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의 왕 사푸르 2세 치하에서 그 지방의 그리스도인들은 길고도 혹독한 박해를 받았다. 최초의 순교자는 성 마아네스(Mahanes), 아브라함 그리고 시메온(Simeon) 등이고, 그 뒤를 이어 주교이던 사포르(Sapor)와 이사악(Isaac)이 체포되어 왕 앞에 끌려갔다. “내가 신의 아들이란 이야기를 너희는 듣지 못했느냐? 그러므로 나는 태양신에게 희생을 드리고 달에게 최고의 경의를 표해야 한다.”고 왕이 말하였다. 그러자 “우리는 유일한 하느님만 믿으며 그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만 믿습니다.” 하며 사포르 주교가 응수하였다. 이 말을 듣고 화가 치민 왕은 그의 입을 찢고 이빨을 모두 빼도록 명하고, 뼈가 드러난 정도로 무참하게 고문하였다. 이사악도 조금도 지지 않고 끝까지 우상을 섬기지 못한다고 하던 중에 돌에 맞아 순교하였다. 마아네스는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가죽을 벗기게 하였고, 아브라함은 쇠꼬챙이로 눈을 후벼 팠으며, 시메온은 가슴에 화살을 쏴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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