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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신명기 개요[1] / 첫 번째 설교[1] / 신명기[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1-14 조회수1,122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 신명기 개요(신명 1,1-34,12)

 

신명기’(申命記), 곧 칠십인역의 번역자들이 두 번째 법’(17,18 참조)이라고 붙인 책에서 부여된 이름이다. 두 번째라는 말은 시나이산에서 주어진 법과(계약의 책, 탈출 20,2223,19) 비교해서 붙여진 것이다. 신명기는 이집트 대탈출이라는 거대한 이야기를 계속 이어 간다. 장소도 민수기 끝의 장소인 모압 벌판에서 시작하여 모세의 죽음이 있는 모압 땅 느보 산 피스가 꼭대기에서(34,1.5) 끝을 맺는다. 백성은 처음부터 요르단강 건너편, 모압 땅에 머물고 있으며(1,5), 모세가 죽는 곳도 같은 곳이다.

 

이렇게 신명기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더 이상 역사적 사건의 전개도 없고, 이스라엘 자손들의 별다른 활동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신명기는 이스라엘 민족이 약속된 땅에 들어가기 직전에 모세가 백성에게 들려주는 말들로 소개된다. 여기에는 모세가 모압 땅에서 행한 설교의 중심인 두 번째 법은 주로 1226장에 소개되는 법전의 규정들을 담고 있는데, 이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장차 들어가서 평화로이 살게 될 가나안 땅에서 지켜야 할 조건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면 신명기가 처음 기록된 시기를 추정해 보자. 2열왕 22장은 요시야 임금 제18년에, 곧 기원전 622년에 예루살렘 성전에서 율법서”(2열왕 22,8.11) 또는 계약 책”(2열왕 23,2.21)이 발견되었다고 전한다. 이 책에 담긴 경고에 충격을 받은 임금은 온 백성을 불러 모아 장엄하게 계약을 갱신하고 종교 개혁을 선포한다. 그런데 이 개혁의 내용이(2열왕 23,4-20) 신명기의 기본 요구와 일치한다. 곧 지방에 있는 모든 성소를 파괴하고 모든 예배를 예루살렘으로 집중시키는 것이다(12). 따라서 요시야가 선포한 문서는 원래의 짧은 신명기 원본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면 이 신명기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신명기 원본이 발견되기 전보다 1세기 이전 히즈키야 임금이 행한 예배의 정화 역시 예루살렘으로 예배가 집중됨을 보여 주고 있는데(2열왕 18,4.22), 이 예배 정화의 기초가 되는 문서는 없다. 따라서 신명기의 초본은 아마도 이 히즈키야의 개혁이, 다시 우상 숭배를 번성하게 한 므나쎄의 치명적 통치 아래 실패로 돌아간 시기인(2열왕 21) 기원전 7세기 전반부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

 

신명기는 성경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유다인들의 여러 전승은 대게 신명기의 이스라엘아, 들어라!(셔마 이스라엘)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6,4)라는 기본 신앙 고백을 담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예수님께서도 신명기 사상에서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6,5)라는 가장 큰 계명을 이끌어 내셨다. 이렇게 신명기의 사상이 신명기계 학파 안에 스며들어 이스라엘 역사관의 일부로 자리를 잡고 있기도 하다.

 

사실 모든 종교가 윤리의 근본에 관하여 질문을 제기하는 오늘날, 신명기에서 정리되는 율법들은 밖에서 부과되는 법이 아니라, 스스로의 묵상과 마음에 뿌리박고 있는 정서의 기준에 자리매김한다. 그것은 이성적이고 성숙한 가치이며 참된 지혜인(4,5-8) 동시에 정의를 추구하는 윤리이다(16,20). 이것이 하느님의 정의를 믿는 것이다(10,18).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는 것은 이스라엘 역사 안에서는 물론 우리네 일상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신명기의 신앙 고백을 통해 우리의 행동 지침을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신명기는 사랑의 실천 윤리를 가르친다. 신앙 안에서의 하느님에 대한 사랑은 모든 분야, 모든 부류의 사람에게 다 적용된다. 정치에서 시작하여 환경보건에 이르기까지, 사회생활이나 가정생활은 물론 다른 형제자매와의 만남에 이르기까지, 하느님의 사랑과 관련이 없는 것이 없다. 개개의 상황은 모두 우리에게 그분을 따르든지 거스르든지 양심적인 선택을 해야 하고, 이 선택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받을 심판은 우리가 스스로 택한 행위의 인과응보에 달려 있다.

 

이것은 모세가 요르단 건너편 아라바에 있는 광야에서, 온 이스라엘에게 한 말이다. 아라바는 숩을 마주 보고 있다.[계속]

 

[참조] : 이어서 ‘2. 백성의 불평과 하느님의 진노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신명기,두 번째 법,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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