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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9."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1-01-09 조회수1,278 추천수1 반대(0) 신고

 

요한 3, 22-30(주님 공현 후 토)

 

오늘 <복음>은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 사이의 관계를 분명하게 정립하면서 예수님이 메시아임을 드러내줍니다.

오늘 <복음>의 시작은 세례자 요한처럼,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유다 땅에서 세례를 베푸셨다’(요한 3,22 참조)는 보고로 시작됩니다. 이 본문은 예수님께서 물로 세례를 베푸셨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유일한 본문입니다. 그리고 뒤에 4장 2절에서는 그의 제자들이 베푼 것으로 소개됩니다. 아마 예수님의 초기 제자들 중에는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도 있었고, 예수님의 방식으로 세례를 베풀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과 어떤 유다인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요한은 제자들의 질문을 받고 예수님이 “하늘로부터 주어진 분”으로, 계시를 통해 오신 분이심을 밝힙니다.

“하늘로부터 주어지지 않은 사람은 아무 것도 받을 수 없다.”(요한 3,27)

 

이어서, 자신과 예수님을 동시에 증언하면서, 그리스도의 현현을 드러냅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에 앞서 파견된 사람일 따름이다.

~신부를 차지하는 이는 신랑이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29-30)

 

‘신랑’‘신부’는 성경적 표상입니다. 곧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신부를 표상합니다. 초대교회는 이를 받아들여 ‘교회’를 그리스도의 신부로 보았습니다(에페 5,21-33). 그러니 신부인 교회는 신랑이신 그리스도의 차지임을 표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을 ‘교회의 신랑’으로 드러내줍니다. 구약성경의 <아가서>는 신랑이신 예수님과의 신부인 교회와의 사랑을 아름답게 노래하고 있는 것으로 비유되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신부를 차지하는 이는 신랑”이라는 말은 그분만이 교회의 신랑이시며, 민족들의 구원의 동반자임을 말해줍니다.

한편, 요한은 자신을 신랑의 친구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신랑 친구는 신랑의 소리를 들으려고 서 있다가,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크게 기뻐한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29-30)

 

신랑의 친구는 신랑의 소리를 들으려고 서 있고 신랑의 기쁨을 나누나, 결코 신부를 차지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15장에서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모두 알려주시며’(요한 15,15 참조), 우리를 당신의 친구로 삼으셨습니다. 이토록, 우리는 그분을 통해 아버지를 알게 되고, 함께 깊이 믿기에 예수님과 서로 친구가 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당신 친구들에게 당신 신부인 교회를 맡기셨습니다. 깊은 우정과 사랑으로 말입니다. 그토록, 친구를 깊이 신뢰하고 존중한 까닭입니다. 당신께서는 친구에 대한 그 사랑, 그 신의를 십자가에서 온몸으로 몸소 드러내셨습니다. 우리 또한 예수님의 친구가 되기 위해서 그러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신부를 차지하는 이는 신랑입니다.”(요한 3,29)

 

주님!

당신만이 저의 신랑입니다.

당신 마음을 듣게 하시고, 당신 마음에 들게 하소서.

당신을 향하여 있게 하시고, 당신 음성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

당신 안에서 기뻐하게 하시고, 당신의 기쁨이 되게 하소서.

당신을 다 내어주셨듯이 제 전부를 드리오니, 저를 차지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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