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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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2일 주일

사순 제4주일   

[(자) 사순 제4주일]

독서기도

하느님, 날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나를 도우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알렐루야.)
찬미가
어느덧 세월흘러 봄이돌아와
사십일 재계시기 다가왔으니
교회의 신비로운 전통에따라
마음을 가다듬어 재를지키세

율법과 예언자들 예고한대로
인류의 임금이신 예수오시어
시간의 창조주로 사십일정해
재계의 시기삼아 축성하셨네

마시고 흥청대던 경망한행동
늦은잠 육신쾌락 절제하면서
흩어진 우리마음 바로잡으며
엄하게 우리자신 다스려보세

죄악이 우리마음 파고드나니
갖가지 못된죄악 멀리피하고
간교한 원수들이 위협하여도
한치의 여유마저 주지마세나

복되고 복되옵신 삼위일체여
유일한 주님이여 굽어보시어
정성껏 바치옵는 우리재계가
풍성한 열매맺게 도와주소서. 아멘.
시편기도
후렴1주님의 산으로 오를 이 누구인고, 거룩한 그곳에 서 있을 이 누구인고.
(초대송에서 다음 시편을 한 경우, 986면에 있는 시편 94(95)를 한다.)
시편 23(24)
성전에 듭시는 주님
그리스도께서 육신으로 승천하심으로써 하늘의 문이 열렸다(성 이레네오).
1 주님 것이로다 땅이며 그 안에 가득 찬 것이 *
온 누리와 거기 있는 그 모든 것이.

2 바다 위에 그 터전을 마련하시고 *
강물 위에 그 뭍을 굳히셨도다.

3 주님의 산으로 오를 이 누구인고 *
거룩한 그 곳에 서 있을 이 누구인고.

4 그 손은 깨끗하고 마음 정한 이 +
헛군데에 정신을 아니 쓰는 이로다 *
이웃에게 거짓으로 맹서 않는 이로다.

5 주님이 그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
구원의 하느님께 갚음을 받으리라.

6 이런 이야 주님을 찾는 족속 *
야곱의 하느님의 얼굴을 찾는 이로다.

7 성문들아 너희의 머리를 들라 +
영원한 문들아 활짝 열려라 *
영광의 임금님이 듭시려 하시나니.

8 영광의 임금님이 누구이신고 +
굳세고 능하신 주님이시다 *
싸움에 능하신 주님이시다.

9 성문들아 너희의 머리를 들라 +
영원한 문들아 활짝 열려라 *
영광의 임금님이 듭시려 하시나니.

10 영광의 임금님이 누구이신고 *
만군의 주님이야말로 영광의 임금이시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1주님의 산으로 오를 이 누구인고, 거룩한 그곳에 서 있을 이 누구인고.
후렴2만백성 우리 하느님 찬미하여라. 주는 우리 영혼에 생기를 주셨도다.
시편 65(66)
감사의 찬미가
주의 부활과 이방인들의 회개에 대해서(헤시키우스).

I

1 온 땅은 춤추며 하느님을 기리라 +
2 그 이름의 영광을 노래하여라 *
빛나는 찬미를 당신께 드려라.

3 너희는 주께 아뢰어라 +
“당신의 하신 일이 얼마나 놀라운고 *
갸륵하신 그 힘에 원수들도 당신 앞에 숙이나이다.

4 온 땅이 당신 앞에 꿇어 엎드려 *
당신의 이름을 높이 찬양하나이다.”

5 너희는 와서 하느님의 일들을 보라 *
인간에게 하신 그 놀라우신 그 일들을.

6 바다를 말리시어 뭍으로 바꾸시고 +
사람들은 걸어서 강물을 건넜으니 *
그러기에 우리는 당신 안에서 기쁘도다.

7 당신은 능으로써 영원히 통치하고 +
그 눈은 뭇 나라를 지켜 보시니 *
반역의 무리들이 항거하지 못하리라.

8 만백성 우리 하느님 찬미하여라 *
찬미의 노랫소리 우렁차게 불러라.

9 주는 우리 영혼에 생기를 주시고 *
실족함이 없도록 붙드셨도다.

10 하느님 은덩이를 풀무불로 달구어 내듯 *
당신이 우리를 단련시키셨으니,

11 올가미에 우리가 걸리게 하시고 *
허리가 휘일 짐을 메워도 주시고,

12 말 타듯 우리의 머리 위를 원수들이 지나가게 하시어 +
물과 불을 우리는 거쳐왔사오나 *
마침내는 편히 쉬게 하셨나이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2만백성 우리 하느님 찬미하여라. 주는 우리 영혼에 생기를 주셨도다.
후렴3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자들아, 다 와서 들으라. 주께서 내게 하신 큰일들을 들려주리라.
시편 65(66)
감사의 찬미가
주의 부활과 이방인들의 회개에 대해서(헤시키우스).

II

13 나는 희생을 받들고 당신 성전에 들어가 *
나의 서원을 채워 드리오리다.

14 이미 내 입술로 말씀 드리고 *
괴로울 제 내 입으로 아뢰었던 그것을.

15 숫양의 향연과 함께 푸짐한 번제를 바치리이다 *
수소와 염소를 바치리이다.

16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자들아 다 와서 들으라 *
주께서 내게 하신 큰일들을 들려주리라.

17 내 입은 당신께 부르짖었노라 *
내 혀는 당신을 찬양했노라.

18 내 나쁜 뜻을 품었었던들 *
주님은 아니 들어주셨으리라.

19 그러나 하느님은 들어주시고 *
내 비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셨도다.

20 내 기도를 물리치지 않으시고 +
당신의 자비를 거두지 않으신 *
하느님하 찬미를 받으옵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자들아, 다 와서 들으라. 주께서 내게 하신 큰일들을 들려주리라.
주여, 당신이 하시는 말씀은 영적인 것이고 생명이니이다.
주님은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을 가지고 계시나이다.
제1독서
레위기에 의한 독서 8,1-17; 9,22-24
사제 임명식
그 무렵 8,1 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2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함께 불러오너라. 또 옷들과 성별하는 기름과 속죄물이 될 수소와 숫양 두 마리와 누룩 넣지 않은 떡 바구니를 가져오너라. 3 그리고 여기 만남의 장막 문간으로 온 회중을 모아라.” 4 모세는 주께서 지시하신 대로 하였다. 회중이 만남의 장막 문간으로 모여들자 5 모세는 회중에게 “주께서 이렇게 하라고 분부하셨다.” 하고 말하였다.

6 모세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물로 씻겼다. 7 그는 아론에게 속옷을 입히고 띠를 매어 주었다. 그리고 겉옷을 입히고 에봇을 걸쳐준 다음, 그 에봇이 몸에 꼭 붙어 있도록 관대를 매었다. 8 가슴받이를 달아 주고, 그 가슴받이 속에 우림과 둠밈을 넣었다. 9 그리고 그의 머리에 사모를 씌우고, 사모 앞쪽에 금으로 만든 성직패를 달아 주었다. 이렇게 모세는 주께서 자기에게 지시하신 대로 하였다.

10 그리고 모세는 성별하는 기름을 가져다가, 성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성별하고 11 그 기름을 제단에 일곱 번 뿌렸다. 이렇게 그 제단과 거기에 딸린 모든 기구, 물두멍과 그 밑받침을 기름으로 성별하였다. 12 다음으로 성별하는 기름을 아론의 머리에 부어 그를 성별하였다. 13 모세는 또 아론의 아들들을 불러 속옷을 입히고, 띠를 띠워 주고, 두건을 감아 주었다. 이렇게 모세는 주께서 자기에게 지시하신 대로 하였다. 14 그리고 나서 속죄 제물로 드릴 황소를 끌어 오게 하였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속죄 제물인 황소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15 모세는 그 황소를 죽이고 피를 손가락에 찍어 제단 뿔들에 두루 발랐다. 이렇게 제단을 깨끗이 하고 나머지 피는 제단 밑바닥에 쏟아 제단을 성별하여 속된 것을 벗겨주었다. 16 그리고 모세는 내장에 붙어 있는 모든 기름기와 간에 붙어 있는 기름 덩어리와 두 콩팥과 거기에 붙어 있는 기름기를 떼어 제단에서 사르고, 17 남은 황소를 가죽과 살과 똥과 함께 진지 밖에서 불에 태웠다. 이렇게 모세는 주께서 자기에게 지시하신 대로 하였다.

9,22 그리고 아론은 백성을 향하여 손을 들고 복을 빌어 주었다. 이렇게 그는 속죄제와 번제와 친교제를 모두 드리고 내려왔다. 23 또 모세와 아론이 만남의 장막에 들어갔다가 나오며 백성에게 복을 빌어 주었다. 그러자 주님의 영광이 온 백성에게 나타났다. 24 주님 앞으로부터 불이 나와 제단 위의 번제물과 기름기를 살라 버렸다. 온 백성이 그것을 보고 환성을 올리며 땅에 엎드렸다.
응송히브 7,23. 24; 집회 45,7a. 8bc
다른 사제들은 누구나 다 죽게 마련이어서 한 사람이 사제직을 계속해서 맡아 볼 수가 없으니 결국 사제의 수효가 많아졌도다. * 그러나 예수께서는 영원히 사시는 분이므로 그분의 사제직은 영구한 것이로다.
주님은 아론을 높여 주시고, 그에게 백성의 사제직을 주시며, 훌륭한 제복을 내리시어 영광의 옷을 입혀 주셨도다.
그러나.
제2독서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요한 복음 주해’에서 (Tract. 34,8-9; CCL 36,315-316)
그리스도는 빛과 진리와 생명에로 인도하는 길입니다
주님은 간단하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라오는 사람은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주님의 이 몇 마디 말씀은 부분적으로 명령이고 또 부분적으로 약속입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주십사고 우리가 요청할 때 하느님이 우리를 염치없는 자들이라고 생각하시지 않도록 먼저 주님이 명하시는 것을 따르도록 합시다. 그렇지 않으면 심판 날에 주님이 이렇게 꾸짖으시며 말씀하실 것입니다. “내가 약속한 것을 달라고 요청하기 전에 너는 내가 명한 것을 행했느냐?” 주 하느님이여, 당신은 무엇을 명하셨습니까?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실 것입니다. “나를 따라오라고 명했노라.” 여러분은 하느님에게서 삶에 대한 권고를 찾았습니다. 이 삶의 권고는 “생명의 샘이 당신께 있나이다.”라고 성서에서 말하는 생명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을 따르기 시작합시다. 그분을 따르는 데 방해가 되는 사슬들을 부숴 버리도록 합시다. “당신이 제 결박을 푸셨나이다.”라는 말씀에 따라 그 결박을 풀어 주시는 분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누가 그 쇠사슬을 부술 수 있겠습니까? 시편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주님은 사로잡힌 이를 풀어 주시고 억눌린 이를 일으켜 주시도다.”

그리고 풀려지고 일으켜진 이 사람들은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라오는 사람은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라는 말씀에 나오는 그 빛 외에 또 무엇을 따르겠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주님은 눈먼 자에게 빛을 주십니다. 형제들이여, 지금 우리 눈은 믿음의 약을 발라 회복되어 빛을 봅니다. 그런데 주님은 날 때부터 맹인이었던 사람을 고쳐 주실 때 먼저 당신의 침과 흙을 섞으시어 그 사람의 눈에 발라 주셨습니다. 우리도 아담 때문에 눈먼 자로 태어났으므로 주님에게서 시력을 되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위해서도 침과 흙을 섞으셨습니다. 즉 “말씀께서는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습니다.” “진리가 땅에서 움터 나오리라.” 하는 예언에 따라 그분은 침과 흙을 섞으셨습니다. 그분은 또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얼굴을 서로 맞대고 바라볼 때 그 진리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것도 주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약속하지 않으신 것을 누가 감히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얼굴을 맞대고 볼 것입니다.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은 우리가 불완전하게 알뿐입니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추어 보듯이 희미하게 보지만 그때에 가서는 얼굴을 맞대고 볼 것입니다.” 그리고 사도 요한은 그의 서간에서 또 말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장차 어떻게 될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리스도와 같은 사람이 되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때에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참모습을 뵙겠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놀라운 약속은 바로 이것입니다.

여러분이 그분을 사랑한다면 그분을 따르십시오. 여러분은 이렇게 물어 볼지 모릅니다. “나는 그분을 사랑합니다. 그런데 어떤 길로 그를 따라야 합니까?” 여러분의 주 하느님께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씀하셨다면, 진리를 갈망하며 생명을 열렬히 원하는 여러분은 틀림없이 진리와 생명으로 가는 길을 다음과 같은 말로 구했을 것입니다. “진리는 얼마나 위대하며 얼마나 귀중한가! 내 영혼이 거기에 도달할 길만 있다면!”

정말 어떤 길을 통해서 갈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까?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십시오. “나는 길이다.” 여러분에게 “어디로” 가야 하는지 말씀하시기 전에 먼저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길이다.” 어디로 가는 길입니까? 진리와 생명으로 가는 길입니다. 주님은 먼저 걸어야 하는 길을 말씀하시고 그 다음 목적지를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길이다. 또 나는 진리이고 생명이다.” 아버지와 함께 계시기에 주님은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그러나 사람이 되실 때 길이 되셨습니다.

주님은 여러분들을 보시고 “너희가 진리와 생명으로 가기 위해 먼저 길을 찾도록 노력하라.” 하고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지 않습니다. 게으른 사람이여! 일어나시오. 길 자체께서 여러분에게 오시어 여러분을 잠에서 깨우셨습니다. 여러분이 진정 잠 깨었다면 일어나 걸으십시오.

여러분은 아마 걸으려고 하지만 발이 아프기에 걸을 수 없을지 모릅니다. 왜 발이 아픕니까? 발이 탐욕으로 충동되어 거칠은 길을 달려왔기 때문이 아닙니까?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께서는 절름발이까지 고쳐 주셨습니다. 여러분은 이렇게 말할지 모릅니다. “보라, 나는 튼튼한 발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길을 보지 못한다.” 그러나 그분은 맹인에게 시력을 되찾아 주기까지 하셨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응송시편 118(119),104b. 105; 요한 6,68
주여, 나는 사악의 길이 다 미워지나이다. * 당신의 말씀은 내 발에 등불, 나의 길을 비추는 빛이오이다.
주여, 당신이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을 가지셨는데, 우리가 주님을 두고 누구를 찾아가겠나이까?
당신의.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말씀이신 성자를 통하여 인류와 기묘히 화해를 이루시는 천주여, 그리스도교 백성으로 하여금 흔연한 정성과 서슴없는 믿음으로 다가오는 부활 축제를 고대하며 기다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그 뒤에 특히 공동으로 바칠 때에는 다음의 환호를 덧붙인다.

주님을 찬미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