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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29일 주일
[(자) 사순 제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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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이날 예비 신자 수련식을 거행하는 곳에서는 수련식 미사의 기도문과 고유 전구(Memento〔“부활의 희망 속에 …….”〕와 Hanc igitur〔“주님, 저희 봉사자들과 …….”〕)를 사용할 수 있다.
[오늘의 전례]
오늘 복음에서는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썩어야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십자가를 져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어떤 집안에도 십자가는 있습니다. 누군가 그 십자가를 안고 살아가기에 주님의 은총이 떠나지 않습니다. 우리 가정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시편 43(42),1-2 참조
하느님, 제 권리를 찾아 주소서. 충실치 못한 백성을 거슬러 제 소송을 이끌어 주소서. 거짓되고 불의한 자에게서 저를 구하소서. 주님은 저의 하느님, 저의 힘이시옵니다.
<대영광송 없음>
본기도
주 하느님, 성자께서는 죽기까지 세상을 사랑하셨으니, 주님의 도우심으로 저희도 그 사랑 안에서 기쁘게 살아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새로운 계약을 약속하신다. 이스라엘이 광야를 헤맬 때 맺었던 계약과는 다른 것이다. 주님께서는 그들의 허물을 용서하시고 그들의 잘못을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고 하신다. 이제 모든 인류는 하느님의 백성이라 불리게 될 것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셨지만 고난을 겪으셨고, 철저한 순종을 보여 주셨다. 당신을 믿는 이들에게 모범을 남기신 것이다. 올바른 신앙생활을 위해 겸손과 순명을 지니도록 힘써야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예언하신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썩어야 ‘열매를 맺는다’는 말씀이 그것이다. 목숨을 아끼는 사람은 잃을 것이고, 목숨을 바치는 사람은 얻을 것이다. 그것이 생명의 법칙이다(복음).
제1독서
<나는 새 계약을 맺고, 죄를 기억하지 않겠다.>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31,31-34
31 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그때에 나는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과 새 계약을 맺겠다. 32 그것은 내가 그 조상들의 손을 잡고 이집트 땅에서 이끌고 나올 때에 그들과 맺었던 계약과는 다르다. 그들은 내가 저희 남편인데도 내 계약을 깨뜨렸다. 주님의 말씀이다.
33 그 시대가 지난 뒤에 내가 이스라엘 집안과 맺어 줄 계약은 이러하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의 가슴에 내 법을 넣어 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겠다.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34 그때에는 더 이상 아무도 자기 이웃에게, 아무도 자기 형제에게 “주님을 알아라.” 하고 가르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모두 나를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의 허물을 용서하고, 그들의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51(50),3-4.12-13.14-15(◎ 12ㄱ)
◎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소서.
○ 주 하느님, 주님 자애에 따라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님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의 죄악을 지워 주소서. 저의 죄에서 저를 말끔히 씻으시고, 저의 잘못에서 저를 깨끗이 하소서. ◎
○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시고, 굳건한 영을 제 안에 새롭게 하소서. 주님의 면전에서 저를 내치지 마시고, 주님의 거룩한 영을 제게서 거두지 마소서. ◎
○ 주님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시고, 순종의 영으로 저를 받쳐 주소서. 제가 악인들에게 주님의 길을 가르쳐, 죄인들이 주님께 돌아오리이다. ◎
제2독서
<순종을 배우신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5,7-9
7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습니다. 8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9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12,26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으리라.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20-33
20 축제 때에 예배를 드리러 올라온 이들 가운데 그리스 사람도 몇 명 있었다. 21 그들은 갈릴래아의 벳사이다 출신 필립보에게 다가가, “선생님,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 하고 청하였다. 22 필립보가 안드레아에게 가서 말하고, 안드레아와 필립보가 예수님께 가서 말씀드리자,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5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27 “이제 제 마음이 산란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합니까? ‘아버지, 이때를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할까요? 그러나 저는 바로 이때를 위하여 온 것입니다. 28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
그러자 하늘에서 “나는 이미 그것을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겠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29 그곳에 서 있다가 이 소리를 들은 군중은 천둥이 울렸다고 하였다. 그러나 “천사가 저분에게 말하였다.” 하는 이들도 있었다. 30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 소리는 내가 아니라 너희를 위하여 내린 것이다. 31 이제 이 세상은 심판을 받는다. 이제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밖으로 쫓겨날 것이다. 32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33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으로, 당신께서 어떻게 죽임을 당하실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그리스도를 올바로 섬기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본당 신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본당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모든 신자가 주님의 품 안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본당 일에 참여하며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주님 사랑을 더욱더 깨달아 모든 이웃 에게 전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난민들과 이민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제 나라를 떠나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시어, 그들이 삶의 터전이 불안정할지라도 마음만은 평안할 수 있도록 주님의 손길로 보살펴 주시며, 그들이 머무는 곳 에서 이웃들에게 인간의 정을 나누어 받고 더욱 힘을 얻어 주님 안에 한 형제가 될 수 있게 하소서. ◎
3.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으면서도 회개하지 않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그들이 모든 잘못을 용서하시는 주님의 은총을 깨달아 진정으로 자신의 잘못을 뉘 우치며 새로운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소서. ◎
4. 자녀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모든 자녀들이 주님의 사랑을 온몸으로 느끼고 그 사랑을 이웃에 전하며 티 없이 깨끗하고 밝은 모습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 주님, 그리스도를 섬기며, 그리스도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자녀들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 기도를 들으시어, 주님의 가르침을 받은 저희가 이 제사의 힘으로 더욱 깨끗하여지게 하소서. 우리 주 …….
<사순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요한 11,26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나무와 풀이 잘 자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 뿌리가 튼튼하기 때문입니다. 뿌리가 튼튼하면 줄기와 잎은 자동적으로 튼튼해집니다. 화려한 꽃과 알찬 열매는 보이지 않는 뿌리에 달려 있습니다. 뿌리는 보이지 않는 희생입니다. 남모르게 지고 가는 십자가입니다. 남은 사순 시기 동안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보이지 않는 뿌리의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을 받아 모셨으니, 언제나 그리스도 신비체의 지체로 머물러 있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복음 말씀입니다. 어찌 밀알뿐이겠습니까? 모든 씨앗은 땅속에서 같은 운명을 겪습니다. 죽고 썩어서 영양분을 남깁니다. 그러면 그것을 딛고 새로운 싹이 돋아납니다. 평범한 이치지만 생각하면 무서운 자연의 신비입니다.
동물의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약육강식의 사회에서 약한 짐승들이 살아남는 것은 어미의 희생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새끼를 둔 어미는 죽음의 위험 앞에서도 달아나지 않습니다. 이 모성애가 종족 번식을 가능하게 합니다.
하찮은 미물의 세계도 이렇듯 희생을 바탕으로 싹을 틔우고 새끼를 키웁니다. 본능에 따른 행동이라지만 감동적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쉽게 희생하지 않으려 합니다. 자신을 낮추는 것을 어리석다고 여깁니다. 밀알이 ‘썩기는커녕’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입니다.
썩지 않으면 ‘하늘의 힘’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불안과 두려움’이 팽배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러니 희생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밀알이 썩어 싹을 틔우듯, 희생은 ‘삶의 기쁨’을 만나게 합니다. 썩는 행위는 ‘자연의 법칙’입니다. 그리고 희생은 ‘사랑의 법칙’입니다. 그러기에 사랑은 ‘생명력을 주는 행위’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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