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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6일 수요일
[(홍)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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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바오로 미키 성인은 1564년 무렵 일본 오사카 인근의 도쿠시마에서 무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예수회 소속의 대학을 졸업한 뒤 수사가 된 그는 열정적으로 복음을 선포하여 대단한 결실을 거두었다. 그러나 바오로 미키 수사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박해 때 25명의 동료들과 함께 붙잡혀 1597년 나가사키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하였다. 그를 비롯한 동료 순교자들은 1862년에 시성되었다.
입당송
시편 37(36),39
의인들의 구원은 주님에게서 오고, 그분은 어려울 때 피신처가 되신다.
본기도
모든 성인에게 힘을 주시는 하느님, 복된 바오로 미키와 그의 동료 순교자들에게 십자가의 순교로 생명에 이르는 길을 열어 주셨으니, 그들의 전구로 저희가 세례로 고백한 신앙을 죽기까지 증언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시련이 당장에는 슬픔을 안겨 주지만, 그것을 참고 견디면 평화와 의로움의 열매를 가져다준다. 시련을 하느님께서 주시는 하나의 훈육으로 여겨야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고향 나자렛의 회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그러나 사람들은 예수님의 학벌, 출신 직업과 혈연관계 등 인간적인 기준으로만 예수님을 바라본 나머지 좀처럼 마음을 열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기적이 이루어질 수 없었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이를 훈육하신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2,4-7.11-15
형제 여러분, 4 여러분은 죄에 맞서 싸우면서 아직 피를 흘리며 죽는 데까지 이르지는 않았습니다. 5 여러분은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자녀로 대하시면서 내리시는 권고를 잊어버렸습니다.
“내 아들아, 주님의 훈육을 하찮게 여기지 말고, 그분께 책망을 받아도 낙심하지 마라. 6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이를 훈육하시고, 아들로 인정하시는 모든 이를 채찍질하신다.”
7 여러분의 시련을 훈육으로 여겨 견디어 내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자녀로 대하십니다. 아버지에게서 훈육을 받지 않는 아들이 어디 있습니까?
11 모든 훈육이 당장은 기쁨이 아니라 슬픔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그것으로 훈련된 이들에게 평화와 의로움의 열매를 가져다줍니다. 12 그러므로 맥 풀린 손과 힘 빠진 무릎을 바로 세워 13 바른길을 달려가십시오. 그리하여 절름거리는 다리가 접질리지 않고 오히려 낫게 하십시오.
14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고 거룩하게 살도록 힘쓰십시오. 거룩해지지 않고는 아무도 주님을 뵙지 못할 것입니다. 15 여러분은 아무도 하느님의 은총을 놓쳐 버리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십시오. 또 쓴 열매를 맺는 뿌리가 하나라도 솟아나 혼란을 일으켜 그것 때문에 많은 사람이 더럽혀지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03(102),1-2.13-14.17-18ㄱ(◎ 17)
◎ 주님의 자애는 영원에서 영원까지 그분을 경외하는 이에게 머무르리라.
○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내 안의 모든 것도 거룩하신 그 이름 찬미하여라.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 ◎
○ 아버지가 자식을 가여워하듯, 주님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 가여워하시네. 우리의 됨됨이를 익히 아시고, 우리가 한낱 티끌임을 기억하시네. ◎
○ 주님의 자애는 영원에서 영원까지 그분을 경외하는 이에게 머무르고, 그분의 의로움은 대대손손 그분 계약을 지키는 이들에게 이르리라. ◎
복음 환호송
요한 10,27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 알렐루야.
복음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6
그때에 1 예수님께서 고향으로 가셨는데 제자들도 그분을 따라갔다. 2 안식일이 되자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많은 이가 듣고는 놀라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의 손에서 저런 기적들이 일어나다니! 3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세, 유다,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우리와 함께 여기에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5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몇몇 병자에게 손을 얹어서 병을 고쳐 주시는 것밖에는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다. 6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는 것에 놀라셨다. 예수님께서는 여러 마을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르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거룩한 순교자들의 수난을 기념하여 바치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일찍이 복된 바오로 미키와 그의 동료들에게 박해를 이겨 내는 용기를 주셨듯이, 저희에게도 온갖 시련을 이겨 내는 힘을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마르 8,35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구원을 받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복된 순교자 바오로 미키와 그의 동료들의 축일을 지내는 저희에게 천상 선물을 베풀어 주셨으니, 저희에게 이 선물을 온전히 간직하게 하시고 구원과 평화를 내려 주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마르코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회당에서 가르치시는 모습’을 두 번째로 담은 대목입니다. 첫 번째 지역은 카파르나움이고(1,21-28 참조), 오늘 복음에 나오는 두 번째는 예수님의 고향인 나자렛입니다. 그런데 비슷하면서 다른 이 두 대목은 묘한 대조를 이룹니다. 두 회당에서 사람들이 모두 놀랍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다릅니다.
카파르나움에서는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시는”(1,22) 모습에 놀란 것이고, 나자렛에서는 자기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자기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르침과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놀란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여깁니다(6,3 참조). 이 두 차이에서 나오는 결과 역시 대조적입니다. 카파르나움에서는 예수님께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셨는데, 정작 당신의 고향인 나자렛에서는 몇몇 이들에 대한 치유밖에는 아무런 기적을 일으키실 수 없었습니다.
카파르나움 사람들과 고향 나자렛 사람들은 왜 이렇게 다를까요? 고향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예수님에 대한 선입관 때문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학벌이 변변찮으시다는(6,2 참조: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것을 알고 있었고, 능력을 지닐 만한 직업도(6,3 참조: “저 사람은 목수로서”), 가문도(6,3 참조: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세, 유다,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 아니란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그것이 믿음을 갖는 데에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쁨의 열매를 맺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얼마나 열린 마음으로 예수님을, 또는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습니까? 우리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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