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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팔일 축제 내 제7일
2008년 12월 27일 토요일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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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요한 사도는 야고보 사도의 동생이다. 형제는 갈릴래아 호수에서 고기잡이하던 어부였는데,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제자가 되었다. 두 사람은 스승님의 애정을 많이 받았다. 중요한 기적의 장소에는 늘 베드로 사도와 함께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돌아가시기 전에 이 요한 사도에게 성모님을 당부하셨다. 초대 교회의 중요한 지도자였던 요한 사도는 ‘파트모스 섬’에서 유배 생활을 하다가 에페소에서 선종하였다.
입당송
만찬 때 주님 품에 기대었던 요한, 그는 천상 비밀을 계시받은 복된 사도로서 생명의 말씀을 온 세상에 전파하였도다.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복된 요한 사도를 통하여 말씀의 심오한 신비를 계시하셨으니, 저희에게 맞갖은 슬기를 주시어 생명의 말씀을 깨닫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요한은 영원한 생명의 말씀에 관해 이야기하려 한다. 눈으로 보았고 손으로 만져 본 진리다. 그것은 또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스승 예수님에 관한 추억이기도 하다. 그분은 세상이 있기 전부터 계셨던 분이시고, 생명이 있기 전부터 존재했던 분이시다(제1독서). 막달레나의 보고를 듣고 베드로와 요한은 무덤으로 달려간다. 그러고는 빈 무덤을 확인한다. 그들은 얼마나 놀랐을까? 그 놀람은 슬픔이 아니라 기쁨이었다. 확신이 느껴지는 놀람이었다. 예수님의 말씀을 비로소 깨닫게 되는 놀람이었다(복음).
제1독서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여러분에게도 선포합니다.>
▥ 요한 1서의 시작입니다. 1,1-4
사랑하는 여러분, 1 처음부터 있어 온 것, 우리가 들은 것, 우리 눈으로 본 것, 우리가 살펴보고 우리 손으로 만져 본 것, 이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2 그 생명이 나타나셨습니다. 우리가 그 생명을 보고 증언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그 영원한 생명을 선포합니다. 영원한 생명은 아버지와 함께 계시다가 우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3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여러분에게도 선포합니다. 여러분도 우리와 친교를 나누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의 친교는 아버지와, 또 그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나누는 것입니다.
4 우리의 기쁨이 충만해지도록 이 글을 씁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7(96),1-2.5-6.11-12(◎ 12ㄱ)
◎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여라.
○ 주님은 임금이시다. 땅은 즐거워하고, 수많은 섬들도 기뻐하여라. 구름과 먹구름이 주님을 둘러싸고, 정의와 공정이 그분 어좌의 바탕이로다. ◎
○ 주님 앞에서 온 땅이, 주님 앞에서 산들이 밀초처럼 녹아내리도다. 하늘은 주님의 의로움을 알리고, 모든 백성은 주님의 영광을 보도다. ◎
○ 의인에게는 빛이, 마음 바른 이들에게는 기쁨이 뿌려지도다.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여라. 거룩하신 그 이름을 찬송하여라.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찬미하나이다, 주 하느님. 주 하느님을 찬양하나이다.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이 주님을 찬미하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2-8
주간 첫날, 마리아 막달레나는 2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3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4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5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6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7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
8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없음>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봉헌하는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복된 요한 사도에게 계시하신 말씀의 신비를 저희가 이 성찬의 식탁에서 깨닫게 하소서. 우리 주…….
<성탄 감사송 참조>
<제1 감사 기도에서는 성탄 고유 성인 기도>
영성체송
요한 1,14.16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도다. 우리는 모두 그분의 충만함을 받았도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거행한 이 성사의 신비로운 힘으로, 복된 요한 사도가 눈으로 보고 전한, 사람이 되신 말씀께서 언제나 저희 안에 머무르시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오늘의 묵상
막달레나는 이른 새벽 예수님을 만나러 갑니다. 그분의 죽음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무덤 속에 계신다고 인정할 수도 없었습니다.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극진한 사랑이 그녀를 무덤으로 가게 했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흔적을 보게 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도 예수님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막달레나의 말을 듣자 한순간에 달려갑니다. 그러고는 빈 무덤을 보고 놀랍니다. 환희와 기쁨의 놀람이었습니다. ‘마리아의 애정’과 ‘제자들의 열의’를 묵상해야 합니다. 우리가 돌아가야 할 믿음의 자세입니다.
이후에도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요한에게 발현하셨습니다. 무력감에 젖어 있던 그들을 위로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도 오셨습니다. 용기와 힘을 주시려 아기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며칠 남지 않은 금년입니다. 성탄의 은총을 믿고 밝게 걸어가야 합니다. 평화와 기쁨을 만들며 살아야 합니다.
무덤은 언제든 나타납니다. 신앙이 부담스럽다면 ‘무덤의 시작’입니다. ‘삶의 에너지’인 믿음이 ‘삶의 멍에’로 바뀌기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막달레나의 정성과 요한의 열정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을 섬기는 사람에게 ‘부담스러운 믿음’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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