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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25일 주일
[(자) 사순 제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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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이날 예비 신자 수련식을 거행하는 곳에서는 수련식 미사의 기도문과 고유 전구를 사용할 수 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많은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땅에 떨어져 죽은 밀알이 되셨습니다. 그리하여 많은 이를 살리셨습니다. 우리도 자신을 내어 주는 하나의 밀알이 되어 남을 살리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을 닮을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면서 정성스럽게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시편 43(42),1-2 참조
하느님, 제 권리를 찾아 주소서. 불충한 백성에게 맞서 제 소송을 이끌어 주소서. 거짓되고 불의한 자에게서 저를 구해 주소서. 당신은 저의 하느님, 저의 힘이시옵니다.
<대영광송 없음>
본기도
아버지, 성자께서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세우고자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까지 순종하셨사오니, 저희가 온갖 시련을 겪으면서도 구원을 주는 성자의 수난과 죽음에 참여하여 이 세상에서 뿌린 씨앗으로 하느님 나라에서 풍성한 열매를 거두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새 계약을 맺으시면서, 이스라엘의 마음에 새 법을 새겨 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 하느님의 법이 마음속에 자리 잡으면 이스라엘은 진심으로 하느님께 순종할 것이고, 이스라엘과 하느님의 뜻은 일치될 것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목숨까지도 바치시면서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셨다. 이러한 예수님의 순명은 신앙인들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었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이제 수난과 십자가의 죽음을 며칠 앞에 두고 계신다. 예수님의 죽음은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어 많은 열매를 맺는 것과 같다. 그리고 제자들도 스승이 걸으신 그 길을 따라야 한다(복음).
제1독서
<나는 새 계약을 맺고 죄를 기억하지 않겠다.>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31,31-34
31 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그때에 나는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과 새 계약을 맺겠다. 32 그것은 내가 그 조상들의 손을 잡고 이집트 땅에서 이끌고 나올 때에 그들과 맺었던 계약과는 다르다. 그들은 내가 저희 남편인데도 내 계약을 깨뜨렸다. 주님의 말씀이다.
33 그 시대가 지난 뒤에 내가 이스라엘 집안과 맺어 줄 계약은 이러하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의 가슴에 내 법을 넣어 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겠다.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34 그때에는 더 이상 아무도 자기 이웃에게, 아무도 자기 형제에게 “주님을 알아라.” 하고 가르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모두 나를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의 허물을 용서하고, 그들의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51(50),3-4.12-13.14-15(◎ 12ㄱ)
◎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소서.
○ 하느님, 당신 자애로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크신 자비로 저의 죄악을 없애 주소서. 제 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제 잘못을 깨끗이 지워 주소서. ◎
○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당신 앞에서 저를 내치지 마시고, 당신의 거룩한 영을 제게서 거두지 마소서. ◎
○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시고, 순종의 영으로 저를 받쳐 주소서. 저는 악인들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치리니, 죄인들이 당신께 돌아오리이다. ◎
제2독서
<순종을 배우신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5,7-9
7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습니다. 8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9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12,26 참조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주님이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으리라.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20-33
20 축제 때에 예배를 드리러 올라온 이들 가운데 그리스 사람도 몇 명 있었다. 21 그들은 갈릴래아의 벳사이다 출신 필립보에게 다가가, “선생님,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 하고 청하였다. 22 필립보가 안드레아에게 가서 말하고 안드레아와 필립보가 예수님께 가서 말씀드리자,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5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27 “이제 제 마음이 산란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합니까? ‘아버지, 이때를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할까요? 그러나 저는 바로 이때를 위하여 온 것입니다. 28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
그러자 하늘에서 “나는 이미 그것을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겠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29 그곳에 서 있다가 이 소리를 들은 군중은 천둥이 울렸다고 하였다. 그러나 “천사가 저분에게 말하였다.” 하는 이들도 있었다. 30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 소리는 내가 아니라 너희를 위하여 내린 것이다. 31 이제 이 세상은 심판을 받는다. 이제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밖으로 쫓겨날 것이다. 32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33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으로, 당신께서 어떻게 죽임을 당하실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성자의 수난으로 우리를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이끄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가 십자가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이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모든 어려움을 이겨 내고 주님을 따름으로써 파스카 신비를 세상에 드러내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모든 이의 구원을 바라시는 주님, 온 인류가,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수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신 성자를 믿고 섬기며, 이기심과 욕심을 버리고 영원한 생명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3.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치유자이신 주님,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웃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어, 그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시고, 저희는 그들의 고통에 함께하며 위로하는 참된 이웃이 되게 하소서. ◎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저희가 살고 있는 지역 사회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사랑으로 보살피며, 주님 뜻에 합당하게 환경을 보존하고 이용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
+ 주님, 오직 주님의 자비와 사랑에 의지하며 드리는 자녀들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 기도를 들으시어, 주님의 가르침을 받은 저희가 이 제사의 힘으로 더욱 깨끗하여지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사순 감사송>
영성체송
요한 12,24-25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언덕 골고타를 눈앞에 두고 계십니다. 이제 예수님의 때가 온 것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수난하실 때입니다. 예수님께는 참으로 힘든 시간입니다. 그러나 그 시간을 겪는 것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며, 그 시간은 십자가를 거쳐 부활하시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때입니다. 예수님뿐만이 아닙니다. 고난 이후의 영광은 우리에게도 해당됩니다. 고통이 없는 영광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겪는 시련과 고통을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계기로 삼고 살아갑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을 받아 모셨으니, 언제나 그리스도 신비체의 지체로 머물러 있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프랑스의 장 지오노라는 작가가 쓴 『나무를 심은 사람』의 이야기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프로방스 지방의 어느 고원 지대, 옛날 그곳은 숲이 무성했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던 고장이었습니다. 그런데 탐욕에 사로잡힌 무지한 사람들이 나무를 마구 베어 냈습니다. 마침내 숲은 황량한 바람만 부는 폐허의 땅이 되었고 사람들은 그곳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버림받은 그 땅에 엘제아르 부피에라는 사람이 들어가 도토리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날마다 도토리를 100개씩 40년 동안 심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도토리 나무들이 자라고 황무지는 점점 아름다운 거대한 숲으로 변해 갔습니다. 메말랐던 땅에 물이 다시 흐르고 고기가 찾아왔으며, 새들도 숲으로 돌아왔습니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일은 많은 사람이 그곳을 다시 찾아와 살게 된 것이었습니다. 홀로 묵묵히 일한 한 사람의 거룩한 노력이 기적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추수 때가 되면 땅에 떨어진 밀알 한 톨에서 마흔 개가량의 씨앗이 맺힙니다. 이렇듯 씨앗 안에는 수많은 사람을 먹일 수 있는 생명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려면 먼저 땅에 떨어져 그 자신은 죽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생명의 빵을 주시는 방식도 이와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살리시려고 당신의 생명을 내놓으셨습니다. 생명을 얻으려면 죽어야만 합니다. 우리가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날마다 순간순간 죽을 때 세상은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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