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13년 6월 23일 주일

[(백)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전야 저녁 미사]

TV매일미사 업로드 준비중 입니다.

오늘 전례

<6월 23일 저녁, 대축일 제1 저녁 기도 전후에 이 미사를 드린다.>

▦ 오늘은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입니다.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엘리사벳을 방문하셨을 때 요한은 어머니 엘리사벳의 모태에서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는 구세주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는 예언자가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요한 세례자의 전구로 주님이신 예수님을 우리 안에 참되게 모실 수 있기를 기도합시다.

입당송

루카 1,15.14 참조
이 사람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되고,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차리니, 많은 이가 그의 탄생을 기뻐하리라.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주님의 가족이 선구자 복된 요한의 인도로 구원의 길을 걷게 하시어, 그가 예고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평화로이 이르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 예레미야를 예언자로 부르신다. 예레미야는 아이라서 부르심에 주저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함께하시겠다며 그의 입에 손을 대신다(제1독서). 베드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얻게 된 구원이 이미 구약의 예언자들을 통하여 예고된 것이라고 전한다. 또한 성령의 도움으로 우리에게 구원의 복음이 선포되었다고 말한다(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천사를 통하여 요한 세례자의 탄생을 알린다. 즈카르야가 주님의 성소에서 분향할 때에 주님의 천사가 그에게 나타나 본디 아이를 낳지 못하는 그의 아내 엘리사벳에게서 아들이 태어날 것이라고 전한다(복음).

제1독서

<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다.>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1,4-10
요시야 시대에 4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5 “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
6 내가 아뢰었다. “아, 주 하느님, 저는 아이라서 말할 줄 모릅니다.” 7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저는 아이입니다.’ 하지 마라. 너는 내가 보내면 누구에게나 가야 하고, 내가 명령하는 것이면 무엇이나 말해야 한다. 8 그들 앞에서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구해 주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9 그러고 나서 주님께서는 당신 손을 내미시어 내 입에 대시며, 나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내가 너의 입에 내 말을 담아 준다. 10 보라, 내가 오늘 민족들과 왕국들을 너에게 맡기니, 뽑고 허물고 없애고 부수며 세우고 심으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71(70),1-2.3-4ㄱㄷ.5-6ㄱㄴ.15ㄴㄷ과 17(◎ 6ㄴ)
◎ 어미 배 속에서부터 당신은 저의 보호자시옵니다.
○ 주님, 제가 당신께 피신하오니, 영원히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 당신 의로움으로 저를 건져 구하소서. 제게 귀를 기울이소서, 저를 구원하소서. ◎
○ 이 몸 보호할 반석이 되시고, 저를 구할 산성이 되소서. 당신은 저의 바위, 저의 보루시옵니다. 저의 하느님, 악인의 손에서 저를 구원하소서. ◎
○ 주 하느님, 당신은 저의 희망, 어릴 적부터 당신만을 믿었나이다. 저는 태중에서부터 당신께 의지해 왔나이다. 어미 배 속에서부터 당신은 저의 보호자시옵니다. ◎
○ 당신 의로움, 당신 구원의 행적을, 저의 입은 온종일 이야기하리이다. 하느님, 당신은 저를 어릴 때부터 가르치셨고, 저는 이제껏 당신의 기적을 전하여 왔나이다. ◎

제2독서

<이 구원에 관해서는 예언자들이 탐구하고 연구하였습니다.>
▥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1,8-12
사랑하는 여러분, 8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본 일이 없지만 그분을 사랑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그분을 보지 못하면서도 그분을 믿기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기쁨 속에서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9 여러분의 믿음의 목적인 영혼의 구원을 얻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10 이 구원에 관해서는 여러분이 받을 은총을 두고 예언한 예언자들이 탐구하고 연구하였습니다. 11 그들 안에서 작용하시는 그리스도의 영께서 그리스도께 닥칠 고난과 그 뒤에 올 영광을 미리 증언하실 때에 가르쳐 주신 구원의 시간과 방법을 두고 연구하였던 것입니다.
12 예언자들은 그 일들이 자신들이 아니라 여러분을 위한 것이라는 계시를 받았습니다. 그 일들이 하늘에서 파견된 성령의 도움으로 복음을 전한 이들을 통하여 이제 여러분에게 선포되었습니다. 그 일들은 천사들도 보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루카 1,17; 요한 1,7 참조
◎ 알렐루야.
○ 백성이 하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도록 요한은 빛을 증언하러 왔다.
◎ 알렐루야.

복음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7
5 유다 임금 헤로데 시대에 아비야 조에 속한 사제로서 즈카르야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아내는 아론의 자손으로서 이름은 엘리사벳이었다.
6 이 둘은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이들로,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정에 따라 흠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7 그런데 그들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엘리사벳이 아이를 못 낳는 여자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둘 다 나이가 많았다.
8 즈카르야가 자기 조 차례가 되어 하느님 앞에서 사제 직무를 수행할 때의 일이다. 9 사제직의 관례에 따라 제비를 뽑았는데, 그가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기로 결정되었다. 10 그가 분향하는 동안에 밖에서는 온 백성의 무리가 기도하고 있었다.
11 그때에 주님의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나타나 분향 제단 오른쪽에 섰다. 12 즈카르야는 그 모습을 보고 놀라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13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14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15 그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않고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찰 것이다. 16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을 그들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돌아오게 할 것이다.
17 그는 또 엘리야의 영과 힘을 지니고 그분보다 먼저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순종하지 않는 자들은 의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여,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주님만을 믿으며 살아가는 은총을 청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주님께서는 온 세상에 구원의 빛을 비추시니, 주님을 따르는 교회가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지고, 세상의 모든 어둠을 주님의 빛으로 밝히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원천이신 주님, 올해로 한국 전쟁 정전 60년째를 맞는 저희 나라를 굽어살피시어, 이제는 남과 북이 무기를 내려놓고 힘과 지혜를 모아 함께 일하게 하시며, 이 땅에 평화가 넘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3. 노동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땀 흘리며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건강의 은혜를 주시며, 그들이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는 합당한 존중과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이 사회의 모든 이가 공동선과 연대에 힘쓰게 하소서. ◎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저희 삶의 터전인 이 지역에 주님의 사랑을 심어 주시어, 모두 한마음으로 즐겁고 기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 주님, 주님의 자비를 바라며 간절히 청하는 저희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복된 요한 세례자 축일에 주님의 백성이 드리는 제물을 자비로이 굽어보시고, 저희가 거행하는 이 신비를 마땅한 행동으로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선구자의 사명>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여인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에서 복된 요한을 뽑으시어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특별한 영예를 주셨으니, 그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위대하심을 찬송하나이다. 그리스도의 선구자 요한은 태어나기 전에 이미 인류 구원이 다가왔음을 기뻐하였고, 태어날 때에 구원의 큰 기쁨을 알렸으며, 모든 예언자 가운데에서 그 홀로 속죄의 어린양을 보여 주었나이다. 또한 그는 흐르는 물을 거룩하게 하시는 세례의 제정자 주님께 세례를 베풀었으며, 피를 흘려 주님을 드높이 증언하였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능품천사들과 함께,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위엄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루카 1,68
찬미받으소서,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주님은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셨네.

영성체 후 묵상

▦ 하느님께서는 세상이 당신의 아드님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요한 세례자를 먼저 이 세상에 파견하셨습니다. 그래서 요한 세례자는 하느님의 이러한 뜻에 순명하여 사람들에게 회개를 선포하였습니다. 우리도 주님의 뜻을 헤아리며 마음을 새롭게 하여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우리의 주님으로 모셔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저희를 성찬에 참여하게 하셨으니, 성자 그리스도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어린양으로 알려 준 복된 요한 세례자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언제나 저희를 지켜 주소서. 성자께서는 …….

오늘의 묵상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에게서 자식이 태어난다는 이 이야기는 비단 엘리사벳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구약의 사라 또한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이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아흔한 살에 이사악을 낳았습니다(창세 17,15-19 참조). 레베카도 임신하지 못하는 몸이었으나 주님께 기도하여 에사우와 야곱을 낳았고(창세 25,19-26 참조), 야곱의 아내 라헬도 하느님의 은혜로 요셉을 낳았습니다(창세 30,2.22-24 참조).
신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던 동료들 가운데에는 이미 집안에 성직자나 수도자가 있거나 삼 대째 또는 사 대째 천주교 집안의 신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그러한 집안은 당연히 성직자를 배출할 만하다고 여겼습니다. 이에 비해 저희 집안은 성직자를 배출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물론 집안 어른들 가운데에는 신앙생활을 하는 분도 있었지만, 제가 보기에는 성직자가 나올 만큼 깊은 신앙이 깃든 가정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임신하지 못하는 여인에게서 신앙의 선조들과 예언자들을 낳게 하셨던 것처럼, 놀랍게도 저희 가정에서도 저를 당신의 사제로 불러 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루터기처럼 이미 생명력이 사라진 것과 같은 나무에서도 새순을 돋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한국 천주교회만 해도 그렇지 않습니까? 주님께서는 선교 사제 한 사람도 없는 척박한 이 땅에서 복음의 씨앗이 자라나게 하신 오묘하신 분이십니다.
우리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쁨도, 평화도, 행복도, 생명력도 없는 것만 같은 우리 삶에서도 그분께서는 당신의 방식으로 열매를 맺게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