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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의 잔속에 단긴 희망 /섭리를 신뢰해야 한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2-06 조회수861 추천수1 반대(0) 신고

 


섭리를 신뢰해야 한다.

나는 하느님이 보내신 고통 속에서

의기소침해하는 그리스도인을 볼 때면

"자기 행복을 몹시 애통해하는

사람이 여기 있구나.

이 사람은 자신이 처한 곤경에서

구해 달라고 기도하지만 오히려

그런 궁지로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해야 할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 그에게 닥친

어려움보다 더 선익한 것이 그에게

일어날 수는 없다고 확신한다.

내가 이렇게 믿는 데는 반박할 수

없는 무수한 까닭이 있다.

하지만 만일 내가 하느님이

보시는 것을 모두 볼 수 있고,

하느님이 이 슬픈 일의 끝에

마련해 두신 복된 결과라는

미래를 읽을 수 있다면

나는 얼마나 더 내 생각에

확신을 가질 수 있을까?

사실 우리가 섭리의 계획을 알 수

있다면 그토록 많은 혐오감과

극심한 불행을 참을 수

있으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나의 하느님!

우리에게 작은 믿음만 있다면,

당신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리고 우리에게 이득이 되는 것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기만 한다면,

우리가 반대에 직면하게 될 때

어떤 마음으로 그것을

받아들이겠는지요?

아마 우리는 서둘러 그것을

마중 나갈 것이며,

우리를 치는 당신의 손에

수천 번이라도 입맞추겠지요.

어쩌면 사람들은 믿음을

지켜가는 데 장애가 되는

이런 난관에서 무엇을 얻겠느냐고

물을지도 모른다.

나를 절망에 빠뜨리고 용기를

꺾어버리고 정신적 고통을 주는

이 혼란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을지도 모른다.

이런 뜻밖의 사건들은,

일어나는 그 순간에는 사람들을

짓누르므로 그들이 제때

그 불행에서 유익을 얻기는 어렵다.

그러나 기다린다면 하느님께서는

바로 그 사건을 통해서

당신의 가장 뛰어난 은총을

받도록 우리를 변화시킨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 사건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아마 더 나빠지지는 않았을지 몰라도

결코 성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신을 하느님께 맡기기는 했지만

여전히 우리는 사람들의 찬사를 받는

육체적 매력이나 뛰어난 재능에

따르는 영광을 멸시하겠다는

결심은 못하지 않는가?

여전히 유희와 허영과 사치에 대한

애착이 남아 있지 않은가?

부를 얻고 세상의 영예를 바라며

자녀를 기르려는 욕망이 여전히

남아 있지 않은가?

어쩌면 별로 영적이지 않은

애착과 우정이 아직도

우리 마음 안에서 하느님과

자리다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완전한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바로 이 한 걸음만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것은 작은 걸음이지만 우리는

이 마지막 희생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 장애물이 얼마나 많은

은총의 흐름을 막았던가?

그 장애물은 별것 아닐지 모르지만

그리스도인의 영혼에 있어서는,

그를 이 세상이나 혹은

자기 자신에게 매어놓은

이 마지막 끈을 잘라내는 것만큼

큰 희생은 다시없다.

이 상황에서 영혼이 자신의 약점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그는 겁에 질릴 것이다.

왜냐하면 병이 너무 깊어서

고통스런 수술을 받지 않고서는

낫지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무방비 상태에 있을 때

능숙한 손이 기습적으로

메스를 갖다 대어 창자 깊이

숨어 있는 궤양을 잘라내야만 했다.

그리고 사실 이런 수슬이 없었다면

우리의 무기력함은 여전히

없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를 힘들게 한 질병과

우리를 좌절시킨 파산 선고와

참을 수 없는 모욕,

혹은 사랑하는 이의 죽음 등 이

모든 불행은 머지않아,

그때까지 영적지도자들의

노력으로도 해결할 수 없었던 것을

거뜬히 해결해 낼 것이다.

모든 것은 당신이 희망하는 만큼

받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잔 속에 담긴 희망에서

(생 쥐르 · 라 콜롱비에르 지음)

-조 안나 옮김 / 바오로딸 펴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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