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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길 위에서의 기도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9-20 조회수1,027 추천수2 반대(0) 신고

 

길 위에서의 기도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도 가파르고 힘든

골목길을 헤매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나의 삶이 외롭고

고통 중에 있더라도
당신을 생각하기만 하면 어느새

굴뚝 같이 힘이 솟아오릅니다.

이 세상 그 누구에게서라도

감히 맛볼 수 없는 참된 기쁨을
당신을 통하여 비로소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신이 나와 함께 계시지

않으시면 나는 나홀로 어둠의

강물을 흘러갈 수 없음을

 이 순간 고백하고 싶습니다.
나를 더 낮추어서 겸손하게

사는 것도 당신 때문입니다.
당신의 이름을 부르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나를 찾아 오시는

당신 앞에서 아기처럼

나는 깨끗해집니다.

빛으로 오시는

당신 안에 있을 때

나의 죄와 고통은 어느새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당신과 내가 하나로

일치할 수 있는 길은

 오직 기도하는 것입니다.
겨울의 꽁꽁 얼어있는

얼음 밑에서도

 쉬지 않고 흐르는

시냇물처럼 나도 당신의

사랑 안에서 영적으로

살아야 숨을 쉴 수 있습니다.
작고 초라한 나의 기도방에서

당신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남몰래 별을 부르듯이

보름달을 바라보듯이
한 세상 살다가 눈물이 날 때는

오로지 당신에게 갑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과 이웃을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도
당신 앞에만 서면 나는 작아집니다.

미워하는 마음도 당신 앞에

무릎을 꿇으면 어느새

눈물로 회개하게 됩니다.
성당의 아름다운 색유리처럼

당신의 기쁜 마음을

나도 이제는 닮아가고 싶습니다.
나의 모든 것을 사랑의 이름으로

바꾸어 주시옵소서!
지금 바로 여기에서의 내 삶이

비록 아무리 고통스럽고 외롭더라도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당신의 말씀을 더 깊이

묵상하면서 당신의 뜻대로

살고 싶습니다.
차마 드러내기 싫은 내 모습도

당신 안에 있을 때

나의 눈물로 무너집니다.

오직 사랑이신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때

눈 속에 묻힌 꽁보리처럼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기쁨이신 당신이여,

어서 나에게 오소서!
당신의 따뜻한 사랑으로

얼어붙은 내 마음을

녹여 주시옵소서!
불평하는 내 마음에

기쁨을 주시옵소서.
낡아가는 시계바늘처럼

내 몸은 날마다

늙어가고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시간도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기도하는 시간도

참으로 부족합니다.
당신의 숲길을 고요하게

산책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당신의 말씀대로

나에게서 그대로

이루어지게 해 주시옵소서!

침묵 속에 말씀하시는

당신의 뜻을 가슴에 그대로

담아 새기면서 당신의 길을

떠나고 싶습니다.
너무 뜨겁지도 않고

너무 차지도 않게

조화롭고 평화스럽게

기뻐하며 살겠습니다.
나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남겨두지 않겠습니다.
뜨거운 눈물로 회개하면서

촛불을 밝히고 있는 지금 나에게
당신의 말씀을 조용히

가르쳐 주시옵소서.

세상에 사는 동안 먼저

사랑으로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주시옵소서!
나도 당신의 은총을 기다리며

당신처럼 기뻐하면서 살겠습니다.
슬픔에 지쳐 울고 있을 때는

맨 먼저 당신을 묵상하는

 기도의 사람이 되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당신의 방 안에서

기다리는 저에게,

어서 와 주시옵소서!
당신의 산을 향해

기도하고 있습니다.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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