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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4주간 토요일
30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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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1주일
2003년 11월 18일 화요일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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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저를 버리지 마옵소서. 저의 주님, 이 몸을 멀리하지 마옵소서. 주님, 저의 구원이시여, 어서 저를 도와주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주 하느님, 주님을 합당히 섬기는 은총을 주시어, 저희가 주님께서 약속하신 행복을 향하여 거침없이 나아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나이 많은 율법학자 엘르아잘은 하느님의 법을 거역하기보다 죽음을 택하였다. 드러내지 않고 마음속으로만 하느님의 법을 존경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우리의 태도는 마음의 확신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분명하지 않은 태도는 다른 사람들의 신앙에 물의를 빚을 수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문젯거리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제1독서).
사람들이 죄인으로 여겨 소외감을 느껴 온 세리 자캐오가 예수님을 찾아 나선다. 이렇게 스스로 찾아 나서는 열정적인 자캐오는 예수님의 응답을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예수님께서는 그 자리에서 당장 자캐오의 집에 머무르시겠다며 그를 받아들이신다. 그리하여 용서와 구원이 그 자리에서 이루어졌다(복음).
제1독서
<나는 율법을 위해 죽음을 택하여 좋은 표본을 남기려는 것입니다.>
▥ 마카베오 하권의 말씀입니다. 6,18-31
그 무렵 뛰어난 율법학자들 중에 엘르아잘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이미 나이도 많았고 풍채도 당당한 사람이었다. 박해자들은 강제로 그의 입을 열고 돼지고기를 먹이려 했다. 그러나 그는 자기 생활을 더럽히고 살아가는 것보다 명예롭게 죽는 것이 낫다고 하여 자진하여 태형대로 가면서 그 돼지고기를 뱉어 버렸다.
참된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먹어서는 안 될 것을 물리칠 용기를 가져야 하는데 엘르아잘이 바로 그런 사람이어서 돼지고기를 뱉어 버렸던 것이다.
율법에 어긋나는 이 희생제를 관장하는 사람 중에서 엘르아잘과 오랜 친분이 있던 사람들이 그를 따로 불러, 그에게 율법에 어긋나지 않은 다른 고기를 준비했다가 그것을 가져오도록 권하면서 왕의 명령대로 희생제에 바쳐진 고기를 먹는 체하라고 하였다. 이렇게 하기만 하면 엘르아잘은 오랜 친분으로 맺어진 사람들의 인정을 이용해서 자기 목숨을 건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 노인은 자기의 나이에 따르는 위엄과 백발이 된 머리를 생각하고, 어렸을 적부터 나무랄 데 없이 살아온 자기 생애를 돌이켜보고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 주신 거룩한 율법에 따라야겠다고 생각하여 고결한 결심을 꺾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빨리 죽여 달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만일 그런 짓을 한다면 구십이 다 된 엘르아잘이 이방인들의 풍습을 따랐다고 많은 젊은이들이 생각할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목숨이 아까워서 그런 가장된 행동을 한다면 그들도 나 때문에 그릇된 길로 빠지게 될 것이고 이 늙은이에게 치욕과 불명예가 돌아올 것입니다.
내가 당장에는 인간의 벌을 피할 수 있다 하더라도, 살아서나 죽어서나 전능하신 분의 손길을 피할 도리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나는 용감하게 죽어 나잇값을 하고자 합니다. 또 나는 숭고하고 거룩한 율법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고상하고 훌륭한 죽음을 택하여 젊은이들에게 좋은 표본을 남기려는 것입니다."
이 말을 마치고 그는 태형대로 직행하였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엘르아잘에게 호의를 베풀던 사람들이 엘르아잘이 한 말을 듣고 미친놈의 소리라고 생각하며 돌변하여 그에게 악의를 품게 되었다
엘르아잘은 모진 매에 못 이겨 거의 죽어 가면서 신음하는 소리로 말하였다. "주님은 거룩한 지식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러니 내가 죽음을 면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육체적으로 매를 맺아 무서운 고통을 당하고 있으나 하느님을 경애하고 있기 때문에 마음으로 이 고통을 달게 받는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십니다."
이렇게 그는 자기의 죽음을 젊은이에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동포들에게 용기의 모범과 덕행의 본보기로 남기고 죽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께서는 이 몸을 깨워 주셨나이다.
○ 주님, 저를 괴롭히는 자들이 어이 이리 많으오니까. 저를 거슬러 일어나는 자들이 많기도 하오이다. 숱한 사람들이 저를 들어 말하기를, "저 자의 구원은 주님 안에 없다." 하나이다. ◎
○ 그러나 주님, 당신께서는 저의 방패, 제 머리를 들게 하시는 저의 영광이오이다. 제 목청 높여서 주님께 부르짖을 때, 거룩한 그 산에서 들어주셨나이다. ◎
○ 저는 누워 깊이깊이 잠들었더니, 주님께서는 이 몸을 깨워 주셨나이다. 수천 군중이 저를 거슬러 에워쌀지라도, 저는 무서워함이 없으리이다. 주님, 일어나소서. 저의 하느님, 구하여 주소서.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 아들을 보내셔서,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시려고 제물로 삼기까지 하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사람의 아들은 잃은 사람들을 찾아 구원하러 온 것이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1-10
그때에 예수께서 예리고에 이르러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거기에 자캐오라는 돈 많은 세관장이 있었는데 예수가 어떤 분인지 보려고 애썼으나 키가 작아서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예수께서 지나가시는 길을 앞질러 달려가서 길가에 있는 돌무화과나무 위에 올라갔다.
예수께서 그곳을 지나시다가 그를 쳐다보시며 "자캐오야, 어서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자캐오는 이 말씀을 듣고 얼른 나무에서 내려와 기쁜 마음으로 예수를 자기 집에 모셨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 사람이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구나!" 하며 못마땅해하였다.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 저는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렵니다. 그리고 제가 남을 속여 먹은 것이 있다면 그 네 갑절은 갚아 주겠습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예수께서 자캐오를 보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이 집은 구원을 얻었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사람들을 찾아 구원하러 온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교회가 바치는 이 제사가 깨끗하고 거룩한 예물이 되게 하시고, 저희에게 주님의 자비를 충만하게 베풀어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당신께서는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치시어, 당신을 모시고 흐뭇할 기꺼움을 보여 주시리이다.
영성체 후 묵상
주님을 찾고 따른다는 것은 생각이나 말을 바꾸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 삶의 모습을 바꾸고 주님의 자녀답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미사 때마다 주님을 만나고 그분의 몸을 모십니다. 그분을 떳떳이 모실 수 있도록 회개하여 우리의 삶을 나날이 새롭게 하여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체를 받아 모시고 힘을 얻은 저희에게 더욱 힘찬 능력을 드러내시어, 저희가 주님께서 약속하신 은혜를 얻게 하소서. 우리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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