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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18일 월요일
[(자) 성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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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35(34),1-2; 140(139),8 참조
주님, 저와 다투는 자와 다투시고, 저와 싸우는 자와 싸워 주소서. 둥근 방패 긴 방패 잡으시고, 저를 도우러 일어나소서. 주 하느님, 제 구원의 힘이신 주님.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연약하여 힘겨워하는 모습을 굽어보시고, 외아드님의 수난으로 다시 생기를 얻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 선택하신 종은 자비와 사랑이 넘친다. 그분께서는 갈대가 부러졌다고 갈대를 꺾어 버리시지 않고 등잔의 심지가 깜박거려도 끄시지 않는다. 상처 난 사람들을 치유하시고 포기하지 않으신다(제1독서). 마리아가 예수님께 향유를 붓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드린다. 값진 기름의 도유는 사랑을 상징한다. 온 방에 마리아의 사랑의 향기가 가득하다(복음).
제1독서
<외치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주님의 종의 첫째 노래).>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2,1-7
1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2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3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4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니,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대하리라.
5 하늘을 창조하시고 그것을 펼치신 분, 땅과 거기에서 자라는 온갖 것들을 펴신 분, 그곳에 사는 백성에게 목숨을, 그 위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에게 숨을 넣어 주신 분,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6 “주님인 내가 의로움으로 너를 부르고, 네 손을 붙잡아 주었다. 내가 너를 빚어 만들어, 백성을 위한 계약이 되고, 민족들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7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주기 위함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7(26),1.2.3.13-14(◎ 1ㄱ)
◎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시네.
○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나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은 내 생명의 요새. 나 누구를 무서워하랴? ◎
○ 악인들이 달려들어, 이 몸 삼키려 해도, 나의 적, 나의 원수, 그들은 비틀거리다 쓰러지리라. ◎
○ 나를 거슬러 군대가 진을 쳐도, 내 마음 두렵지 않으리라. 나를 거슬러 전쟁이 일어나도, 그래도 나는 안심하리라. ◎
○ 저는 산 이들의 땅에서 주님의 어지심을 보리라 믿나이다. 주님께 바라라. 힘내어 마음을 굳게 가져라. 주님께 바라라. ◎
복음 환호송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저희 임금이신 주님, 당신 홀로 저희 잘못을 가련히 여기시나이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내 장례 날을 위하여 하는 일이니,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11
1 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축제 엿새 전에 베타니아로 가셨다. 그곳에는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가 살고 있었다. 2 거기에서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베풀어졌는데, 마르타는 시중을 들고 라자로는 예수님과 더불어 식탁에 앉은 이들 가운데 끼여 있었다. 3 그런데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하였다.
4 제자들 가운데 하나로서 나중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 이스카리옷이 말하였다. 5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6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도둑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돈주머니를 맡고 있으면서 거기에 든 돈을 가로채곤 하였다.
7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8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9 예수님께서 그곳에 계시다는 것을 알고 많은 유다인들의 무리가 몰려왔다. 예수님 때문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도 보려는 것이었다. 10 그리하여 수석 사제들은 라자로도 죽이기로 결의하였다. 11 라자로 때문에 많은 유다인이 떨어져 나가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이 거룩한 신비를 자비로이 굽어보시고, 저희를 의롭게 하시려고 마련하신 이 성사로써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소서. 우리 주 …….
<주님 수난 감사송 2 참조>
영성체송
시편 102(101),3
제 곤경의 날에 주님 얼굴을 제게서 감추지 마소서. 제게 주님의 귀를 기울이소서. 제가 부르짖는 날, 어서 대답하소서.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거룩한 신비에 참여한 주님의 백성을 인자로이 지켜 주시어, 은혜로이 허락하신 영원한 구원을 길이 간직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마르타와 마리아의 이야기(루카 10,38-42 참조) 속에 예수님 발치에만 앉아 있던 마리아를 기억하시지요? 그토록 사랑하는 예수님께 마리아는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리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나르드 향유의 가격이 얼마인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이 없습니다. 오로지 예수님을 향한 사랑만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여인의 행동을 지켜보는 한 제자가 있었습니다. 유다입니다. 그는 마리아의 행동을 보자마자 곧바로 나르드 향유 가격이 떠오릅니다. 노동자 1년의 임금에 해당하는 300데나리온 어치의 향유 값이 그의 머릿속에서 계산됩니다. 이런 비싼 향유가 그냥 낭비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불만스러운 심정을 그냥 내보일 수 없습니다. 자신의 불만의 정당성을 내세우려고 가난한 이들을 핑계 삼습니다.
인간관계에서 ‘사랑의 관계’와 ‘이해관계’의 차이를 보십시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계산하거나 따지는 법이 없습니다. 마리아의 사랑으로 나르드 향유 냄새가 온 방에 가득합니다. 사랑의 향기입니다. 반대로 유다는 머릿속에서 이해득실만 따지고 있습니다. 정의를 내세우지만 스승이신 예수님에게 사랑의 마음이 없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일차적인 사랑 없이 가난한 이들을 팔아 내세우는 정의 뒤에는 권력욕과 탐욕이 숨어 있게 마련입니다. 신앙인의 중요한 덕목은 계산하지 않고 따지지 않고, 예수님을 그냥 사랑하는 것입니다. 정의는 그다음에 자동으로 따라오는 덕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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