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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18♣청년들을 위한 단상 (김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9-18 조회수1,640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8년9월18일 화요일 복음묵상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루카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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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있는 이 성당은 이미 소개해드린 것처럼, 다국적, 다문화 교회입니다.
오늘은 베트남 청년들에 대해 이야기 좀 나누고 싶습니다.
주일이면 많은 베트남 청년들이 미사에 참례합니다.
다른 나라들의 청년들도 있지만,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의 숫자입니다.
대부분 연수생으로 온 친구들인데 볼 때마다 너무 예쁘고 싱그럽습니다.
1980년대를 20대로 시작해 20대로 마감한 저에게, 그들이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여러가지로 비슷한 20대를 공유하고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하여간 이 친구들을 보면 대한민국의 80년대가 떠오릅니다.
깊은 신앙과 반듯한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요.
활기찬 모습들도, 순수한 모습들도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요즘, 소위 먹고 살만 하다고 하는 나라들을 들여다보면, 한결같이 젊은이들의 어깨가 축 쳐진 모습들입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몹시 거칠어진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고급화된 사회일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득권 세력들이 쥐고 있는 고도화되고 치밀해진 사회적 구조는 젊은이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저의 20대를 생각해보면, 가진 것이 없어도, 뚜렷한 미래가 없어도,

나누고 격려하고 함께하려던 그 어떤 분위기가 허락된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군사독재에 맞서 불만을 표출하던 어려운 시기였고,

대부분의 친구들이 비슷한 처지의 환경에서 살았기에 쉽게 공감하고,

함께 꿈을 키워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베트남 전쟁의 상처를 가진 세대들 사이에서 태어난 세대들이 바로 이 베트남 청년들입니다.
모든 것을 함께 할 수밖에 없었던 친구들이었기에, 그 나눔이 더욱 자연스럽게 보이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청년들이 엄격한 일본 사회에서 언어를 비롯해, 다방면으로 적응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을 터인데,

밝은 웃음을 잃지 않는 얼굴이 대견합니다. 주일에 함께 성당에 모여 무엇이든 나누고 힘을 얻는 모습도 기특합니다.
이런 것을 보면, 오히려 풍요로움보다는 부족함이 사람을 더욱 사람답게 만드는 환경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경제적 풍요로움이 인간의 욕망으로만 성취된다면, 결국 그 욕망이 서로의 인간성을 파괴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어느 나라이든지 청년들이 꿈을 꿀 수 있고, 그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는 사회였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고질적으로 반복되어온 기성세대의 악습이 개선의 여지가 보이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런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복음적 삶을 살아야만 합니다.

또한 옳은 삶을 지향하는 여타 종교들도 함께 해야만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모든 청년들에게 말씀하십니다.
힘을 내서 다시 일어나라고, 주저앉기에는 너희 젊음이 너무도 안타깝다고,

어떤 처지에서도 신념을 갖고 살아야만 한다고 말입니다.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루카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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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말: “당신이 파도를 멈출 수는 없지만, 파도를 타는 방법을 배울 수는 있습니다.”

이세사키 가톨릭 천주교회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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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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