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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구 > 답동 주교좌성당

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간략설명 항도 인천 지역 선교의 기초가 된 최초의 본당
지번주소 인천시 중구 답동 3-1 
도로주소 인천시 중구 우현로50번길 2
전화번호 (032)762-7613
팩스번호 (032)762-4800
홈페이지 http://www.dapdong.or.kr
전자메일 tapdong@caincheon.or.kr
문화정보 사적 제287호
성지와 사적지 게시판
제목 인천 개항장과 외국인 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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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1-17 조회수101 추천수0

[빛과 소금] 인천 개항장과 외국인 신자

 

 

1876년 강화도조약 체결 이후 부산·원산에 이어 1883년 인천이 개항하면서, 본래 작은 어촌에 불과하던 인천 지역은 ‘개항장(開港場)’이라는 새로운 지위를 얻게 되었다. 개항장이란 외국인을 대상으로 정박, 접대, 무역의 기능을 수행한 곳으로 근대 이후 국제 조약에 따라 개방된 항구를 말한다. 개항장 인천에서는 여러 나라들이 조계(租界)를 설정하고 무역 및 외교 업무를 본격적으로 전개하였다.

 

개항장 인천은 다양한 변화상을 맞이하였다. 가장 두드러진 면모는 일본과 청국을 비롯한 미국 · 러시아 · 영국 · 프랑스 등 각국 사람들이 모여 사는 국제도시로 변모하였다는 점이다. 또한 개항장을 관할하기 위한 감리서(監理署) 설치를 시작으로 조선 개국 이래 관교동에 있던 인천도호부 관아가 이곳으로 옮겨졌고 경무서, 은행 등이 세워지면서 행정 및 경제의 중심지가 개항장 주변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개항장에 뿌려진 근대 문화의 다양한 요소들이 전국 각지로 퍼져나가는 신문화의 중심지로도 부상하였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개항지라는 인천의 특성은 초기 천주교 전파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1886년 한불조약이 체결되면서 천주교 포교권을 인정받게 되자, 인천은 선교 거점으로도 매우 중요한 곳이 되었다. 인천은 개항장이면서 수도 서울과 인접한 요충지이자 외국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제도시였기에, 개항지를 중심으로 성당을 건축하고 복음을 전파하려는 선교사들의 전략에 가장 잘 부합하는 곳이었다.

 

천주교에 앞서 개신교 쪽에서는 인천 지역 선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감리교에서는 1885년 선교사 아펜젤러(Appenzeller) 부부가 인천에서 내리교회를 세웠으며, 성공회에서는 1890년 성공회 코프(Carfe) 주교가 송학동에 교회를 신축하여 선교의 기초를 세웠다.

 

천주교에서도 인천에 제물포 성당(현 답동 주교좌 성당) 건립을 추진하고자, 조선 대목구장 블랑 주교는 1889년 7월 빌렘(Wilhelm) 신부를 초대 본당 주임으로 임명하였다. 빌렘 신부 임명 당시 인천에는 4천여 명의 외국인과 2천여 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었는데, 그중 천주교 신자는 한국인 59명과 일본인 25명 등 84명 정도였다. 이듬해인 1890년 9월 빌렘 신부의 보고서에 의하면 제물포 지역에는 내외국인을 합쳐 약 8천여 명이 살고 있었으며, 본당 신자는 112명, 예비신자도 20여 명이 있었다. 개항장 인천으로 유입 인구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교세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편 개항장 인천에서의 선교는 특이한 국면이 있었다. 개항장이라는 특수한 사정으로 외국인 신자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났기에 인천 지역 선교사들에게는 이중 삼중의 언어 실력이 요구되었다. 특히 일본인과 중국인이 주민 구성의 상당수를 차지하였다. 이에 빌렘 신부는 제물포 성당의 발전을 위해서 언어 능력이 출중하고 열정적이며 경험이 풍부한 선교사로 대체해 줄 것을 교구에 부탁하기도 하였다. 한참 뒤의 일이지만 북성동 일대에 화교 신자들을 위한 선린동 성당(현 해안 성당)의 설립도 이러한 사정과 무관하지 않은 일이었다.

 

[2021년 1월 17일 연중 제2주일 인천주보 3면, 조지형 하상바오로(인천교회사연구소 연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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