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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5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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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간 수요일
28일(목)
성주간 목요일 성유 축성 미사
29일(금)
주님 수난 성금요일(금식과 금육)
30일(토)
성토요일 부활성야
31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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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부활 대축일
2002년 3월 30일 토요일
[성토요일 부활성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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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토요일에 교회는 주님의 무덤 옆에 머물러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한다. 제대는 벗겨 두며 미사는 드리지 않는다. 장엄한 부활 성야 예식을 거행한 뒤에야 부활의 기쁨이 올 것이며, 이 기쁨은 50일 동안 넘쳐 흐를 것이다.
이 날은 노자성체만 허락된다.
말씀의 초대
하루의 고요가 지난 뒤 밤을 깨우며 기쁨이 솟구친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이기셨다. 돌아가신 지 사흘 만에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 이로써 세상이 생명을 얻게 되었다. 이것이 우리 믿음의 핵심이다. 어떤 복음서도 예수님께서 무덤에서 나오셨다고 기록하고 있지 않다. 복음사가들은 연대기를 기술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다만 하나의 신비를 암시할 뿐 아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부활의 증언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오 참으로 복된 밤! 너 홀로 때와 시를 알고 있었으니....'(부활 찬송). 부활은 시신에 영혼을 다시 불어넣어 주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죽음에서 일으켜진 라자로는 두 번 죽었다. 그러나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다시는 돌아가시지 않는다.
부활에 대한 증언 가운데 공통되는 것은 빈 무덤에 관한 이야기이다. 예수님의 시신에 향료를 바르려고 무덤에 간 여인들이 예수님을 찾지 못하였다. 빈 무덤에 관한 이야기는 예수님의 부활에 대하여 아무것도 확실히 밝혀 주지 못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분의 부활을 강하게 증언하고 있다. 사실 부활은 증명이 필요하지 않다. 이것은 신비이며 믿음이다. 믿음에 분명한 사실의 증명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이미 믿음이 아닐 것이다.
부활하신 분의 발현을 전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오랜 시일을 지내면서 쌓인 경험의 종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고 있는 이야기들이 어떤 형태를 띠든 그것들은 모두 사람에게서 불신을 없애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시어 영원히 살아 계시며 믿는 모든 이를 위한 새로운 생명의 원천이심을 선포하게 한다. 부활에 대한 믿음은 의심을 이겨 냄으로써 생겨난다. 그 믿음은 "그분께서는 살아 계신다."고 말할 자유를 갖게 한다. 그래서 부활하신 주님의 몸인 교회는 오늘도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고 선포한다.
제1독서
<이렇게 만드신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1,1-2,2<또는 1,1.26-31ㄱ>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 내셨다.
<땅은 아직 모양을 갖추지 않고 아무것도 생기지 않았는데, 어둠이 깊은 물 위에 뒤덮여 있었고 그 물 위에 하느님의 기운이 휘돌고 있었다.
하느님께서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겨났다. 그 빛이 하느님 보시기에 좋았다. 하느님께서는 빛과 어둠을 나누시고 빛을 낮이라,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 이렇게 첫 날이 밤, 낮 하루가 지났다.
하느님께서 "물 한가운데 창공이 생겨 물과 물 사이가 갈라져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창공을 만들어 창공 아래 있는 물과 창공 위에 있는 물을 갈라놓으셨다. 하느님께서 그 창공을 하늘이라 부르셨다. 이렇게 이튿날도 밤, 낮 하루가 지났다.
하느님께서 "하늘 아래 있는 물이 한 곳으로 모여, 마른 땅이 드러나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하느님께서는 마른 땅을 뭍이라, 물이 모인 곳을 바다라 부르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하느님께서 "땅에서 푸른 움이 돋아나라! 땅 위에 낟알을 내는 풀과 씨 있는 온갖 과일 나무가 돋아나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이리하여 땅에는 푸른 움이 돋아났다. 낟알을 내는 온갖 풀과 씨 있는 온갖 과일 나무가 돋아났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이렇게 사흗날도 밤, 낮 하루가 지났다.
하느님께서 "하늘 창공에 빛나는 것들이 생겨 밤과 낮을 갈라놓고 절기와 나날과 해를 나타내는 표가 되어라! 또 하늘 창공에서 땅을 환히 비추어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만드신 큰 두 빛 가운데서 더 큰 빛은 낮을 다스리게 하시고 작은 빛은 밤을 다스리게 하셨다. 또 별들도 만드셨다. 하느님께서는 이 빛나는 것들을 하늘 창공에 걸어 놓고 땅을 비추게 하셨다. 이리하여 밝음과 어둠을 갈라놓으시고 낮과 밤을 다스리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이렇게 나흗날도 밤, 낮 하루가 지났다.
하느님께서 "바다에는 고기가 생겨 우글거리고 땅 위 하늘 창공 아래에는 새들이 생겨 날아다녀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이리하여 하느님께서는 큰 물고기와 물속에서 우글거리는 온갖 고기와 날아다니는 온갖 새들을 지어 내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하느님께서 이것들에게 복을 내려 주시며 말씀하셨다. "새끼를 많이 낳아 바닷물 속에 가득히 번성하여라. 새도 땅 위에 번성하여라!" 이렇게 닷샛날도 밤, 낮 하루가 지났다.
하느님께서 "땅은 온갖 동물을 내어라! 온갖 집짐승과 길짐승과 들짐승을 내어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온갖 들짐승과 집짐승과 땅 위를 기어다니는 길짐승을 만드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 또 집짐승과 들짐승과 땅 위를 기어다니는 모든 길짐승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 내셨다. 하느님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 내시되 남자와 여자로 지어 내시고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복을 내려 주시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낳고 번성하여 온 땅에 퍼져서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를 돌아다니는 모든 짐승을 부려라!"
하느님께서 다시, "이제 내가 너희에게 온 땅 위에서 낟알을 내는 풀과 씨가 든 과일 나무를 준다. 너희는 이것을 양식으로 삼아라. 모든 들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 위를 기어다니는 모든 생물에게도 온갖 푸른 풀을 먹이로 준다."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이렇게 만드신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엿샛날도 밤, 낮 하루가 지났다.
이리하여 하늘과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이 다 이루어졌다. 하느님께서는 엿샛날까지 하시던 일을 다 마치시고, 이렛날에는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쉬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당신 얼을 보내시고, 누리의 모습을 새롭게 하소서.
○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크시고 크시어라. 주 저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영광과 위엄을 입으시고, 광채를 겉옷 삼아 두르셨나이다. ◎
○ 바닥 위에 굳건히 땅을 세우셨으니, 영영 흔들림이 없으리이다. 온 땅이 바다에 덮여 있더니, 산들도 물 속에 잠겼나이다. ◎
○ 샘물들이 시내를 이루게 하사. 산과 산의 사이로 흐르게 하시니, 공중의 새들도 그 물가에 살며, 나뭇가지 사이에서 지저귀나이다. ◎
○ 높은 다락집에서 산에 산에 물 주시니, 일하시는 보람이 땅에 가득하오이다. 가축을 위하여는 풀을 내시고, 사람을 위하여는 청과를 내시니, 사람은 흙에서 밀을 거두나이다. ◎
○ 주님께서 하신 일이 많고도 많건마는, 그 모든 것을 지혜로써 이룩하시었으니, 온 땅에 당신 조물 가득 차 있나이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
제2독서
<우리의 성조 아브라함의 제사.>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22,1-18<또는 22,1-2.9ㄱ.10-13.15-18>
그 무렵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시험해 보시려고 "아브라함아!" 하고 부르셨다. "어서 말씀하십시오." 하고 아브라함이 대답하자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분부하셨다. "사랑하는 네 외아들 이사악을 데리고 모리야 땅으로 가거라. 거기에서 내가 일러 주는 산에 올라가, 그를 번제물로 나에게 바쳐라."
<아브라함은 아침 일찍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얹고 두 종과 아들 이사악을 데리고 제물을 사를 장작을 쪼개 가지고 하느님께서 일러 주신 곳으로 서둘러 떠났다. 길을 떠난지 사흘 만에 아브라함은 그 산이 멀리 바라보이는 곳에 다다랐다. 아브라함은 종들에게 "너희는 나귀와 함께 여기에 머물러 있거라. 나는 이 아이를 데리고 저리로 가서 예배 드리고 오겠다" 하고 나서 번제물을 사를 장작을 아들 이사악에게 지우고 자기는 불씨와 칼을 챙겨 들었다.
그리고 둘이서 길을 떠나려고 하는데, 이사악이 아버지 아브라함을 불렀다. "아버지!" "얘야! 내가 듣고 있다." "아버지! 불씨도 있고 장작도 있는데, 번제물로 드릴 어린 양은 어디 있습니까?" "얘야! 번제물로 드릴 어린 양은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하신단다."
말을 마치고 두 사람은 함께 길을 떠나, "하느님께서 일러 주신 곳에 이르렀다.> 아브라함은 거기에 제단을 쌓고 장작을 얹어 놓은 다음, 아들 이사악을 묶어 제단 장작더미 위에 올려놓았다. 아브라함이 손에 칼을 잡고 아들을 막 찌르려고 할 때,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큰 소리로 불렀다.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어서 말씀하십시오." 아브라함이 대답하자 주님의 천사가 이렇게 말하였다.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 마라. 머리털 하나라도 상하게 하지 마라. 나는 네가 얼마나 나를 공경하는지 알았다. 너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마저도 서슴지 않고 나에게 바쳤다." 아브라함이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보니 뿔이 덤불에 걸려 허우적거리는 숫양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아브라함은 곧 가서 그 숫양을 잡아 아들 대신 번제물로 드렸다.
<아브라함은 그 곳을 야훼 이레라고 이름붙였다. 그래서 오늘도 사람들은 "주님께서 이 산에서 마련해 주신다." 하고 말한다.>
주님의 천사가 또다시 큰 소리로 아브라함에게 말하였다.
"네가 네 아들, 네 외아들마저 서슴지 않고 바쳐 충성을 다하였으니, 나는 나의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나는 너에게 더욱 복을 주어 네 자손이 하늘의 별과 바닷가의 모래같이 불어나게 하리라. 네 후손은 원수의 성문을 부수고 그 성을 점령할 것이다. 네가 이렇게 내 말을 들었기 때문에 세상 만민이 네 후손의 덕을 입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예수께서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고 당신들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것이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8,1-10
안식일이 지나고 그 이튿날 동틀 무렵에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러 갔다. 그런데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면서 하늘에서 주의 천사가 내려와 그 돌을 굴려 내고 그 위에 앉았다.
그 천사의 모습은 번개처럼 빛났고 옷은 눈같이 희었다. 이 광경을 본 경비병들은 겁에 질려 떨다가 까무러쳤다.
그 때 천사가 여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무서워하지 마라. 너희는 십자가에 달리셨던 예수를 찾고 있으나 그분은 여기 계시지 않다. 전에 말씀하신 대로 다시 살아나셨다. 그분이 누우셨던 곳을 와서 보아라. 그리고 빨리 제자들에게 가서 '예수께서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고 당신들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거기에서 그분을 뵙게 될 것이오.' 하고 알려라. 나는 이 말을 전하러 왔다."
여자들은 무서우면서도 기쁨에 넘쳐서 제자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려고 무덤을 떠나 급히 달려갔다.
그런데 뜻밖에도 예수께서 그 여자들을 향하여 걸어오셔서 "평안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여자들은 가까이 가서 그의 두 발을 붙잡고 엎드려 절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 여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서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예물과 기도를 받아들이시어, 오늘 시작하는 이 파스카 신비로써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힘을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파스카 제물로 희생되셨으니, 순결과 진실의 누룩 없는 빵으로 축제를 지내사이다.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하늘 나라의 천사들이 기뻐 뛰고, 하늘 나라의 신비를 환호하는 이 밤! 우리는 마음과 뜻을 다하여 눈으로 볼 수 없는 전능하신 하느님과 독생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소리 높여 찬송하여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피로 옛 죄를 씻어 주시고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늘과 땅이 결합하고, 하느님과 인간이 결합하였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이 이 크나큰 사랑에 감사하며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이 신비를 선포하여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사랑의 성령을 내리시어, 저희가 파스카 성사로 힘을 얻어, 그 사랑 속에 한 마음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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