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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라우렌시오(앵베르 라우렌시오)(9.20)

범 라우렌시오(앵베르 라우렌시오)(9.20) 기본정보 [기본정보] [사진/그림] [자료실]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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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명 범 라우렌시오(앵베르 라우렌시오) (范 Lawrence(Imbert Lawrence))
축일 9월 20일
성인구분 성인
신분 주교, 순교자
활동지역 한국(Korea)
활동연도 1796-1839년
같은이름 라우렌시우스, 라우렌티오, 라우렌티우스, 로렌스, 로렌조, 범 라우렌시오, 범라우렌시오, 범세형
성인 기본정보

   성 로랑 조제프 마리위스 앵베르(Laurent Joseph Marius Imbert) 주교의 세례명은 라우렌시오(Laurentius)이며, 한국 이름은 범세형(范世亨)이다. 그는 1796년 3월 23 프랑스 남부 엑스(Aix) 교구의 마리냔(Marignane) 본당 관할 브리카르(Bricart)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성 앵베르 라우렌시오가 태어난 지 몇 달 후에 카브리에(Cabries)의 라보리(Labori)로 이사하였고, 성 앵베르 라우렌시오는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학교에 다닐 수조차 없었는데, 이웃집 아주머니에게 알파벳을 배우고 카브리에 본당 신부의 도움을 받아 학교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어려서부터 총명했던 그는 공부뿐만 아니라 기도에도 열심이었다. 틈틈이 묵주를 만들어 팔아 생활하며 연로한 아버지의 생활도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었다.

   이렇듯 어려운 시절을 꿋꿋하게 견뎌낸 그는 1812년 엑스 교구의 대신학교에 진학해 사제의 길을 준비했다. 대신학교 때부터 그는 선교사가 되어 동방의 선교 지방으로 가려는 뜻을 품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1818년에 파리 외방전교회에 입회해 1819년 12월 18일에 성품성사를 받고 곧 중국의 사천(四川)으로 파견되었다. 그 후 성 앵베르 라우렌시오 신부는 10여 년간 사천 대목구에서 선교 사제로 활동했다. 그는 중국의 언어와 풍습을 익히며 모든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던 중 1836년 4월 조선의 제1대 교구장인 브뤼기에르(Bruguiere, 蘇) 주교의 보좌 주교로 임명되었다. 실제로 그 이듬해에 임명 소식과 함께 브뤼기에르 주교의 선종(1835년 10월) 소식을 들은 그는 1837년 5월 14일 사천 대목구장 퐁타나 주교에 의해 제2대 조선 대목구장으로 성성되었다. 그리고 사천을 떠나 10월경 서만자(西灣子)에 도착했고, 다시 북경과 산해관을 경유해서 12월에 국경지대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조선 사신단의 수행원으로 동행한 성 정하상 바오로(丁夏祥, Paulus)와 성 조신철 가롤로(趙信喆, Carolus) 등을 만나 그들의 도움을 받아 조선 입국에 성공하였다.

   성 앵베르 라우렌시오 주교 일행은 1837년 12월 31일 서울에 도착했는데, 이로써 조선의 교우들은 처음으로 주교를 맞이하게 되었고, 이는 조선 교회가 창설된 지 53년 만의 일이었다. 불과 3개월 정도 조선말을 배운 성 앵베르 라우렌시오 주교는 조선말로 고해성사를 줄 수 있었고, 어려운 한자를 잘 모르는 신자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1838년경에는 우리말 기도서를 완성했다. 그는 또한 이미 조선에 와 있던 성 모방 베드로(Manbant Petrus) 신부와 성 샤스탕 야고보(Chastan Jacobus) 신부와 함께 지방을 순회하며 죽을 위험에 처해 있는 외교인 어린이에게 세례를 주는 운동도 전개하였다. 이때부터 조선 교회는 오랜 환난을 겪은 후 주교를 맞으면서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성 앵베르 라우렌시오 주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성무를 수행해 1년 남짓한 활동 기간에 수천 명의 신자가 증가하는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 그는 허약하고 병든 몸에도 불구하고 매우 바쁜 사목활동을 전개하며 그 안에서 최고의 행복을 찾았다. 다만 그에게 무한히 괴로운 것은 박해로 말미암아 신입교우들의 신앙이 끊임없이 위협을 당한다는 사실이었다.

   드디어 1839년 기해박해가 시작되었다. 곳곳에서 교우들이 체포되자 성 앵베르 라우렌시오 주교는 박해가 본격화되기 전에 더 많은 교우에게 성사를 주기 위해 교우들이 모여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찾아갔다. 그러는 동안 사태는 점점 위태롭게 돌아갔고, 배교자의 밀고로 주교의 거처와 세 명의 외국인 선교사가 조선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배교자 김순성(일명 김여상)은 관헌들과 짜고 성 앵베르 라우렌시오 주교를 유인하려 했으나, 그는 이 모든 사실을 알고 다른 신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1839년 8월 11일 자수하여 서울로 압송되었다. 다른 두 명의 신부들도 그의 권고를 받아들여 즉시 관청에 자수하였다. 이렇게 해서 세 선교사는 포도청 옥에서 만날 수 있었다. 성 앵베르 라우렌시오 주교는 여러 번의 혹독한 고문과 형벌을 당하면서 두 신부와 함께 모든 고초를 이겨냈다. 조선 정부는 그들이 절대 배교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하고 마침내 대역 죄인이라는 죄목으로 군문효수형에 처하도록 판결하였다. 처형 장소는 한강 변의 새남터로 결정되었다.

   1839년 9월 21일, 사형을 집행하는 날이 되자 세 선교사는 팔을 뒤로 결박당한 채 가마를 타고 형장으로 끌려갔다. 형장에 이르자 포졸들은 선교사들의 옷을 벗긴 다음 손을 앞가슴 쪽으로 결박하고, 겨드랑이에 긴 몽둥이를 꿰고, 화살로 귀를 뚫고, 얼굴에 회를 뿌린 다음 군중의 조롱과 욕설을 듣게 하였다. 그런 다음 사형 선고문을 읽고 칼을 들어 처형하였다. 성 앵베르 라우렌시오 주교와 두 신부는 마지막까지 태연하게 하늘을 향해 기도할 뿐이었다. 그들의 순교로 조선 교회는 천신만고 끝에 얻은 성직자들을 3년 만에 모두 잃게 되었다. 이때 성 앵베르 라우렌시오 주교의 나이는 43세였다.

   성 앵베르 라우렌시오 주교와 두 신부의 시신은 새남터에서 순교한 후 20일 뒤 죽음을 각오한 신자들에 의해 노고산(서울시 마포구 노고산동 서강대 뒷산)에 매장되었다가 1843년 삼성산(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산57-1)으로 이장되었다. 그 후 1901년 10월 21일 발굴되어 용산 예수성심신학교로 옮겨졌고, 그해 11월 2일 명동대성당에 안치했다가 1967년 절두산 순교성지 내의 병인박해 100주년 기념성당 지하에 마련된 성인 유해실에 안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성 앵베르 라우렌시오 주교는 1925년 7월 5일 교황 비오 11세(Pius XI)에 의해 시복되었고, 1984년 5월 6일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Joannes Paulus II)에 의해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103위 한국 순교성인’ 중 한 명으로 성인품에 올랐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9월 21일 목록에서 새남터에서 신자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순교의 길을 걸은 파리 외방전교회의 성 앵베르 라우렌시오 주교와 성 샤스탕 야고보와 성 모방 베드로 신부가 한국의 새남터에서 순교했다고 기록하였다. 그들의 축일은 9월 20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에 함께 경축하고 있다.♣

참고자료

  • 구중서 외 저, 한국천주교회가 낳은 103위 순교성인들의 생애 3 - '성 라우렌시오 앵베르', 서울(성황석두루가서원), 1992년, 173-192쪽.
  • 김정진 편역, 가톨릭 성인전(상) - '성 앵베르 라우렌시오 주교 순교자', 서울(가톨릭출판사), 2004년, 136-140쪽.
  • 아드리앙 로네/폴 데통베 저, 안응렬 역, 한국 순교자 103위 성인전 (상), '제11장 앵베르 주교, 모방 신부, 샤스탕 신부', 서울(가톨릭출판사), 2016년, 163-197쪽.
  • 아드리앙 로네/폴 데통베 저, 안응렬 역, 한국 순교자 103위 성인전 (상), '제1장 한국 천주교의 유래 - 초대 주교와 전교 신부(브뤼기에르 주교, 모방 신부, 샤스탕 신부, 앵베르 주교', 서울(가톨릭출판사), 2016년, 21-58쪽.
  •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 제8권 - '앵베르, 로랑 조제프 마리위스',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2001년, 5898-5900쪽.

사진/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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