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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27.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6-27 조회수2,165 추천수3 반대(0) 신고

 

마태 8, 5-17(연중 12주 토)

 

 

 

예수님께서 산상설교의 가르침을 통하여, 당신의 권위를 드러내심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열 개의 기적 이야기를 통하여, 당신의 권위를 드러내십니다. 이는 마치 이집트에 내린 열 개의 재앙(탈출기 7,14-12,36)과 대비하여 예수님을 새로운 모세로 암시해줍니다.

만약 예수님의 가르침이 산상설교의 가르침만으로 그쳐버렸다면, 그것은 진정한 스승의 모습이 아니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이제 예수님께서는 산상설교를 통하여 가르치신 바를 몸소 성취하십니다. 예수님의 하산은 마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과도 같습니다. 곧 그분의 사랑은 당신을 서방정토로 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구원해야 할 하느님의 자녀들에게로 오실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당신께서는 예언자 이사야를 통하여 밝힌 야훼의 종’, 곧 메시아이심을 드러내셨습니다.

그 권능을 오늘 <복음>에서는 두 가지 방법을 통하여 드러내십니다. 곧 행위를 통한 권능과 말씀을 통한 권능입니다.

<첫째> 행위를 통하여 당신의 권능을 드러내셨습니다. 앞 장면에서는 하산하자마자 만난 나병환자에게 손을 내밀어(마태 8,3) 깨끗하게 하셨습니다. 이어지는 오늘 <복음>에서는 가파르나움에 들어서자마자 만난 백인대장에게 중풍에 걸린 하인의 처지를 듣고서, 청하기도 전에 먼저 내가 가서 그를 고쳐주마(마태 8,7) 하셨습니다. 이어서 베드로의 집에 들러서 열병에 누워있는 그의 장모를 보시고, 그녀의 손을 대시어(마태 8,15) 치유하셨습니다. 그리고 안식일이 지나 저녁이 되자, 몰려든 마귀 들린 자와 앓는 사람들을 모두 고쳐주셨습니다(마태 8,16).

우리는 여기에서, 당신의 행위를 통한 권능이 특별히 당신의 사랑으로부터 우러나옴을 봅니다. 곧 당신의 권능이 사랑의 성취를 통하여, 치유라는 형태로 드러남을 봅니다. 그야말로 이 모든 것들은 사랑의 발로였던 것입니다.

사실, 백인대장은 단지 예수님께서 치유하실 수 있는 분으로만 믿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동시에, 그분께서 그렇게 해 주시리라는 그분의 사랑도 믿었던 것입니다. 앞 장면의 나병환자 역시 예수님께서 나병을 고치실 수 있는 권능을 가지신 분임을 믿은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동시에, 그렇게 해 주실 그분의 사랑도 믿었던 것입니다.

<둘째>는 이렇게 그들이 믿었던 예수님의 사랑의 권능은 다름 아닌 말씀과 함께 성취되었습니다. 가거라. 네가 믿은 데로 될 것이다(마태 8,13)라는 말씀과 함께 백인대장의 하인은 나았습니다. 깨끗하게 되어라(마태 8,3)라는 말씀과 함께 나병환자는 깨끗해졌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말씀으로 악령들을 쫓나내셨습니다(마태 8,16).

 

이제, 우리도 예수님께 나아가야 할 일입니다. 백인대장처럼, 나병환자처럼 말입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마태 8,8)하고 믿음의 간청을 드려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권능뿐만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을 믿어야 할 일입니다. 특별히 사랑을 성취시키시는 말씀의 권능을 믿어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성모님처럼, 말씀이 이루어진 것을 보고서 믿는 것이 아니라, ‘말씀이 이루어지리라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미사 중에 바로 그러한 믿음으로 예수님께 나서고,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할 일입니다. 주님, 그저 한 말씀만 하소서(마태 8,8).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마태 8,8)

 

 

 

주님!

당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게 하소서!

당신이 오라하면 오고, ‘가라하면 가게 하소서!

당신을 머리 위에 두고 살게 하소서.

당신은 머리 위에 계시되 속박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유를 주십니다.

당신께 온전히 속한 자로, 자유를 누리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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