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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의 공동 수호자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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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4주간 월요일
2014년 3월 19일 수요일
[(백) 한국 교회의 공동 수호자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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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다윗 가문의 요셉은 나자렛에서 목수로 일하는 의로운 사람이었다(마태 13,55; 1,19 참조). 그는 같은 나자렛에 살고 있던 마리아와 약혼했는데, 같이 살기도 전에 마리아께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잉태하신다. 이러한 사실을 몰랐던 요셉은 파혼하기로 작정하며 고뇌하지만, 천사를 통해 하느님의 뜻을 알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이로써 요셉 성인은 성가정의 수호자가 되어 예수님과 성모님을 보호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였다. 임종하는 이의 수호자이며 거룩한 교회의 보호자이기도 한 요셉 성인은 성모 마리아와 더불어 한국 교회의 공동 수호자이다.
오늘 전례
▦ 오늘은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입니다. 요셉 성인은 성모님과 함께 한국 교회의 공동 수호자이기도 합니다. 나자렛 성가정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요셉 성인이, 우리나라가 여러 갈등과 반목을 이겨 내고 화합과 일치의 길로 나아가는 데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구해 주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루카 12,42 참조
보라, 주님은 당신 가족을 맡길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을 세우셨다.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복된 요셉에게 어린 시절의 구세주를 돌보게 하셨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어, 교회가 인류의 구원 계획에 충실히 봉사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나탄 예언자를 통하여 다윗에게 말씀하신다. 다윗이 죽은 뒤 주 하느님께서는 그의 뒤를 이을 후손을 일으키시어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집을 짓게 하실 것이며, 그 집안과 나라가 영원히 굳건해질 것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가 믿음을 통하여 실현된 하느님의 약속에 대하여 가르치고 있다. 희망이 없어도 희망한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주어진 약속은 율법이 아니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약속은 믿음에 따라 이루어지고 은총으로 주어진다(제2독서). 요셉은 마리아가 잉태한 일이 드러났을 때 그녀를 배려하여 남모르게 파혼하려고 작정하였다. 그러나 이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라며 아내로 맞아들이라는 주님의 천사의 명령을 그대로 따랐다(복음).
제1독서
<주 하느님께서 예수님께 조상 다윗의 왕좌를 주시리라(루카 1,32 참조).>
▥ 사무엘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7,4-5ㄴ.12-14ㄱ.16
그 무렵 4 주님의 말씀이 나탄에게 내렸다.
5 "나의 종 다윗에게 가서 말하여라.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12 너의 날수가 다 차서 조상들과 함께 잠들게 될 때, 네 몸에서 나와 네 뒤를 이을 후손을 내가 일으켜 세우고, 그의 나라를 튼튼하게 하겠다. 13 그는 나의 이름을 위하여 집을 짓고, 나는 그 나라의 왕좌를 영원히 튼튼하게 할 것이다. 14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16 너의 집안과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굳건해지고, 네 왕좌가 영원히 튼튼하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89(88),2-3.4-5.27과 29(◎ 37ㄱ)
◎ 그의 후손들은 영원히 이어지리라.
○ 주님의 자애를 영원히 노래하오리다. 제 입은 당신의 진실을 대대로 전하오리다. 제가 아뢰나이다. "주님은 자애를 영원히 세우시고, 진실을 하늘에 굳히셨나이다." ◎
○ 나는 내가 뽑은 이와 계약을 맺고, 나의 종 다윗에게 맹세하였노라. "영원토록 네 후손을 굳건히 하고, 대대로 이어 갈 네 왕좌를 세우노라." ◎
○ 그는 나를 부르리라. "당신은 저의 아버지, 저의 하느님, 제 구원의 바위." 영원토록 그에게 내 자애를 베풀리니, 그와 맺은 내 계약 변함이 없으리라. ◎
제2독서
<아브라함은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였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4,13.16-18.22
형제 여러분, 13 세상의 상속자가 되리라는 약속은 율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믿음으로 얻은 의로움을 통해서 아브라함과 그 후손들에게 주어졌습니다.
16 그러한 까닭에 약속은 믿음에 따라 이루어지고 은총으로 주어집니다. 이는 약속이 모든 후손에게, 곧 율법에 따라 사는 이들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이 보여 준 믿음에 따라 사는 이들에게도 보장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우리 모두의 조상입니다. 17 그것은 성경에 "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만들었다."라고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아브라함은 자기가 믿는 분, 곧 죽은 이들을 다시 살리시고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도록 불러내시는 하느님 앞에서 우리 모두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18 그는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너의 후손들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 하신 말씀에 따라 "많은 민족의 아버지"가 될 것을 믿었습니다.
22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시편 84(83),5 참조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주님, 행복하옵니다, 당신 집에 사는 이들! 그들은 영원토록 당신을 찬양하리이다.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6.18-21.24ㄱ<또는 루카 2,41-51ㄱ>
16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1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20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4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예물기도
주님, 복된 요셉이 충성스럽고 경건한 마음으로 동정 마리아에게서 나신 성자께 봉사하였으니, 저희도 깨끗한 마음으로 이 제사를 봉헌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요셉 성인의 사명>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하고, 특히 복된 요셉의 대축일에 아버지를 찬미 찬송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의로운 요셉을 하느님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의 배필로 삼으시고, 충실하고 지혜로운 종 요셉을 성가정의 가장으로 세우시어, 성령으로 인하여 잉태되신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보살피게 하셨나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늘의 천사들이 기뻐하며 주님의 영광을 흠숭하오니, 저희도 그들과 소리를 모아 주님을 찬미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마태 25,21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영성체 후 묵상
▦ 요셉 성인의 삶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헌신하는 삶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내리신 소명을 그대로 실천하는 삶이었습니다. 이렇게 소리 없이 충실하게 자신의 몫을 행하는 의인들이, 가장들이 우리 사회에도 많습니다. 우리의 시선은 흔히 눈앞에 화려하게 드러나는 자들의 삶을 향하지만, 참으로 빛나는 삶은 요셉 성인처럼 자신의 몫을 묵묵히 수행하는 이들의 일상에서 드러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복된 요셉의 축제를 기쁘게 지내며, 이 제대에서 생명의 양식을 배불리 먹었으니, 저희를 영원히 지켜 주시어, 자비로이 베푸신 은총을 길이 간직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요셉 성인을 기억하며 그의 삶을 본받고자 다짐하는 날입니다. 예수님과 성모님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신 성인을 떠올리면 저 자신의 안위에 먼저 관심을 쏟는 모습이 부끄러워집니다. 또한 자신을 드러내려고 안달하는, 이른바 저 잘났다고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가련하고 초라해 보입니다. 성인을 바라보면 시끄럽게 달려가는 세상이 공허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성경은 성인의 마음의 상태를 자세하게 알려 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깊은 인간적 고뇌의 시간이 있었으리라는 점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마침내 주님의 천사의 명령을 따르며 성모님과 아기 예수님의 보호자로서 자신의 삶을 헌신하기로 마음을 굳히기까지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요? 아마도 깊디깊은 침묵의 시간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침묵과 관련해서 언젠가 독일의 세계적인 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에 대한 흥미로운 일화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뮌헨 부근의 호숫가에 살았던 그는 주일에는 꼭 작은 성당의 새벽 미사에 참여하였다고 합니다. 그 미사에는 사람이 적어 음악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음악가가 음악을 피했다는 이야기가 이상하게 여겨졌지만, 한편으로는 완벽한 음악을 추구하는 사람은 오히려 침묵의 순간을 갈구하는 마음이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요셉 성인은 참으로 성실한 삶에 깊이 뿌리내리고 성가정을 이끌었습니다. 그러한 삶을 가능하게 한 것은 어쩌면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침묵과 인내의 시간을 가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음악과도 같은 삶이 순간순간 피어나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러한 삶은 침묵과 인내의 시간을 품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요셉 성인에게서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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