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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5."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1-12-04 조회수990 추천수1 반대(0) 신고

 

                                               루카 3, 1-6(대림 2 주일)

 

이제 우리는 대림 2주일을 맞이하였습니다, 오늘은 한국교회가 정한 인권주일이며, 사회교리주간의 시작되는 날입니다.

2020103,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전야에 반포된 프란치스코 교종의 세 번째 회칙 「모든 형제들」은 인간의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를 다루고 있는데, 특히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안이하고 냉담하며 세계화된 무관심이 어떻게 지배하는 지를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30)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황청 국제신학위원회는 지난 202154일 새 문헌 「교회의 삶과 사명에서의 시노달리타스」를 발표하였고, 교종께서는 109, 친교, 참여, 사명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세계주교 시노드(2021-2023)의 개막연설에서 함께 걸어가는 길(여정)”이란 뜻의 시노달리타스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구성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원리로 경청과 참여를 말하고 있습니다. 곧 우리가 함께 가기 위해서는 교회 안에서나 교회 바깥에서나 무엇보다 먼저 형제와 이웃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나아가서 세상과 함께 걷는 일에 적극 참여하는 것입니다. 교종께서는 이러한 구체적임 참여를 통한 친교를 이루며 그 속에서의 사명의 실행을 요청하십니다.

 

오늘 <1,2독서>는 같은 메시지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전해줍니다. <1독서>에서 바룩 예언자는 “하느님께서는 당신에게서 나오는 자비와 의로움으로, 당신 영광의 빛 속에서 이스라엘을 즐거이 이끌어 주시리라.”(바룩 5,9)고 말하며,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의 날을 맞이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오는 의로움의 열매를 가득히 맺어, 하느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필리 1,10-11)라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복음>에서는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루카 3,6)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구원과 영광’을 보기 위해, 우리는 지금 의로운 사람, 세례자 요한과 함께광야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를 듣습니다. 시노달리타스가 시작됩니다. 그것은 들음’(경청)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바로 들은 바에 대한 참여를 요청합니다. ‘주님의 길을 마련하는 일, 그분의 길을 곧게 하는 일’에 참여토록 합니다. 바로 그 안에서 친교를 이루기를 요청합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루카 3,4-6)

 

요한은 자신이 단지 ‘미리 주님의 길을 닦는 이’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복음사가는 “요한은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루카 3,3)라고만 말합니다. 곧 그는 용서를 위한 회개는 선포하였지만, 결코 자신이 죄를 용서할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는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표시로 물로 세례를 베풀었지만, 결코 죄를 용서 할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성령을 불어넣을 그릇과 그 공간을 만들 수는 있었지만, 그 그릇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은 오직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이 오셔서 바로 이 일을 하실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사명이었다면,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 그릇에 생명을 불어넣는 사명을 지니셨습니다. 그렇게 요한은 자신의 사명에 충실했습니다.

이제 우리도 우리의 사명에 충실해야 할 일입니다. 사실, 우리는 이미 용서를 입었고, 하늘나라를 선사받았고, 하느님의 구원을 보았습니다. 그리니, 우리의 사명은 무엇보다도 먼저 입은 용서를 우리도 행하는 것이요, 하늘나라를 사는 것이요, 그분의 구원 안에 머무는 일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오늘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을 보내면서, 이미 와 있는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 하느님의 용서와 자비를 알아보고, 신뢰해야 할 일입니다. 또한,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루카 3,6) 하였으니,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는 길을 함께 걷는 이 일이야말로 바로 우리의 사명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프란치스코 교종의 세 번째 회칙 [모든 형제들](54)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최근의 감염병 확산으로 우리는 두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목숨을 던져 응답함 수많은 길동무들을 다시 한 번 알아보고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섦은 우리 공동 역사의 결정적 사건들을 용감하게 써내려온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 엮여있고, 그들을 통하여 지탱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그 누구도 혼자 구원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들입니다.”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루카 3,5)

주님!

사방이 탁 트여 어디 하나 숨을 곳이 없는 곳,

발가벗겨진 광야로 불러내어 제 실상을 보게 하소서.

당신의 영을 불어넣으시어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하소서.

오늘도 제 마음의 광야에

숨어계시는 현존으로 속삭이는 사랑의 노래를 듣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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