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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24일 수요일
[대림 제4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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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이제 때가 차,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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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초대
예언자 나탄은 다윗 가문에 내려질 주님의 축복을 전한다. 후손들이 왕좌를 굳건히 지킬 것이란 예언이다. 다윗은 감격하며 하느님의 이끄심을 믿는다. 소년이었던 자신을 선택하여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우신 주님의 능력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제1독서). 즈카르야의 노래는 그의 신앙 고백이다. 천사의 말을 순간적으로 의심했던 자신의 잘못을 속죄하는 기도문이다. 그는 태어날 아기가 구세주의 오심을 준비하게 될 것을 예언하고 있다. 벙어리가 된 뒤 그는 깨달음을 얻었던 것이다(복음).
제1독서
<다윗의 나라는 주님 앞에서 영원히 굳건할 것이다.>
▥ 사무엘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7,1-5.8ㄷ-12.14ㄱ.16
1 다윗 임금이 자기 궁에 자리 잡고, 주님께서 그를 사방의 모든 원수에게서 평온하게 해 주셨을 때이다. 2 임금이 나탄 예언자에게 말하였다. “보시오, 나는 향백나무 궁에 사는데, 하느님의 궤는 천막에 머무르고 있소.”
3 나탄이 임금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임금님과 함께 계시니, 가셔서 무엇이든 마음 내키시는 대로 하십시오.”
4 그런데 그날 밤, 주님의 말씀이 나탄에게 내렸다. 5 “나의 종 다윗에게 가서 말하여라.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살 집을 네가 짓겠다는 말이냐?
8 나는 양 떼를 따라다니던 너를 목장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웠다. 9 또한 네가 어디를 가든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모든 원수를 네 앞에서 물리쳤다. 나는 너의 이름을 세상 위인들의 이름처럼 위대하게 만들어 주었다.
10 나는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한곳을 정하고, 그곳에 그들을 심어 그들이 제자리에서 살게 하겠다. 그러면 이스라엘은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고, 다시는 전처럼, 불의한 자들이 그들을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11 곧 내가 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판관을 임명하던 때부터 해 온 것처럼, 나는 너를 모든 원수에게서 평온하게 해 주겠다. 더 나아가 주님이 너에게 한 집안을 일으켜 주리라고 선언한다.
12 너의 날수가 다 차서 조상들과 함께 잠들게 될 때, 네 몸에서 나와 네 뒤를 이을 후손을 내가 일으켜 세우고, 그의 나라를 튼튼하게 하겠다. 14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16 너의 집안과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굳건해지고, 네 왕좌가 영원히 튼튼하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89(88),2-3.4-5.27과 29(◎ 2ㄱ 참조)
◎ 주님, 저는 주님의 자애를 영원히 노래하오리다.
○ 저는 주님의 자애를 영원히 노래하오리다. 제 입으로 주님의 성실을 대대로 전하오리다. 정녕 제가 아뢰옵니다. “주님께서는 자애를 영원히 세우시고, 성실을 하늘에 굳건히 하셨나이다.” ◎
○ 나는 내가 뽑은 이와 계약을 맺고, 나의 종 다윗에게 맹세하였노라. “영원토록 네 후손을 굳건히 하고, 대대로 이어질 네 왕좌를 세우노라.” ◎
○ “그는 나를 불러 ‘주님은 저의 아버지, 저의 하느님, 제 구원의 바위시옵니다.’ 하리라. 나도 영원토록 그에게 내 자애를 보존하여, 그와 맺은 내 계약이 변함없으리라.”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별이요, 영원한 광채며, 정의의 태양이신 주님, 오소서.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소서.
◎ 알렐루야.
복음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게 하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7-79
그때에 67 요한의 아버지 즈카르야는 성령으로 가득 차 이렇게 예언하였다.
68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시고, 69 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힘센 구원자를 일으키셨습니다. 70 당신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통하여 예로부터 말씀하신 대로 71 우리 원수들에게서,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것입니다. 72 그분께서는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셨습니다. 73 이 계약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로, 74 원수들 손에서 구원된 우리가 두려움 없이 75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당신을 섬기도록 해 주시려는 것입니다.
76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니, 77 죄를 용서받아 구원됨을 주님의 백성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이다. 78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79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께 봉헌하는 이 예물을 인자로이 받아들이시어, 성자의 살과 피가 되게 하소서. 또한 저희가 이 예물을 다시 받아 모심으로써 죄에서 해방되어, 깨끗한 마음으로 성자의 영광스러운 오심을 기다리게 하소서. 우리 주…….
<대림 감사송 2 참조>
영성체송
루카 1,68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셨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놀라운 이 성사로 생기를 되찾고 비오니, 마땅히 경배하올 성자의 성탄 축일을 열심히 준비하여, 기쁜 마음으로 영원한 선물을 받을 수 있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오늘의 묵상
이스라엘의 ‘사제’는 레위 지파에게만 주어진 직분입니다. 신분에서부터의 제약입니다. 그만큼 선택된 이라는 자긍심이 강했습니다. 율법을 보호하는 지도자였으며 종교 생활의 재판관이었습니다. 그들은 의복부터 달랐습니다. 금실로 짠 화려한 옷을 입었습니다. 일반인과 구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제복을 입지 않고 제사를 드리면 처형을 당해야 했습니다.
즈카르야는 평생을 그러한 사제로 지냈던 분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벙어리가 됩니다. 그것도 성전 안에서 예절을 거행한 뒤였습니다.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그는 듣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기에 벙어리가 되었을까?’ 즈카르야는 말하려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창피하고 답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천사의 말을 잠시라도 의심한 것이 미안해서입니다. 그는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봤을 것입니다. 중요한 순간마다 ‘주님께서 함께하셨음’을 선명하게 깨달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나타난 것이 ‘즈카르야의 노래’입니다.
벙어리가 되지 않았다면 이런 찬미가는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통은 은총입니다. 즈카르야의 희생은 아들을 위한 거름이었던 것입니다. 고통은 더 큰 세계를 향해 눈뜨게 합니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표현은 불변의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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