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말라키아스(Malachias, 또는 말라키)는 구약성경 12 소예언서의 마지막 책이며 46권으로 이루어진 구약성경 전체의 마지막 책인 말라키서의 저자로 등장한다. 말라키서는 “말라키를 통하여 이스라엘에 내리신 주님의 말씀”(1,1), 즉 신탁을 기록하고 있다. 말라키서는 종교와 사회생활에 대해 가치 있는 증언을 수록하고 있는 하까이서와 즈카르야서와 함께 유배 시대 이후의 예언을 담고 있다. 구약성경에서 ‘말라키’라는 이름은 말라키서 1장 1절의 머리글에만 등장한다. 히브리어로 말라키는 ‘나의 사자(使者)’ 또는 ‘나의 천사’라는 뜻이다. 4세기의 유대 전승들을 모은 “예언자들의 삶”(Lives of the Prophets)에는 말라키가 즈불룬(Zebulun)의 소파(Sopha) 출신으로 레위인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전승에 따르면 말라키는 신앙심이 깊고 온유하여 백성들로부터 공경을 받았는데, ‘보는 것이 공정하여’ 말라키라는 이름이 주어졌다고 한다. 가(假)에피파니우스(Pseudo-Ephiphanius)와 다른 교부들은 이 전승을 받아들였으나, 오늘날의 학자들은 이러한 전승들이 기원이 늦고 비현실적이어서 예언자의 생애에 관한 증명으로는 역사적 가치가 없다고 여긴다. 다만 예언 내용을 통해서 볼 때, 그는 하느님의 거룩함과 인간 죄의 심각함(2,17-3,4; 3,6-7. 13-20)을 파악한 인격적인 신앙을 지닌 것으로 여겨진다. 그뿐만 아니라 우상 숭배에 따른 혼혈혼과 이혼(2,10-16), 사회 불의(3,5)에 반대한 매우 헌신적이고 통합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성전과 사제와 희생 제사 등 종교의 형식에 대한 외적인 관찰자의 관점에서 설교했지만, 단지 형식주의자나 예식주의자가 아니고 윤리적 · 영성적으로 수준 높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말라키가 예루살렘에서 예언을 하던 때는 남부 유다 왕국이 페르시아의 지배 아래(1,8) 있었고, 사마리아에 대한 반감이 팽배하던 시기였다. 유배에서 돌아온 뒤에 하까이와 즈카르야의 노력으로 두 번째 성전은 완성되었지만(기원전 516/5년), 백성들의 마음은 예배에 무관심했고 구원의 때는 오지 않았다. 다윗의 후손인 즈루빠벨은 메시아로 등장하지 않았으며, 하까이가 예언한 물질적인 번영도 실현되지 않았다(하까 2,6-9. 20-23). 또한 즈카르야의 더 깊은 영적 삶에 대한 소명은 무시당하였고, 심지어 계약의 축복을 회복하고자 하는 것(즈카 8,4-13)은 조롱받았다(즈카 10,1-2; 말라 3,13-15). 말라키가 하느님의 특사로서 백성들 앞에 나선 때는 이처럼 종교적 회의주의와 경제적 빈곤과 사회적 불의가 만연하던 시대였다. 다만 그가 활동하던 시기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언급을 말라키서 안에서 찾을 수는 없다. 대체로 학자들은 그가 활동하던 시기를 에즈라 이전의 쇠퇴기(기원전 515-458년)라고 보고 있다. 말라키의 예언 신탁에서 ‘계약’은 예언자의 근본적인 가르침으로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과의 사랑의 행위요 사랑의 관계이다(1,2). 그럼으로써 그는 회의주의가 만연하는 가운데 실의에 빠진 백성들의 마음에 신앙의 불길을 다시 놓고자 했다. 말라키의 메시아 대망 사상은 ‘그날’을 준비시키는 계약의 사자(3,1)와 엘리야 예언자(3,23)를 보낸다는 점에서 신약의 복음사가들에게 세례자 요한을 메시아의 도래를 준비시키는 엘리야와 관련시키도록 제시하였다(마태 11,7-15; 루카 1,16-17). 옛 “로마 순교록”은 1월 14일 목록에서 유다에서 성 말라키 예언자를 기념한다고 전해주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12월 18일로 축일을 옮겨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 뒤에 주님께서 다시 오실 위대한 날을 예언하며 언제 어디서나 주님의 이름으로 순수한 예물을 바쳐야 한다고 선포한 성 말라키 예언자에 대해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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