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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2일 주일
[(녹) 연중 제8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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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오늘 전례
▦ 오늘 제1독서는 감동적인 표현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상기시킵니다. 세상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우리를 불안하고 초조하게 하며 자신을 지키는 일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그러는 가운데 우리는 이웃과 친교를 나누며 개방하는 태도보다는 자신만의 안위를 돌보는 데 급급해집니다. 우리를 결코 잊지 않으시는 주님의 사랑을 떠올리며 이웃에 대한 사랑에 지치지 않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18(17),19-20
주님은 내 버팀목 되어 주셨네. 내가 그분 마음에 들었기에, 넓은 들로 이끄시어 나를 구하셨네.
<대영광송>
본기도
거룩하신 아버지, 모든 피조물을 굽어살피시니, 성령의 힘으로 저희를 도우시어, 날마다 늘어만 가는 고생과 걱정 가운데서도 탐욕과 이기심을 버리고, 아버지를 깊이 신뢰하며, 아버지 나라의 정의와 자유를 위하여 일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서의 오늘 말씀은 주님의 자비를 전해 준다. 제 젖먹이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없는 여인들처럼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결코 잊지 않으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의 신자들에게 복음 선포자들을 그리스도의 시종이자 하느님 신비의 관리인으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님께서 마음속 생각을 드러내실 것이다(제2독서).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기에 세상살이에 필요한 것에만 심려해서는 안 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일상에 필요한 것들을 아신다.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먼저 찾아야 한다(복음).
제1독서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9,14-15
14 시온은 "주님께서 나를 버리셨다. 나의 주님께서 나를 잊으셨다." 하고 말하였지. 15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62(61),2-3.6-7.8-9ㄱㄴ(◎ 6ㄴ 참조)
◎ 내 영혼아, 하느님을 고요히 기다려라.
○ 오로지 하느님에게서 내 구원이 오리니, 내 영혼 그분을 고요히 기다리네. 그분만이 내 바위, 내 구원, 내 성채. 나는 결코 흔들리지 않으리라. ◎
○ 오로지 하느님에게서 내 희망이 오리니, 내 영혼아, 그분을 고요히 기다려라. 그분만이 내 바위, 내 구원, 내 성채. 나는 흔들리지 않으리라. ◎
○ 내 구원, 내 영광 하느님께 있고, 내 든든한 바위, 내 피신처 하느님 안에 있네. 백성아, 언제나 그분을 신뢰하여라. 그분 앞에 너희 마음을 쏟아 놓아라. ◎
제2독서
<주님께서 마음속 생각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4,1-5
형제 여러분, 1 누구든지 우리를 그리스도의 시종으로,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2 무릇 관리인에게 요구되는 바는 그가 성실한 사람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3 그러나 내가 여러분에게 심판을 받든지 세상 법정에서 심판을 받든지, 나에게는 조금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나도 나 자신을 심판하지 않습니다. 4 나는 잘못한 것이 없음을 압니다. 그렇다고 내가 무죄 선고를 받았다는 말은 아닙니다. 나를 심판하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5 그러므로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미리 심판하지 마십시오. 그분께서 어둠 속에 숨겨진 것을 밝히시고 마음속 생각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그때에 저마다 하느님께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히브 4,12 참조
◎ 알렐루야.
○ 하느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낸다.
◎ 알렐루야.
복음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24-3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4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25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으냐? 26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것들을 먹여 주신다. 너희는 그것들보다 더 귀하지 않으냐?
27 너희 가운데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자기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느냐?
28 그리고 너희는 왜 옷 걱정을 하느냐?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그것들은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29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30 오늘 서 있다가도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너희야 훨씬 더 잘 입히시지 않겠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31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32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33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34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할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은총을 청하며 간절히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믿고 실천하는 교회가, 언제나 어디서나 힘없고 가난한 이들을 먼저 돌보며 세상 사람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와 평화의 주님, 폭력과 전쟁을 겪으며 불안에 떨고 있는 이들을 보살펴 주시어, 그들이 고통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도록 도와주시고, 주님께서 창조하신 이 땅에 화해와 사랑이 샘솟게 하소서. ◎
3. 새 학년을 맞이하는 학생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지혜의 샘이신 주님, 새 학년을 맞이한 학생들이 새로운 마음으로 활기차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혜와 건강의 은총을 베풀어 주시고, 언제나 스승을 존경하며 친구들과 참된 우정을 키우도록 이끌어 주소서. ◎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을 주님의 사랑 안에 하나로 모으셨으니, 저희가 주님의 은총을 깊이 깨닫고 자신의 사명과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 저희의 바람을 모두 알고 계시는 주님, 언제나 주님의 뜻을 따르며 살아가려는 저희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하느님, 하느님께 봉헌할 예물을 마련해 주시고, 이 예물을 저희 정성으로 받아 주시니, 자비를 베푸시어, 이 제사를 저희 공로로 여기시고, 더 많은 상급을 내려 주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구원의 신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죄 많은 인류를 가엾이 여기시어, 동정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시고, 십자가의 고통을 받으시어, 저희를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하셨으며,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어,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함께,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시편 13(12),6 참조
은혜를 베푸신 주님께 노래하리이다. 지극히 높으신 주님 이름 찬양하리이다.
영성체 후 묵상
▦ 그리스도인이 복음을 마음에 새기고 살아가는지 알아보는 매우 중요한 척도 가운데 하나가 재물에 대한 태도일 것입니다. 자신의 재능과 노력으로 정당하게 재물을 얻었다는 사실만으로 그 재물을 자신을 위해서만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은 복음의 참뜻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허락하신 재물은 궁극적으로 선(善)을 위한 도구이므로 이웃을 위한 사랑을 통하여 마침내 축복으로 드러납니다.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주님께서 선사하시는 진정한 자유를 재물에 대한 욕심과 이기심으로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도록 애써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구원의 성체를 받아 모시고 자비를 간청하오니, 현세에서 저희를 길러 주시는 이 성사로 저희가 영원한 생명을 얻어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근본적인 선택을 분명히 바라보게 합니다.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고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우리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 말씀은 세상 삶의 가치를 무시한 채 현세에 대한 관심을 끊고 영혼만을 돌보라는 잘못된 영성이나 이원론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더욱이 종교적 가르침과 세상살이 사이의 채워질 수 없는 간격을 새삼 확인하게 하는 불가능한 이상도 아닙니다.
이 말씀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라는 예수님의 간곡한 초대입니다. 우리가 단지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살아 있기'를 바라시는 예수님의 깊은 염려와 사랑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진정한 삶의 변화는 올바른 삶의 우선순위를 가졌을 때 가능하다고 선언하십니다.
우리의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을 살펴보면 예수님의 이 말씀이 얼마나 정곡을 찌르며 '현실적'인지를 헤아릴 수 있습니다. 재물을 '섬기지' 말라고 하시는 예수님의 분부는 우리 모두에게, 곧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오만한 부자에게도, 실의와 분노로 가득 찬 궁핍한 이들에게도 절실한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를 자유롭게 해 주시려는, 말 그대로의 '기쁜 소식'입니다.
이 말씀을 제대로 알아듣고 실천하는 삶의 변화를 위해서는 복잡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으며, 오늘 복음에 분명하게 밝혀져 있습니다. 곧, 세상살이에 대한 심려 이전에 주님께서 보여 주시는 삶의 가치인 하느님 나라와 그분의 정의를 추구하는 데 힘을 쏟는다면 지상의 것들을 온전하게 선용할 수 있는 지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기술'이며, 세상살이를 제대로 아는 사람의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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