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숨결] 순교자 현양 운동의 발원지 미리내 성지

1. 한국 최초의 성지

한국의 복음화는 선교사의 복음전파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복음의 씨앗을 뿌려 신앙공동체가 생겨나는 것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이렇게 태어난 신앙공동체는 100여 년에 걸쳐 크고 작은 박해를 받았으며, 그로인해 수많은 순교자들이 생겨났다.

조선교구 제3대 교구장인 페레올 주교는 기해·병오박해 순교자의 시복을 청원했고(82위), 이에 우리나라 순교자에 대한 최초 시복식(79위)이 1925년 7월 5일 로마의 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됐다. 이 큰 기쁨과 영광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한 일명 ‘복자기념 경당’이 한국인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 묘소 위에 건립되었으며, 미리내는 성지로 선포(1925년 7월 5일. 수원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 2012년 7월 5일 ‘성지 선포 증명서’ 수여)되었다.

2.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유해 현시

병오박해 때(1846년 9월 16일) 순교한 김대건 신부의 시신을 미리내 출신 이민식(빈첸시오)이 미리내로 모셔와서 자신의 선산에 안장하였다. 교회는 시복 운동의 일환으로 1901년에 김대건 신부의 묘소를 정식으로 확인하였다. 그리고 발굴된 유해는 용산 예수성심신학교로 모셔갔다. 그후 1960년 현재 서울 혜화동 가톨릭신학대학 성당에 모실 때, 주교들은 ‘묘소와 유해가 확인된 본래의 거룩한 장소에도 유해가 안치되어야 한다.’는 결정을 했다. 그래서 미리내 성지는 김대건 신부의 아래턱뼈(하악골)와 발가락뼈(지골)를 다시 모시고 와서 미리내 요셉 성당과 복자기념 경당에 모셨다.

1983년 김대건 신부의 시성을 준비하면서, 주교들의 결정으로 종아리뼈 중 비골을 교황청 시성시복 재판소로 모시고 갔다가 되돌려 받아, 일부는 김대건 신부 본래의 묘소에, 일부는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기념 성당’ 제대에 모시게 되었다.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각 성당과 성지 수도원에 모시게 된 것은 미리내 성지의 큰 역할이기도 하지만, 분배된 유해는 김대건 신부의 골편으로 분배된 것이고, 한국에서 김대건 신부의 유해 뼈의 전부가 현시된 장소는 서울 가톨릭신학대학 성당과 미리내 성지뿐이다. 이처럼 미리내 성지에서는 복음전파를 위해 동주서분하셨던 성 김대건 신부의 발과 다리, 복음말씀을 선포하신 입을 직접 눈으로 뵐 수 있다.

3. 성지를 위한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

미리내 성지는 수원교구가 설정된 후 수도원에서 위탁관리 운영을 하다가, 10여 년 전부터는 교구 신부가 파견되어 관리운영을 하고 있다. 교구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지만, 성지개발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미리내 성지

· 홈페이지 : http://www.mirinai.or.kr

· 전화 : 031) 674-1256~7

· 주소 : (17500) 경기 안성시 양성면 미리내 성지로 420

성지 순례 미사

· 화~토 : 오전 11:30

· 주일 : 오전 11:00, 오후 14:00

성지 신심 행사

· 성 김대건 신부님 유해 친구식 : 매월 첫 금요일 11:30 미사 중

· 성모신심미사 : 매월 첫 토요일 11:00 (묵주기도)

· 후원회원과 성지봉사자를 위한 미사 : 매주 토요일 11:30

[2018년 5월 13일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수원주보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