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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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9일 화요일

사순 제3주간 화요일    † 로마의 성녀 프란치스카 수도자   

[(자) 로마의 성녀 프란치스카 수도자]

독서기도

하느님, 날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나를 도우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알렐루야.)
찬미가
복되신 은총의때 맞이했으니
주님이 주신때라 빛을발하네
범죄로 병든세상 고쳐주시려
절제의 귀한명약 처방하셨네

주님의 영광스런 빛이보이니
고마운 구원의날 밝아오누나
영혼은 범한죄로 상처심해도
재계의 명약으로 치유되리라

우리의 몸과마음 절제하오니
하느님 우리노력 도와주시어
보람찬 현세생활 마친뒤에는
영원한 부활기쁨 맞게하소서

자비론 삼위일체 하느님이여
만물이 당신기려 흠숭하오며
우리도 용서받아 새사람되고
기쁨의 새노래를 부르나이다. 아멘.
시편기도
후렴1하느님 일어나시니, 당신을 미워하던 자 그 면전에서 도망치도다.
시편 67(68)
듭시는 주님
그가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서 사로잡은 자들을 데리고 가셨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셨다(에페 4,8).

I

2 하느님 일어나시니 그의 원수들 흩어지고 *
당신을 미워하던 자 그 면전에서 도망치도다.

3 연기가 사라지듯 불 앞에 밀이 녹듯 *
악인들 하느님 앞에 사그라지도다.

4 의인들은 하느님 앞에서 기뻐하고 춤추며 *
다만 즐기고 즐기나니,

5 너희는 하느님께 노래하라 *
그 이름을 찬양하라.

구름을 타고 납시는 그분의 길을 닦아라 *
그 이름은 주님 너희는 그 앞에서 너울너울 춤을 추라.

6 그 거룩한 처소에 계시는 하느님이 *
고아들의 아버지 과부들의 보호자시로다.

7 하느님은 외로운 이에게 집을 마련하시고 +
사로잡힌 몸들을 행복에로 이끄시나니 *
반역의 무리들만이 메마른 땅에 버려지도다.

8 하느님 당신 백성의 맨 앞에 나가실 제 *
사막을 두루 거쳐 나아가실 제,

9 땅은 흔들리고 하늘도 당신 앞에 열렸나이다. +
시나이마저 떨었나이다 *
하느님 이스라엘의 하느님 앞에.

10 하느님이 당신 산업에 넉넉한 비를 내리시어 *
강마른 그 땅에 생기를 돋우셨나이다.

11 당신의 양 떼가 그 안에 살았으니 *
하느님은 자비로이 없는 이의 땅을 마련하셨나이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1하느님 일어나시니, 당신을 미워하던 자 그 면전에서 도망치도다.
후렴2우리 하느님은 구원하시는 분, 주 하느님이 죽음을 면하게 하시도다.
시편 67(68)
듭시는 주님
그가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서 사로잡은 자들을 데리고 가셨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셨다(에페 4,8).

II

12 주께서 말씀을 내리시니 *
기쁜 소식 전하는 이 하도 많아라.

13 군대와 임금들이 피하여 도망치니 *
규중의 여자들도 전리품을 나누도다.

14 너희가 양 우리에서 편히 쉬고 있을 때 +
비둘기의 날개는 은빛을 입고 *
그 깃은 금빛으로 반짝이더라.

15 전능하신 그분이 왕들을 흩으실 제 *
살몬의 눈발처럼 원수들이 쓰러지더라.

16 바산의 산들은 하늘스런 산 *
바산의 산들은 가파른 산들.

17 가파른 산들이여 어찌 너희 시새워 보느뇨 +
즐겨 하느님이 계시고자 하는 그 산을 *
더구나 주님께서 항상 계실 산이거늘.

18 하느님의 수레는 수만 대 수천 대이니 *
시나이에서 성소로 주께서 타고 오시도다.

19 사로잡힌 자들을 이끄시고 *
높은 데로 오르시었나이다.

사람들을 조공 삼아 받으셨나이다 *
주 하느님을 거슬러 모시기 싫어하던 그들마저도.

20 주님을 항상 찬송들 하라 *
구원의 하느님이 우리 짐을 져주시니,

21 우리의 하느님은 구원하시는 그 님 *
주 하느님이 죽음을 면하게 하시나니,

22 하느님은 정녕 그 원수들의 머리를 *
고집하는 죄인의 골통을 깨뜨리시도다.

23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
“바산에서 너를 데려오리라 *
깊은 바닷속에서 데려오리라.

24 원수의 피로 너는 발을 씻고 *
네 개들 혓바닥도 그 한몫을 보리라.”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2우리 하느님은 구원하시는 분, 주 하느님이 죽음을 면하게 하시도다.
후렴3세상의 나라들아, 하느님을 찬송하라. 노랫소리 맞추어 주를 찬송하라.
시편 67(68)
듭시는 주님
그가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서 사로잡은 자들을 데리고 가셨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셨다(에페 4,8).

III

25 하느님 당신의 거동이 보이나이다 *
내 임금 내 하느님의 성소로 듭시는 거동이 뚜렷도 하오시니,

26 소리꾼은 맨 앞에 악사들은 맨 뒤에 *
처녀들은 한가운데서 북을 치나이다.

27 “축제의 모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라 *
이스라엘 자손들아 주께 찬송 드려라.

28 막내둥이 베냐민이 저 앞에 있으니 +
유다의 으뜸들도 저 무리와 함께 *
즈불룬의 으뜸들도 납달리의 으뜸들도 저기 있도다.

29 하느님 권능을 보이소서 *
우리 위해 쓰시는 그 권능을 보이소서.

30 당신의 예루살렘 성전을 위하여 *
임금들이 예물을 바쳐 올리리이다.

31 갈대 숲의 모진 짐승과 황소 떼를 꾸짖으소서 *
뭇 백성의 송아지 떼를 꾸짖으소서.

금과 은 바치는 그들을 굴복시켜 주시고 *
전쟁을 즐기는 저 백성을 당신이 흩어 주소서.

32 이집트에서 큰 인물들이 오리이다 *
에디오피아는 쌍손을 들고 주께 나아오리이다.

33 세상의 나라들아 하느님을 찬송하라 *
고 소리에 맞추어 주를 찬송하라.

34 영원한 하늘을 타고 달리시는 주님을 찬송하라 *
보라 당신은 그 우렁찬 소리를 들려주시나니,

35 “너희는 하느님의 권능을 알아 모시라” +
지엄하심은 이스라엘 위에 *
그 능하심은 구름 위에 있도다.

36 하느님은 당신 위엄을 성소에서 나타내시나니 *
이스라엘의 하느님은 당신 백성에게,

힘과 능을 주시나니 *
하느님하 찬송을 받으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세상의 나라들아, 하느님을 찬송하라. 노랫소리 맞추어 주를 찬송하라.
이때는 은혜를 베푸시는 때요,
이날은 구원의 날이로다.
제1독서
출애굽기에 의한 독서 32,1-20
금 송아지
그 무렵 1 백성은 모세가 오래도록 산에서 내려오지 않자, 아론에게 몰려와 청하였다. “어서 우리를 앞장설 신을 만들어 주시오.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려온 그 어른 모세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2 아론이 그들에게 “너희 아내와 아들딸의 귀에 걸린 금고리를 나에게 가져 오라.” 하고 대답하자 3 백성이 모두 저희 귀에 걸린 금고리를 떼어 아론에게 가져왔다. 4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그것을 받아 수송아지 신상을 부어 만들자 모두들 외쳤다. “이스라엘아, 이 신이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려 내온 우리의 신이다.” 5 아론은 이것을 보고 그 신상 앞에 제단을 만들고 “내일 주님 앞에서 축제를 올리자.” 하고 선포하였다.

6 이튿날 그들은 일찍 일어나 번제를 드리고 친교 제물을 바쳤다. 그리고 나서 백성은 앉아서 먹고 마시다가 일어나서 정신없이 뛰놀았다.

7 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당장 내려가 보아라. 네가 이집트에서 데려 내온 너의 백성들이 고약하게 놀아나고 있다. 8 저들이 내가 명령한 길에서 저다지도 빨리 벗어나 저희 손으로 부어 만든 수송아지에게 예배하고 제물을 드리며 ‘이스라엘아, 이 신이 우리를 이집트 땅에서 데려 내온 우리의 신이다.’ 하고 떠드는구나!” 9 주께서 계속하여 모세에게 이르셨다. “나는 이 백성을 잘 안다. 보아라, 얼마나 고집이 센 백성이냐? 10 나를 말리지 말아라. 내가 진노를 내려 저들을 모조리 쓸어버리리라. 그리고 너에게서 큰 백성을 일으키리라.”

11 모세는 그의 주 하느님의 노기를 풀어 드리려고 애원하였다. “주여, 당신께서는 그 강하신 팔을 휘두르시어 놀라운 힘으로 당신의 백성을 이집트 땅에서 데려 내오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어찌하여 이 백성에게 이토록 화를 내시옵니까? 12 어찌하여 ‘아하, 그가 화를 내어 그 백성을 데려 내다가 산골짜기에서 죽여 없애 버리고 땅에 씨도 남기지 않았구나.’ 하는 말을 이집트인들에게서 들으시려 하십니까? 제발 화를 내지 마시고 당신 백성에게 내리시려던 재앙을 거두어 주십시오. 13 당신의 명예를 걸고 ‘너의 후손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고, 내가 약속한 이 땅을 다 너의 후손에게 주어 길이 유산으로 차지하게 하겠다.’ 하고 맹세해 주셨던 당신의 종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이스라엘을 기억해 주십시오.” 14 이 말을 들으시고 주께서는 당신의 백성에게 내리시겠다던 재앙을 거두셨다.

15 모세는 두 증거 판을 손에 들고 돌아서서 산에서 내려왔다. 그 두 판 양면에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이쪽에도 저쪽에도 새겨져 있었는데, 16 그 판은 하느님께서 손수 만드신 것이었다. 그 판에 새겨진 글자도 하느님께서 손수 새기신 것이었다. 17 백성들이 떠드는 소리를 듣고 여호수아가 모세에게 말하였다. “진지에서 들려오는 저 소리를 들으니 전쟁이 터졌나 봅니다.” 18 모세가 말을 받았다. “그것은 승리의 노래도 아니요, 패전의 곡성도 아니다. 나 듣기에 저것은 화답하는 노랫소리다.”

19 모세가 진지에 가까이 이르러 보니, 무리가 수송아지를 둘러싸고 춤을 추고 있었다. 모세는 격분한 나머지 손에 들었던 두 판을 산 밑에 내던져 깨뜨렸다. 20 그는 그들이 만든 수송아지를 끌어다가 불에 태우고 빻아서 가루를 만들어 물에 타 이스라엘 백성에게 마시게 하였다.
응송시편 105(106),20. 21. 22; 로마 1,21. 23 참조
주여, 풀을 먹는 황소의 형상으로 당신의 영광을 바꾸었나이다. * 저희를 살려내신 하느님을 잊었으니, 당신은 이집트에서 장한 일을 하시고 홍해에서 놀라운 일을 하신 분이오이다.
그들의 생각이 허황해져서 그들의 어리석은 마음이 어둠으로 가득 차게 되어 불멸의 하느님을 섬기는 대신에 석어 없어질 우상을 섬기고 있나이다.
저희를.
제2독서
성 베드로 크리솔로고 주교의 강론에서 (Sermo 43: PL 52,320. 322)
기도는 문을 두드리고 단식은 청하며 자선은 받습니다
형제들이여, 믿음을 견고히 세워 주고 신심을 변함없이 유지해 주며 덕행을 지속시켜 주는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기도와 단식과 자선이 바로 그것입니다. 기도는 문을 두드리고 단식은 청하며 자선은 받습니다. 기도, 단식, 그리고 자선, 이 세 가지는 한 묶음이고 서로 서로가 의지하고 있습니다.

단식은 기도의 영혼이고 자선은 단식의 생명입니다. 이 세 가지는 서로 떨어져서는 제대로 작용할 수 없으므로 분리되어서는 안됩니다. 어떤 사람이 이 세 가지 중에 한 가지만 있고 다른 두 가지는 갖고 있지 않다면 한 가지도 갖고 있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기도하는 이는 단식도 해야 하며 단식하는 이는 역시 자선도 베풀어야 합니다. 자기가 간청할 때 다른 사람이 들어주기를 원하는 사람은 자기에게 간청하는 사람의 청을 들어주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청에 귀를 막지 않는 사람을 하느님께서는 잘 들어주십니다.

단식하는 사람은 단식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하느님께서 자신의 배고픔을 알아주시기를 원한다면 그는 배고픈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자선을 바라는 사람은 먼저 자선을 베풀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빌리기를 원하는 사람은 빌려 줄 줄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이 거절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는 사람은 염치없는 청원자입니다.

사람들이여, 여러분 자신이 바로 여러분이 받고 싶어하는 자선의 척도가 되십시오. 여러분이 받기를 원하는 것과 같은 모양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푸십시오. 다른 사람이 여러분에게 빨리 자비를 베풀어주기를 원하는 그 빠르기로 여러분도 다른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십시오.

그러므로 기도와 단식과 자선이 하느님 앞에서 우리를 위한 청원이 되도록 합시다. 이 세 가지 방법은 서로 다르지만 유일한 청원이 되도록 합시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경멸함으로 잃어버린 것을 단식함으로 찾도록 합시다. 우리 영혼을 단식으로 희생 제물로 만들어서 하느님께 바칩시다. 예언자가 말한 대로 우리는 하느님께 이보다 더 좋은 희생 제물을 바칠 수 없습니다. “하느님, 나의 제사는 통회의 정신, 하느님은 부서지고 낮추인 마음을 낮추 아니 보시나이다.”

사람들이여, 여러분의 영혼과 여러분의 단식의 제물을 하느님께 바쳐 그것이 여러분에게 유익이 되고 하느님의 마음에 드시는 순수한 제물과 거룩한 제사와 산 희생 제물이 되도록 하십시오. 자기 자신을 바칠 수 없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자신을 바치지 않는 사람은 핑계를 댈 구실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봉헌이 하느님의 마음에 드시도록 자선을 베풀어야 합니다. 단식은 자선의 물을 받지 않으면 싹을 내지 못하고, 자선이 메마를 때 단식도 가뭄을 겪게 됩니다. 자선과 단식의 관계는 비와 땅과의 관계와 같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잘 닦고 육신을 정결히 하며 악을 뽑아 내고 덕행을 심는다 할지라도 자선이라는 물을 공급받지 못한다면 단식은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단식하는 사람들이여, 여러분의 자선이 단식할 때 여러분 마음의 들판은 단식합니다. 여러분이 자선으로 씨를 뿌릴 때 거기서 거두는 열매로 곳간이 가득 채워질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아낌으로 잃어버리지 않도록 나누어줌으로써 거두어들이십시오. 가난한 사람에게 주는 것은 여러분 자신에게 애긍 시사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다른 사람에게 주려 하지 않는 것은 여러분도 갖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응송 토비 12,8a. 9 참조
신실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고 올바른 마음으로 단식하고 자선을 행하는 것이 좋은 일이로다. * 그것은 모든 죄를 깨끗이 없애 버리는도다.
자선을 행하는 사람은 장수하게 될 것이로다.
그것은.

성인 고유 독서_
봉헌자회 총장 마리아 막달레나 안귈라리아가 쓴 ‘로마의 성녀 프란치스카의 전기’에서
(Cap. 6-7: Acta Sanctorum Martii 2,185-187)
성녀 프란치스카의 인내와 사랑

하느님께서는 프란치스카에게 일어난 재앙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만성적이고 심한 질병을 통해서도 그녀의 인내심을 시험하고자 하셨다. 그럼에도 그녀는 짜증을 내는 일이 없었다. 자신에 대한 간호가 아무리 서툴러도 불만을 드러내는 것을 누구도 보지 못했다.

프란치스카는 그토록 사랑하던 자녀들이 채 크기도 전에 죽어 갔을 때 자신의 확고 부동한 인내를 보여 주었다. 그녀는 항상 평온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뜻에 순복했고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그분께 감사를 드렸다. 자기를 비판하고 중상 모략하는 사람들의 말과 자신의 생활 양식을 비방하는 이들을 똑같은 인내로써 견디어 낼 수 있었다. 또 자신과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비판하는 이들에게 결코 반감을 갖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악을 선으로 갚아 그들을 위해 끊임없이 하느님께 기도 드렸다.

하느님께서는 프란치스카를 단순히 자신의 성화를 위해서만 뽑은 것이 아니라 그에게 주신 은총의 선물을 이웃의 영신적이고 육신적인 복지를 위해 쓰도록 간택하셨기 때문에 그녀에게 어진 성격을 주셨다. 그래서 그녀를 대하는 이들은 누구나 즉시 그녀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에 사로잡혀 그녀가 지시하는 것을 순순히 따랐다.

하느님의 권능은 그녀가 하는 말이 위대한 효과를 거두도록 하셨다. 그래서 프란치스카는 간단한 말 한마디로써도 고통당하는 이들에게 위로를, 근심하는 이들에게 위안을 주고, 성난 이들의 마음을 진정시켜 주며, 원수들을 화해로 이끌어 오랜 증오와 원한을 없애 주고, 언젠가는 앙갚음하려는 사람들의 복수심을 막으며, 한마디로 사람들의 격정을 가라앉히고 그것을 올바른 목표로 이끌어 주었다.

그 결과로 사람들은 그녀를 안전한 피난처로 여기고 사방에서 와 그에게 모여들었다. 비록 그녀가 직선적으로 죄를 힐책하고 하느님의 은혜를 모르고 하느님을 진노케 하는 사람들에게 두려움 없이 벌을 주어도 찾아오는 이들은 한결같이 위로를 받고 떠났다.

그때 로마에는 생명을 앗아가는 여러 가지 전염병들이 돌고 있었다. 전염의 위험도 불사하고 거리낌없이 나아가 고통받는 이들과 다른 이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었다. 그러나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우선 그들이 하느님과 화해하도록 한 다음 분주하게 간호해 주면서 그들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병이 어떤 것이든 기꺼이 받아들이고, 먼저 그들 때문에 그토록 극심한 고통을 견디어 내신 그분께 대한 사랑으로 그 고통을 견디도록 격려해 주었다.

프란치스카는 자기 집으로 데려올 수 있었던 병자들만을 간호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들의 오두막집이나 공립 병원을 찾아가 목말라 하는 환자들에게 물을 주고 침상을 마련해 주며 상처를 싸매 주었다. 더 더럽고 참기 더 어려운 것일수록 더 세심히 더 성심껏 간호해 주었다. 그가 캄포산토라는 병원에 갈 때에는 그 병원의 제일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줄 음식과 진미를 늘 가지고 갔다. 집에 돌아온 때에는 그들의 낡은 옷가지와 더러운 속옷을 가지고 와 깨끗이 빨아서 마치 주님 친히 입으실 옷인 듯 정성과 세심한 주의를 쏟아 수선하고 향수를 뿌리고는 고이 접어서 상자에 넣었다.

프란치스카는 30년 동안 즉 남편과 함께 살 때에도 병원에 있는 환자들을 돌보면서 이런 일들을 했다. 그는 특히 산타 마리아 병원, 트라스테베레의 산타 체칠리아 병원, 사시아의 산토 스피리토 병원, 그리고 캄포 산토 병원에서 이런 일들을 했다. 전염병이 만연하던 이때에는 육신을 돌볼 의사들뿐 아니라 영혼에게 봉사할 사제들마저 찾기 힘들었다. 그러나 그는 사제들을 찾아내어 먼저 고해성사나 성체성사를 받을 준비를 시킨 환자들에게 모시고 갔다. 그리고 자신이 원할 때 언제든지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비용으로 한 사제의 생활비를 충당했고 그 사제는 위에서 언급한 병원들을 찾아가 그가 지적해 준 환자들을 방문하곤 했다.
응송룻 3,10a. 11b; 유딧 13,19a 참조
주께서 너를 축복하셨도다. * 네가 굳센 여자라는 것은 이 성안에 사는 네 겨레치고 모르는 사람이 없도다.
주께서 네 이름을 이토록 유명하게 만드셨으니, 모든 이의 입에서 네게 대한 찬미가 그치지 않으리라.
네가.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성녀 프란치스카를 통하여 우리에게 결혼 생활과 수도 생활의 탁월한 모범을 보여 주신 천주여, 우리로 하여금 항구히 당신을 받들어 섬기고, 모든 생활 환경 속에서 언제나 당신만을 바라뵈오며 따를 수 있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그 뒤에 특히 공동으로 바칠 때에는 다음의 환호를 덧붙인다.

주님을 찬미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