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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5주간 목요일 제1독서 (1열왕11,4-13)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0-02-13 조회수902 추천수0 반대(0) 신고

  연중 제5주간 목요일 제1독서 (1열왕11,4-13)

 

 

 

"솔로몬은 시돈인들의 신 아스타롯과 암몬인들의 혐오스러운 우상 밀콤을 따랐다.  그때에 솔로몬은 예루살렘 동쪽 산 위에 모압의 혐오스러운 우상 크모스를 위하여  산당을 짓고, 암몬인들의 혐오스러운 우상 몰록을 위해서도 산당을 지었다."  (5.7)

 

'아스타롯'(Ashtaroth) 바알신의 아내로 여겨지고, 티로와 시돈 사람들에 의해 풍요와 번식의 신 그리고 쾌락과 사랑의 신으로 숭배되었다. 따라서 이 여신을 위한 제사에는 보통 음란한 행위가 의식의 한 순서로 행해졌다 (판관2,13; 10,6; 1사무7,4; 12,10).

 

그리고 '밀콤'(Milcom)은 암몬의 주신으로 '몰렉'(Molech; 2열왕23,10-13) 혹은 '말캄'(Malcam; 예레49,1; 아모1,15) 으로도 불리웠다. 이것은 팔레스티나 원주민들이 믿는 신으로서 밀콤을 위한 제사에는 어린 아이, 특히 신생아를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치르게 된다(2역대28,3).

이같은 의식에 사용된 밀콤 신상은 청동으로 만들어졌으며, 머리는 수소 형상이며 팔을 벌린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당시 암몬 자손들은 이를 불로 달궈지게 한 후에 그 팔에 아이를 안겨 태워서 제사를 바쳤다고 한다.

 

저자는 본문에서 '혐오스러운'에 해당하는 '쉭쿠츠'(shiqquts; the detestable, the abomination of)를 밀콤에 대해, 그리고 열왕기 상권 11장 7절에서는 모압의 우상인 '크모스'와 암몬의 우상 '몰록'에 대해 첨가해서 설명하고 있다.

'쉭쿠츠'(shiqquts)는 '싫어하다'(시편22,25), '역겨워하다'(신명7,26), '부정하다'(레위20,25)라는 뜻을 가진 동사 '샤카츠'(shaqats)에서 유래한 명사로서 우상 자체나 우상 숭배 의식과 관련된 행위를 지시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2열왕23,24; 예레16,18).

 

즉 이것은 보기에도 매우 혐오스럽고 가증스러운 행위임을 가리키는 강경한 어조의 단어로서, 여기서는 밀콤 등 여러 우상을 숭배하는 행위가 지니는 극도의 사악성과 비윤리성을 고발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다시 말해서 '쉭쿠츠'(shiqquts) '밀콤'을 바라보시는 하느님의 가치관을 포함한 표현으로서,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우상이 비록 매력적으로 보이고 대중적이라고 할지라도, 그것들의 제사 행위를 통해 표면적으로도 부각되는 것들의 사악함과 잔인함을 보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 아닌 우상을 섬기는 것이 얼마나 허망하고 가증스러운 것인지를 깨닫기를 원하고 계시는 것이다.

 

한편 열왕기 상권 11장 7절 '크모스'(Chemosh) 모압의 수호신으로서 태양과 전쟁의 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 우상은 손에 창과 칼과 방패와 같은 무기를 들었고, 그의 양 옆에는 횃불이 불타고 있는 형상이 세워져 있었으며, 그를 섬기는 제사 의식은 매우 잔인하고 음란하였다.

모압인들은 자신들이 그 신의 자손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크모스'에게 자기들의 자녀를 제물로 바치기까지 하였다(2열왕3,27).

 

또한 '몰록'(Molech)는 '밀콤'의 다른 명칭이다. 이미 앞에서 설명했으니 설명은 생략하지만, 원래 '몰록'에 해당하는 '몰렉크'(mollek)는  자음에서 알 수 있듯이 '임금'이라는 뜻이다.

암몬인들은 자신들의 신을 '멜레크'(mellek)  '임금', '왕'으로 불렀으나, 이스라엘 사람들이 우상을 경멸하기 위해서 '치욕'을 뜻하는 명사 '뽀셰트'(bosheth)의 모음과 결합시켜 '몰레크'(mollek)로 발음한 것이다.

 

열왕기 상권 11장 7절은 과거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지었던 솔로몬이(1열왕5,3) 이제는 혐오스러운 우상들을 위해 산당('빠마';bamah; an high place)을 지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사실 솔로몬은 우상들을 위해 산당을 지은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산당을 지은 것이다.

 

사랑하는 왕비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이방 국가들과의 평화적 외교 관계를 유지하려는 자신의 실리적 목적을 이루고자 산당을 지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솔로몬의 가장 큰 우상은 하느님께서 마땅히 계셔야 할 자리에서 하느님을 밀쳐내고, 대신 그 자리에 자기 자신의 욕심을 채웠던 바로 자기 자신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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