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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로마 순교록” 5월 3일 목록에 따르면, 교황 성 알렉산데르 1세(Alexander I)와 두 명의 사제인 성 에벤시오(Eventius)와 성 테오둘루스(또는 테오둘로)가 감옥에 갇힌 뒤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박해 때 아우렐리아누스라는 재판관 앞으로 끌려가 불과 갈고리와 각종 기구를 이용한 모진 고문을 받고 로마에서 북동쪽으로 난 노멘타나 가도(Via Nomentana)에서 참수형을 당해 순교하였다. 그들의 유해는 처형장 인근 노멘타나 가도에 매장되었고, 성 알렉산데르의 유해는 834년에 독일 남부 바이에른(Bayern)의 프라이징(Freising)으로 이장했다고 전해진다. 7세기에 기록된 “성 알렉산데르와 성녀 발비나 행전”에 따르면, 두 명의 사제와 함께 감옥에 갇혀 있던 교황 성 알렉산데르 1세는 호민관이자 간수로서 자신을 지키던 성 퀴리노(Quirinus, 4월 30일)와 그의 딸인 성녀 발비나(Balbina, 3월 31일)를 신앙으로 인도하고 세례를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옛 “로마 순교록”이 5월 3일에 기념하는 교황 성 알렉산데르와 두 명의 사제 순교자는 1855년 노멘타나 가도에서 발견된 같은 이름의 순교자와 혼동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래서 1960년대 로마 보편 전례력 개정과 그 정신을 이어받아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같은 날 목록에서 성 에벤시오와 성 알렉산데르와 성 테오둘로 순교자가 로마의 노멘타나 가도에서 순교했다고만 기록하였다. 교황이나 신부 같은 신분에 대한 추가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또한 순교 시기도 3/4세기로 기록했는데,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284~305년 재위)의 그리스도교 박해 때 순교한 것으로 추정된다. 교황 성 알렉산데르 1세는 “이레네오 교황 인명록”에 따르면 가톨릭교회의 여섯 번째 교황으로 성 에바리스토(Evaristus, 10월 27일) 교황을 계승해 107년경부터 116년경까지 재위한 것으로 나타나고, 로마 사람으로 로마 교회에서 지도적 위치에 있었다는 것 말고는 확실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전통적으로 그가 미사 경본에 ‘성찬 제정과 축성문’을 삽입하고, 사제는 하루에 한 번만 미사를 거행해야 하며, 미사에 사용하는 제병은 누룩을 넣지 않은 반죽으로 만들어야 하고, 소금을 섞은 성수로 집을 축성하는 예식을 도입했다고 하지만, 오늘날 학자들은 이러한 주장이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 잘못된 주장으로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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