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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해성사] 고해성사 후 보속을 미처 행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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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호식 [ jpatrick ] 작성일2004-10-30

고해성사후 보속을 미처 행하지 못했습니다

 

 

Q: 저의 게으름 탓에 지난 부활 판공성사 때 받은 보속을 아직도 못해서 성체를 못 모시고 있습니다.  다시 성사를 보아야 하는지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보속을 하면 되는지요?

 

 

A: 고해성사는 세례를 받은 신자가 세례 후에 지은 죄들에 대하여 사제를 통하여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으며, 죄로 인하여 상처를 입혔던 교회와 다시 화해하도록 해주는 치유와 화해의 성사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고해성사를 통하여 양심의 평화와 영적인 힘과 위안을 얻음으로써 더욱 그리스인답게 생활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지요.

 

가톨릭 교회는 고해성사가 다음의 다섯 단계의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고 가르칩니다. 곧 성찰과 통회, 정개(定改)와 고백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속의 과정입니다. 이 다섯 과정 모두가 고해성사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핵심적인 과정은 통회와 죄의 고백입니다. 하느님께로부터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한 반성과 함께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철저한 통회가 필수적이고, 또한 사도들이 예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죄의 용서에 대한 사죄권(마태 18,18 참조)을 위임받은 사제에게 죄를 고백하고 그 사제로부터 사죄경을 받는 것도 고해성사의 핵심이 됩니다. 이렇게 고해자의 죄의 용서는 핵심적으로는 고백자 자신의 통회와 사제의 사죄경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할 수 있고, 따라서 고해성사 후에 보속을 실천하지 못했다고 해서 죄의 용서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물론 고해성사의 완성을 위해서는 보속의 실천은 반드시 있어야만 하지만 보속을 못했다고 해서 고해성사가 무효라고는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보속이란 죄의 결과에 대해 보상하거나 대가를 치르는 일이며, 죄의 결과로 생겨난 잠벌(暫罰)을 기워 갚는 행위로서 죄의 용서 다음에 따라오는 행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해서 보속은 일반적으로 고백자 자신의 앞으로의 영신적 이익이 겨냥되면서 주어진다고 볼 수 있으며, 따라서 고해성사 후에 보속을 미처 행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고해성사를 다시 하실 필요는 없고, 또한 성체를 영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고해성사의 완성을 위하여 지금이라도 보속을 하시고, 만일 어떤 보속인지 잊어버렸다면 다음 고해성사 때에 보속을 잊어버린 사정을 고해 사제에게 말씀드리고 다시 보속을 받으실 수가 있습니다.

 

[이동익 신부님 홈페이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