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스테이] 2019년 한티, 내 영혼의 쉼터

기해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새해부터는 누구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한티로 오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일 11시 순례자미사가 있으며 예약을 하시면 점심도 드실 수 있습니다. 억새마을이 단장되면 교우촌 초가에서 편안히 차도 나눌 수 있습니다. 올해도 한티순교성지에 오셔서 영혼의 위로와 마음의 격려를 누리시길 빕니다.

한티는 1815년경부터 박해를 피해 모여 살던 교우들이 병인박해가 한창인 1868년에 모두 순교하고 묻힌 거룩한 땅입니다. 십만여 평의 산골에 흩어진 37기의 순교자 묘는 오솔길을 따라 참배할 수 있도록 ‘십자가의 길’, ‘인내의 길’ 그리고 ‘겸손의 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깊은 고요 가운데 머물 수 있는 피정의 집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100여 개가 넘는 개인숙소와 가족이 머물 수 있는 콘도형 숙소, 그리고 크고 작은 강의실과 회합실이 있어 교육연수와 피정을 하실 수 있습니다. 아울러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해 놓았습니다.

한티의 아름다운 자연 안에서 침묵 가운데 홀로 휴식을 누리며 몸과 마음의 소리를 듣는 ‘외딴곳에서 좀 쉬자’, 다양한 장르의 순례음악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그대 어디로 가는가’, 말씀의 우물에서 길어 올린 깨달음을 맛보는 ‘말씀을 통한 영적충만’,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시는 그분의 현존을 누리는 ‘나보다 더’, 몸과 마음으로 춤을 통해 드리는 ‘몸기도’, 내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이 되도록 드리는 ‘예수마음기도’, 영화를 통해 나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는 ‘영화산책’, 차분히 송구영신을 지내기 위한 ‘산골에서 맞는 새해’ 외에도 원하시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드립니다.

아울러 한티순교자들과 신앙 선조들이 걸었던 ‘한티가는 길’과 ‘한티 달빛야행’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비우고 뉘우치고 용서하며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해지기를 빕니다. 한티 순교성지와 한티 피정의 집은 올 한해도 삶에 지친 분들의 영혼의 쉼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종 서태순 베드로와 이 알로이시오곤자가와 한티 순교자들이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 문의 054-975-5151 (홈페이지 : www.hanti.or.kr)

[2019년 3월 17일 사순 제2주일 대구주보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