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9-05 조회수1,530 추천수12 반대(0)

신학교에서 그리스도론을 배웠습니다. 학점은 3학점이었습니다. 사제는 2의 그리스도라고 배웠습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론은 중요하고도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여러분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으셨습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이 들었고, 자신들이 생각했던 예수님을 이야기했습니다. 시몬 베드로는 당신은 살아계신 하느님이 아들이십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이신가에 대한 사도들의 이해는 하느님의 아들입니다. 요한 사도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우리에게 보내 주셨습니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셨고, 우리의 생각, 우리의 언어로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저기 하느님의 어린양이 가신다.’ 예수님을 하느님의 어린양으로 이해했습니다. 어린양은 공동체를 위한 희생 제물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제단에 이사악을 바치려했습니다. 욥은 자신의 모든 것을 잃었지만 하느님의 뜻이라며 받아들였습니다. 제자들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목숨을 바쳤습니다.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셨기 때문입니다. 모든 종교는 이런 희생을 이야기합니다. 인류가 문명과 문화를 만들었다면 그것은 인류의 지성과 이성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희생하고 헌신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사람의 아들은 고난을 받고 죽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놀라운 체험을 하였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이들을 박해했던 바오로 사도는 영적인 체험을 하였습니다. 자신이 박해하였던 예수님이 바로 구원자임을 체험했습니다.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위해서 모든 것을 내어놓았습니다.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전하기 위해서 교회를 세웠습니다. 교회를 방문하였고, 공동체를 위해서 편지를 보냈습니다. 구원자이신 예수님은 우리를 죄로부터, 악으로부터, 죽음으로부터 구원하시는 분입니다. 이것이 바오로 사도가 공동체에 전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역사의 예수님은 어떤 분이셨을까요?

복음을 선포하신 분입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은 하느님 나라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 하느님의 의로움 드러나는 나라입니다. 세상의 기준과 세상의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가 아닙니다. 이 하느님 나라는 명예, 권력, 재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만들어가는 나라입니다. 이 하느님 나라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은 새로운 권위를 지닌 예수님의 말씀과 표징입니다. 안식일을 위해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은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라는 가르침입니다. 돌아온 아들을 따듯하게 품어주는 자비로운 아버지처럼 우리도 거룩하고 자비로운 사람이 되라는 가르침입니다. 죄를 범한 여인에게 돌을 던지기 전에 나의 가식과 위선을 돌아보라는 가르침입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 떡 다섯 개는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일 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우리의 몸이 있는 곳에 우리의 마음이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누가 나의 이웃인가를 생각하기보다는 누가 지금 상처받고 있는 이의 이웃인가를 생각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표징을 따라가는 것은 인간의 능력으로는 어렵습니다. 그러기에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에 의탁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렇게 사셨습니다.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시기를 청합니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십자가를 지고 비참한 모습으로 죽었지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복음이 되셨습니다. 다락방에 숨어있던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했습니다. 그리고 두려움과 걱정을 떨쳐버리고 다락방에서 나왔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의 부활이 없다면 교회도, 신앙도, 희망도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부활은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소생입니다. 부활은 애벌레가 나비가 되어 높은 하늘을 날아오르듯이, 삶의 변화입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의 변화입니다. 어둠에서 빛으로의 변화입니다. 의혹에서 믿음으로의 변화입니다. 욕망, 시기, 질투, 원망의 삶에서 헌신, 나눔, 용서, 사랑의 삶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합니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습니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변화된 삶을 살고 있다면 우리는 언제나 부활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것이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삶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