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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9일 화요일
[(자) 사순 제3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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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7(16),6.8
하느님, 당신이 응답해 주시니, 제가 당신께 부르짖나이다. 귀 기울여 제 말씀 들어 주소서. 당신 눈동자처럼 저를 보호하소서. 당신 날개 그늘에 저를 숨겨 주소서.
본기도
주님, 주님의 은총을 저희에게서 거두지 마시어, 이 거룩한 제사를 정성껏 거행하게 하시며, 언제나 주님의 도움을 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불가마 속에 던져진 아자르야, 곧 아벳 느고는 주님의 자비를 청한다. 조상들을 기억하며 도와주십사고 기도한다. 주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자손들을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게 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그 약속의 말씀을 아자르야는 상기하고 있다(제1독서). 복음의 종은 동료의 작은 빚을 참아 주지 못한다. 임금에게 엄청난 빚을 탕감받았건만 매정하게 처신한다. 그러기에 그는 고발당했다. 작은 용서도 실천은 쉽지 않다. 받은 용서를 잊지 않고 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용서한 이를 기억하며 자비를 베푸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복음).
제1독서
<저희의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을 받아 주소서.>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25.34-43
그 무렵 25 아자르야는 불 한가운데에 우뚝 서서 입을 열어 이렇게 기도하였다.
34 “당신의 이름을 생각하시어 저희를 끝까지 저버리지 마시고, 당신의 계약을 폐기하지 마소서. 35 당신의 벗 아브라함, 당신의 종 이사악, 당신의 거룩한 사람 이스라엘을 보시어, 저희에게서 당신의 자비를 거두지 마소서. 36 당신께서는 그들의 자손들을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게 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37 주님, 저희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민족이 되었습니다. 저희의 죄 때문에 저희는 오늘 온 세상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백성이 되고 말았습니다. 38 지금 저희에게는 제후도, 예언자도, 지도자도 없고, 번제물도, 희생 제물도, 예물도, 분향도 없으며, 당신께 제물을 바쳐 자비를 얻을 곳도 없습니다.
39 그렇지만 저희의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을 보시어, 저희를 숫양과 황소의 번제물로, 수만 마리의 살진 양으로 받아 주소서. 40 이것이 오늘 저희가 당신께 바치는 희생 제물이 되어, 당신을 온전히 따를 수 있게 하소서. 정녕 당신을 신뢰하는 이들은 수치를 당하지 않습니다.
41 이제 저희는 마음을 다하여 당신을 따르렵니다. 당신을 경외하고, 당신의 얼굴을 찾으렵니다. 저희가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해 주소서. 42 당신의 호의에 따라, 당신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희를 대해 주소서. 43 당신의 놀라운 업적에 따라 저희를 구하시어, 주님, 당신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소서.”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5(24),4-5ㄴ.6과 7ㄴㄷ.8-9(◎ 6ㄴ)
◎ 주님, 당신의 자비 기억하소서.
○ 주님, 당신의 길을 알려 주시고, 당신의 행로를 가르쳐 주소서. 저를 가르치시어 당신 진리로 이끄소서. 당신은 제 구원의 하느님이시옵니다. ◎
○ 주님, 예로부터 베풀어 오신 당신의 자비와 자애 기억하소서. 주님, 당신의 자애에 따라, 당신의 어지심으로 저를 기억하소서. ◎
○ 주님은 어질고 바르시니, 죄인들에게도 길을 가르치신다. 가련한 이 올바른 길 걷게 하시고, 가난한 이 당신 길 알게 하신다. ◎
복음 환호송
요엘 2,12-13 참조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주님이 말씀하신다. 이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나는 너그럽고 자비롭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21-35
21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22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23 그러므로 하늘 나라는 자기 종들과 셈을 하려는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24 임금이 셈을 하기 시작하자, 만 탈렌트를 빚진 사람 하나가 끌려왔다. 25 그런데 그가 빚을 갚을 길이 없으므로, 주인은 그 종에게 자신과 아내와 자식과 그 밖에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갚으라고 명령하였다.
26 그러자 그 종이 엎드려 절하며, ‘제발 참아 주십시오. 제가 다 갚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7 그 종의 주인은 가엾은 마음이 들어, 그를 놓아주고 부채도 탕감해 주었다.
28 그런데 그 종이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을 빚진 동료 하나를 만났다. 그러자 그를 붙들어 멱살을 잡고, ‘빚진 것을 갚아라.’ 하고 말하였다. 29 그의 동료는 엎드려서, ‘제발 참아 주게. 내가 갚겠네.’ 하고 청하였다. 30 그러나 그는 들어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서, 그 동료가 빚진 것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었다. 31 동료들이 그렇게 벌어진 일을 보고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죄다 일렀다.
32 그러자 주인이 그 종을 불러들여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네가 청하기에 나는 너에게 빚을 다 탕감해 주었다. 33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34 그러고 나서, 화가 난 주인은 그를 고문 형리에게 넘겨, 빚진 것을 다 갚게 하였다.
35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이 구원의 제사로 무한한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 죄를 말끔히 씻어 주소서. 우리 주 …….
<사순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시편 15(14),1-2 참조
주님, 당신의 천막에 누가 머물리이까? 당신의 거룩한 산에서 누가 지내리이까? 흠 없이 걸어가고 의로운 일을 하는 이옵니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거룩한 신비에 참여하는 저희의 삶을 새롭게 하시고, 죄에서 구하시며, 언제나 보호해 주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복음의 종은 도가 지나칩니다. 그렇게 ‘큰 탕감’을 받고도 동료의 작은 빚을 참아 주지 못합니다. 남이 베푼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 그렇게 됩니다. 현실을 보는 능력이 결여된 것이지요. 돌아보면 우리는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주님께서 주셨기에 ‘모든 것’이 존재합니다. 그런데도 부족함만 헤아리고 있다면 삶이 행복할 리 없습니다.
세상에는 ‘당연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좋은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은 유혹입니다. 행복해지려면 이 유혹을 ‘넘어서야’ 합니다. 주어진 모든 것을 ‘감사의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주셨기에 존재함을 인식하는 것이지요. 복음의 종은 동료를 ‘자신의 틀’에 맞추려 했습니다. 자기 뜻을 따라 주지 않는다고 ‘걸고 넘어졌기에’ 고발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임금은 자신의 틀에 맞추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기에 복음의 종을 ‘자유롭게’ 해 주었습니다. 이것은 돈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닙니다. ‘너그러움’의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남을 나에게 맞추려 들면 ‘복음의 종’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람을 ‘못살게 하는’ 행동이 됩니다.
그런데도 많은 이는 바꾸려 하지 않습니다. 가까이 지낸다는 이유로 그냥 넘어가려 합니다. 무엇이든 ‘당연히 받아들이면’ 현실 감각을 잃게 됩니다. 세상에는 ‘거저 되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하찮은 일에도 아픔이 숨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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