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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5일 주일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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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우리나라 주교회의는 교회가 앞장서 하느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할 목적으로 1982년에 대림 제2주일을 '인권주일'로 제정하였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의 가장 기본적인 가르침은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인간이라도 평등하게 기본적인 권리를 지닌다. 인간은 하느님의 피조물 중에서 가장 위대하며 가장 고귀한 존재이다. 따라서 그 어떠한 경우에도 인간을 짓누르거나 억압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뜻이다.
<오늘 전례>
대림절은 주님을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기다린다는 것은 인간이 희망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기다림 속에서 우리는 주님의 오심을 기억합니다. 이는 그저 단순히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전례와 삶을 통하여 지금 이 자리에서 현재화하는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회개와 하느님 나라가 오심을 선포합니다. 회개는 하느님께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과 멀리 살고 있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회개를 통하여 하느님과 그 나라를 이루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입당송
시온 백성아, 주님께서 만민을 구원하러 오시리니, 주님께서 당신의 우렁찬 목소리를 들려주실 때, 너희 마음은 기쁨에 넘치리라.
<대영광송 없음>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세상일에 얽매이지 않고 기꺼이 성자를 맞이하려는 저희를 천상 지혜로 비추어 주시어, 성자를 닮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서의 말씀은 장차 올 평화스런 왕국을 묘사해 주고 있다. 이 예언은 다윗 왕조가 끊어지지 않으리라는 하느님의 약속이 충실히 지켜질 것을 보증해 주고 있다. 평화스런 왕국을 이루실 메시아는 하느님께 기원을 두고 하느님의 영을 받으신 분이다. 하느님의 영을 받은 메시아는 약자의 보호자, 억울한 사람들의 대변자이다. 가난한 이들과 천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시고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신다. 이사야 예언자는 늑대와 새끼 양, 표범과 숫염소, 새끼 사자와 송아지, 암소와 곰, 젖먹이와 독사가 함께 뒹굴며 먹고 살 수 있는 이상적인 나라를 노래하고 있다. 예언자는 싸움과 분열이 만연된 인간 사회에 화목과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 우리 모두의 의무이며 이루어야 할 가치라는 것을 힘주어 가르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주님의 말씀 안에서 인내를 배우고 희망을 갖기를 권고하고 있다. 바오로는 인내와 희망을 제시하면서 모두 하나가 되기를 빌고 있다. 따라서 유다인들이나 이방인들이나 구별 없이 모든 이를 받아들이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교회 일치를 이루어야 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르기를 권고하면서 서로 서로 사랑과 자비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진실된 삶이며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행위이다. 인간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자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삶을 통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낸다(제2독서).
세례자 요한의 설교의 특징은 회개와 하느님 나라의 도래이다. 회개는 삶의 방향을 온전히 바꾸어 하느님께로 다시 돌아가는 행위를 뜻한다. 따라서 회개는 개인의 삶의 변화뿐 아니라 세상의 변화를 이루도록 요청한다. 그래서 회개와 믿음은 필연적으로 공동체적인 성격을 띤다. 신앙인은 어떠한 경우에도 하느님과 그 나라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형식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세례자 요한은 바리사이파와 사두가이파에게 했던 똑같은 목소리로 질책하신다. "너희는 회개했다는 증거를 행실로써 보여라!"(복음).
제1독서
<그는 가난한 자들의 재판을 정당하게 해 주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11,1-10
그날 이새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나오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돋아난다. 주님의 영이 그 위에 내린다. 지혜와 슬기를 주는 영, 경륜과 용기를 주는 영, 주님을 알게 하고 그를 두려워하게 하는 영이 내린다.
그는 주님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기쁨을 삼아, 겉만 보고 재판하지 아니하고, 말만 듣고 시비를 가리지 아니하리라. 가난한 자들의 재판을 정당하게 해 주고, 흙에 묻혀 사는 천민의 시비를 바로 가려 주리라. 그의 말은 몽치가 되어 잔인한 자를 치고, 그의 입김은 무도한 자를 죽이리라.
그는 정의로 허리를 동이고, 성실로 띠를 띠리라.
늑대가 새끼 양과 어울리고, 표범이 숫염소와 함께 뒹굴며, 새끼 사자와 송아지가 함께 풀을 뜯으리니,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암소와 곰이 친구가 되어, 그 새끼들이 함께 뒹굴고,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으리라. 젖먹이가 살모사의 굴에서 장난하고, 젖 뗀 어린 아기가 독사의 굴에 겁 없이 손을 넣으리라.
나의 거룩한 산 어디를 가나, 서로 해치거나 죽이는 일이 다시는 없으리라. 바다에 물이 넘실거리듯, 땅에는 주님을 아는 지식이 차고 넘치리라.
그날, 이새의 뿌리에서 돋아난 새싹은, 만민이 쳐다볼 깃발이 되리라. 모든 민족이 그에게 찾아들고, 그가 있는 곳에서 영광이 빛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정의가 꽃피는 그의 성대에 영원히 평화 넘치리이다.
○ 하느님, 당신 슬기를 왕에게 내리소서. 당신의 정의를 왕자에게 내리소서. 의로써 당신 백성 다르시게 하시고, 공의로써 그 가난한 이들을 다스리게 하소서. ◎
○ 정의가 꽃피는 그의 성대에, 저 달이 다하도록 평화 넘치리이다. 그는 바다에서 바다에까지, 강물에서 땅 끝까지 다스리시리이다. ◎
○ 당신께 하소하는 가난한 이와 외롭고 불쌍한 이를 구하시기 때문이니, 약하고 아쉬운 이를 어여삐 여기시고, 당신께서는 없는 이의 목숨을 살려 주시리이다. ◎
○ 그의 이름은 끝이 없이 기려지고, 빛나는 해와 함께 길이 남으리이다. 세상의 족속들이 그이 안에 복을 받고, 뭇 백성 그를 일컬어 복되다 하리이다. ◎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사람을 구원하여 주십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5,4-9
형제 여러분, 성서 말씀은 모두 우리에게 교훈을 주려고 기록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서에서 인내를 배우고 격려를 받아서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아무쪼록 인내와 격려를 주시는 하느님께서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의 뜻을 따라 모두 한 마음이 되어 다 같이 한 목소리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을 찬미하도록 하여 주시기를 빕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을 받아들이신 것같이 여러분도 서로 받아들여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십시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진실성을 드러내시기 위하여 할례 받은 사람들의 종이 되셨습니다. 이리하여 하느님께서 그들의 조상에게 약속하신 것을 이루셨고 이방인들은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찬양하게 되었습니다. 성서에도, "그러므로 내가 이방인들 가운데서 주께 찬양을 드리며 주님의 이름을 찬미하리라."하였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너희는 주님의 길을 닦고, 그분의 길을 곧게 하여라.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알렐루야.
복음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다가왔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12
그 무렵 세례자 요한이 나타나 유다 광야에서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다가왔다!" 하고 선포하였다. 이 사람을 두고 예언자 이사야는 이렇게 말하였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들린다. '너희는 주의 길을 닦고 그의 길을 고르게 하여라.'"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두르고 메뚜기와 들꿀을 먹으며 살았다.
그때에 예루살렘을 비롯하여 유다 각 지방과 요르단 강 부근의 사람들이 다 요르단 강으로 요한을 찾아가서 자기 죄를 고백하며 세례를 받았다. 그러나 많은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가두사이파 사람들이 세례를 받으러 오는 것을 보고 요한은 이렇게 말하였다.
"이 독사의 족속들아! 닥쳐올 그 징벌을 피하라고 누가 일러 주더냐? 너희는 회개했다는 증거를 행실로써 보여라. 그리고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다.' 하는 말은 아예 할 생각도 마라. 사실 하느님은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녀를 만드실 수 있다. 도끼가 이미 나무 뿌리에 닿았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않은 나무는 다 찍혀 불 속에 던져질 것이다.
나는 너희를 회개시키려고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분은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다. 그분은 나보다 훌륭한 분이어서 나는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다. 그분은 손에 키를 드시고 타작 마당의 곡식을 깨끗이 가려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의 겸손한 기도와 예물을 굽어보시고, 저희 자신의 공덕으로는 도움 받을 자격조차 없는 저희를 너그러이 보호하시며 도와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예루살렘아, 일어나 높은 곳에 서서 하느님에게서 오는 기쁨을 보아라.
영성체 후 묵상
"회개하여라."는 말씀은 지금 우리에게 하느님께 돌아오기를 촉구하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마음과 생활에서 완전한 회개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오롯이 하느님께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정신을 가지도록 죄를 벗어 던져 버려야 합니다. 회개는 "우리가 멸망하느냐 구원을 얻느냐?"의 문제입니다. 회개는 우리가 하느님 나라로 가는 유일한 길입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회개하고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원하기만 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자비로운 용서를 베푸실 것이며 영원한 생명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실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이 신비로운 제사에 참여한 저희를 생명의 양식으로 기르시니, 저희에게 지상 것을 슬기롭게 활용하며, 끊임없이 천상 것을 찾도록 가르쳐 주소서. 우리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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