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29 조회수1,992 추천수5 반대(0)

조선이 잃어버린 두 가지 기술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 두 가지 기술은 이웃나라인 일본에 전해졌고,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으로 드러났습니다. 첫 번째 기술은 은 제련법입니다. 연산군 당시에 단천에 은광이 개발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기술자들은 납과 섞인 은을 추출하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연산군은 그 방법을 장려하였고, 그렇게 조선은 은을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연산군은 폭정으로 자리에서 쫓겨났습니다. 연산군이 행했던 모든 정책들도 적폐라고 생각하여 없앴습니다. 그렇게 은 제련법은 조선에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은 제련법이 일본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은 그렇게 배운 은 제련법으로 막대한 양의 은을 생산하였고, 그 은으로 신식무기인 조총을 구입하였습니다. 그렇게 조총으로 무장한 일본은 임진왜란을 일으켰습니다. 조선이 은 제련법을 계속 이어갔다면 역사는 다르게 전개 되었을 거라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도자기 기술입니다. 임진왜란의 결과 일본, 조선, 명나라는 국력이 소진되었습니다. 당시 가장 이익을 본 나라는 따로 있었는데 막 시작한 청나라입니다. 청나라는 명나라를 멸망시켰습니다. 명나라는 도자기를 생산하여 유럽으로 수출하였습니다. 그런데 명나라가 멸망하면서 유럽 사람들은 새로운 도자기 생산지를 찾게 되었습니다. 당시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명나라와 조선이었습니다. 성리학을 정치의 근간으로 삼은 조선은 도공들의 기술을 천시하였습니다. 전쟁과 가뭄으로 화려한 도자기의 생산을 금하였습니다. 도공들은 도자기를 만들이 못해서 궁핍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일본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도공을 포로로 잡아갔습니다. 그리고 도공들에게 집을 주고, 돈을 주면서 도자기를 만들도록 하였습니다. 일본으로 넘어간 도공들은 일본에 도자기 기술을 전해 주었고, 그렇게 배운 도자기 기술로 일본은 명나라를 대신해서 유럽에 도자기를 수출하게 되었습니다. 도자기를 팔아서 번 돈으로 일본은 군함을 샀고, 도자기의 제련 기술을 응용하여 제철산업을 일으켰습니다. 군함과 대포로 무장한 일본은 조선을 식민지로 삼았고, 아시아를 침략하였습니다. 조선이 도공을 잘 대우하고, 도자기를 만들어 유럽에 수출했다면 역사는 또 다르게 변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인류의 역사는 두 가지의 흐름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마치 거울을 보는 것과 같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현실은 허상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진리를 대면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동굴 속에서 보이는 희미한 빛은 진리가 보여주는 여명일 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동굴 밖에는 놀라운 세상이 펼쳐지듯이, 우리의 삶은 진리를 향한 여정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기에 시련과 아픔, 좌절과 고통은 이겨낼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렇게 신화, 종교, 철학의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분명한 법칙과 질서에 의해서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내면의 소리, 영적인 세상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수학, 과학, 경제는 이런 사고의 틀에서 발전하였습니다. 세상은 특정한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런 원자들은 일정한 법칙에 의해서 움직인다고 보았습니다. 그런 법칙과 질서를 알면 두려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인간이 세상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지금의 세상은 인간 중심의 세상이고, 인간이 만든 자본주의가 세상을 움직이는 것 같이 보입니다. 수치화된 디지털의 세상에서는 인격과 도덕, 사랑과 우정이 자리할 틈이 별로 없습니다. 이윤의 창출 앞에는 환경의 파괴도, 전쟁도, 폭력도 용인되는 상황입니다.

 

공자께서는 성숙한 인간의 나이테를 이렇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지학, 이립, 불혹, 지천명, 이순, 종심의 나이테를 말하였습니다. 학문을 배우고, 뜻을 세우고, 의혹이 없으며, 하늘의 뜻을 따르고, 세상의 이치를 알아, 어떤 일을 해도 그르침이 없는 삶입니다. 제 나이가 60이 되었는데, 아직은 세상의 이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유혹이라는 바람 앞에 늘 흔들리고 있습니다. 권력을 가졌지만, 많은 것을 소유했지만 헤로데는 하늘의 뜻을 몰랐습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였던 세례자 요한을 죽게 하였습니다. 억울한 죽음을 당하였지만 세례자 요한은 하늘의 뜻을 알았습니다. 인류의 역사에 커다란 나이테를 남겨 주었습니다. 우리는 회개해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세례를 통해서 새로운 삶에로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마치 여명의 눈동자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준비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예언자 예레미야를 살려준 사판의 아들 아하킴처럼 우리들도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따르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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