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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프란치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Francisca Xaveria Cabrini, 또는 프란체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는 1850년 7월 15일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Lombardia) 지방의 산탄젤로 로디자노(Sant’Angelo Lodigiano)에서 농부인 아고스티노 카브리니(Agostino Cabrini)와 스텔라 올디니(Stella Oldini) 사이의 13명의 자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나 마리아 프란치스카 사베리아(Maria Francisca Xaveria)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어려서부터 신심 깊고 성실했던 그녀는 마을 학교의 교사였던 언니 로사(Rosa)에게 초등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13살 때부터 성심 수녀회에서 운영하던 아를루노(Arluno)의 학교에서 공부하여 18살 때 뛰어난 성적으로 교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 무렵 성녀 프란치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는 개인적으로 지켜오던 동정 서약을 영원히 지키기 위해 수녀회에 입회할 마음을 굳혔다. 1870년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2년 후에 성심 수녀회에 입회하고자 했으나 예전에 짐승에게 물려 몸이 약해졌기 때문에 건강상의 문제로 입회를 거절당했다. 다른 수녀회 또한 건강상의 문제로 입회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비다르도(Vidardo)에서 2년 동안 교사로 활동하던 그녀는 1874년에 코도뇨(Codogno)의 주임신부인 안토니오 세라티(Antonio Serrati) 몬시뇰의 권고로 고아원으로 재설립된 ‘섭리의 집’ 책임을 맡게 되었다. 그런데 ‘섭리의 집’ 설립자인 안토니아 톤디니(Antonia Tondini)의 맹렬한 반대에 부딪히자 토디(Todi)의 주교는 성녀 프란치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에게 새로운 수도회를 설립하도록 주선하였다. 1880년 섭리의 집이 폐쇄되자 선교사에 대한 열망을 지니고 있던 성녀 프란치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는 고아원 출신 7명의 여성과 함께 코도뇨의 버려진 프란치스코회 수도원으로 이주하여 소녀들의 교육에 헌신하는 ‘성심의 선교 수녀회’(Missionary Sisters of the Sacred Heart)를 설립하고 원장이 되었다. 1881년 8월 12일 교황청으로부터 설립 승인을 받은 후 수녀회는 이탈리아의 그루멜로(Grumello), 밀라노(Milano), 로마(Roma) 등지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어려서부터 중국 선교사를 꿈꿨던 성녀 프란치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는 교황 레오 13세(Leo XIII)와 피아첸차(Piacenza)의 주교인 스칼라브리니(Scalabrini)의 뜻을 따라 그리고 미국 뉴욕(New York) 교구의 마이클 코리건(Michael Corrigan) 대주교의 초청을 받아들여 1889년 3월 23일 6명의 수녀와 함께 뉴욕으로 갔다. 그곳에서 그녀는 이탈리아 이민자를 위해 고아원, 학교, 성인 교리학교 등을 운영하였다. 이로써 성녀 프란치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가 설립한 성심의 선교 수녀회는 미국에 진출하였고, 1892년 뉴욕의 콜럼버스(Columbus)에 첫 번째 병원을 개원하였다. 그 후 중남미와 영국으로도 진출했고, 1907년에는 성좌로부터 회헌을 승인받았다. 그녀는 1909년 귀화하여 미국 시민권을 받았고, 이듬해에 종신직 총장에 선출되었다. 약한 몸에도 불구하고 미국 전역과 남미와 유럽 등을 바쁘게 오가며 수녀원, 학교, 고아원, 병원 등을 설립하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1917년 12월 22일 말라리아에 걸려 시카고(Chicago)의 콜럼버스 병원에서 선종했고, 유해는 뉴욕의 카브리니 고등학교 경당에 안치되었다. 성녀 프란치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의 선종 이후 시카고 대교구에서 그녀의 공적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1931년 교황 비오 11세(Pius XI)에게 보고했고, 그 이후 가경자 선포에 이어 1938년 11월 13일에 복자품에 올랐다. 그리고 1946년 7월 7일에 교황 비오 12세(Pius XII)에 의해 시성됨으로써 미국 시민 중에서 최초로 성인품에 오른 인물이 되었다. 1950년 교황 비오 12세는 그녀를 이주민들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하였다. 그녀의 축일은 교회의 전통대로 선종한 날인 12월 22일에 기념하는데, 미국 교회의 경우 매년 대림 시기와 중복되어 성녀의 축일을 성대히 경축하기 어려워 1961년부터 시복식이 거행된 날인 11월 13일로 이동하여 기념하고 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12월 22일 목록에서 미국 일리노이(Illinois)주 시카고에서 성심의 선교 수녀회를 설립하고 탁월한 자선으로 이민자들을 돕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한 성녀 프란치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를 기념한다고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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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김정진 편역, 가톨릭 성인전(상) - '성녀 마리아 프란치스카 사베라 카브리니 동정', 서울(가톨릭출판사), 2004년, 271-273쪽.
-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 제11권 - '카브리니, 프란체스카 사베리아',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2005년, 8411-8412쪽.
- L. 폴리 저, 이성배 역, 매일의 성인, '성녀 프란체스카 사비에 카브리니', 서울(성바오로), 2002년, 317-3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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