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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니시아(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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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성인명 디오니시아 (Dionysia)
축일 5월 15일
성인구분 성녀
신분 동정 순교자
활동지역 람프사쿠스(Lampsacus)
활동연도 +3세기
같은이름 디오니씨아
성인 기본정보

   데키우스 황제(249~251년 재위)의 그리스도교 박해 때 소아시아 헬레스폰투스(Hellespontus, 오늘날 튀르키예의 차나칼레[Canakkale] 지방과 접한 다르다넬스[Dardanalles] 해협의 고대 명칭) 지방의 람프사쿠스(오늘날 차나칼레 지방의 랍세키[Lapseki])에 성 베드로(Petrus)라는 젊은 그리스도인이 있었다. 그는 귀족 출신으로 탁월한 재능을 지녔으며 굳은 신앙과 좋은 품성의 소유자였다. 그 지방의 총독인 옵티무스(Optimus)는 잡혀 온 그리스도인을 심문하면서 비너스(Venus) 신전에 희생 제물을 바치도록 명령하였다. 총독의 심문에 성 베드로는 당당히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밝히고, “당신이 나에게 악명 높은 음란한 여신에게 제사를 올리라고 명령하는 것이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언급조차 하기 싫은 여신에게 제사를 올리지 않는다고 당신이 법으로 처벌한다는 것 또한 놀랍습니다. 나는 살아계신 참된 왕이신 그리스도께 찬미의 제사를 바치겠습니다.” 하며 거절하였다. 분노한 총독은 그를 큰 바퀴에 매달도록 명령하였다. 바퀴가 돌기 시작하자 그의 뼈는 부러지고 으스러졌다. 성 베드로는 하늘을 바라보며 밝고 힘찬 표정으로 말했다. “주 예수 그리스도님, 이 불의한 폭군을 이길 수 있는 인내심을 허락하셨기에 당신을 찬양하고 감사드립니다.” 절대 흔들리지 않는 성 베드로의 결심을 본 총독은 그를 참수형에 처하도록 명령하였다.

   성 베드로가 참수된 후 다른 세 명의 그리스도인, 즉 성 안드레아(Andreas)와 성 바오로(Paulus)와 니코마쿠스(Nicomachus)가 총독 앞에 섰다. 총독은 각자의 고향과 종교를 물었다. 니코마쿠스는 “나는 그리스도인이오.”라고 대답하였다. 다른 두 명도 같은 고백을 했다. 총독은 니코마쿠스에게 명령받은 대로 신들에게 제사를 바치라고 했다. 그러자 니코마쿠스는 “그리스도인은 악마에게 제사를 바쳐서는 안 됩니다.”라고 대답했다. 총독은 그를 고문대에 매달고 고문을 가하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극심한 고통을 끝까지 견뎌내지 못한 니코마쿠스는 “나는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신들에게 제사를 바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라고 외쳤다. 그는 결국 배교하고 풀려났으나 신상 앞에 제사를 바치자마자 마귀에 사로잡혀 땅에 쓰러져 머리를 찧으며 고통스러워하다가 죽고 말았다.

   그때 재판을 지켜보던 사람 중에는 16살 정도 된 성녀 디오니시아가 있었다. 어린 소녀는 니코마쿠스의 죽음을 현장에서 목격하고 이렇게 외쳤다. “불쌍하고 불행한 사람이여, 순간의 안락을 위해 영원한 고통에 자신을 내던지다니!” 이 말을 들은 총독은 그녀를 앞으로 불러 그리스도교 신자인지 물었고 그녀는 “네, 그리스도인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총독은 그녀가 여신에게 제사를 바치지 않으면 매춘을 시킨 후 화형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위협에도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자 총독은 두 명의 젊은 청년에게 그녀의 순결을 빼앗도록 명령했다. 청년들은 그녀를 자신들의 집으로 데려갔으나 너무도 거센 저항에 그만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자정을 넘기자 빛으로 반짝이는 한 젊은이가 나타나 집 전체에 빛을 퍼뜨리며 그들 앞에 섰다. 놀란 두 청년은 성녀 디오니시아의 발 앞에 엎드렸다. 그녀는 청년들을 일으켜 세우고 겁내지 말라며 “이분은 나의 수호자이자 보호자이십니다.”라고 했다. 그 청년들은 자신들에게 해가 끼치지 않도록 그녀에게 중재를 간청하였다.

   다음 날 아침 이교도 사제의 선동으로 흥분한 군중들이 총독의 집을 에워싸고 감옥에 갇힌 성 안드레아와 성 바오로를 자신들에게 넘기라고 거칠게 요구하였다. 군중들을 만족시키려고 총독은 그들을 불러내어 디아나(Diana) 여신에게 제사를 바치라고 명령했다. 그들이 단호히 거부하자 총독은 채찍질을 가한 후 구경꾼들에게 넘겨주었다. 군중들은 성 안드레아와 성 바오로를 돌로 쳐 죽이기 위해 도시 밖으로 끌고 갔다. 성녀 디오니시아는 성 안드레아와 성 바오로를 끌고 가는 군중의 요란한 소리를 듣자 울부짖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경비병들로부터 빠져나와 그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자신의 동료들을 보면서 외쳤다. “당신들과 함께 천국에서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지금 당신들과 함께 이곳에서 죽겠습니다.” 총독은 성녀 디오니시아가 순결을 지키게 된 놀라운 사건과 순교자들과 함께 죽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는 그녀를 성 안드레아와 성 바오로에게서 데리고 나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참수하라고 명령하였다.

   옛 “로마 순교록”은 5월 15일 목록에서 헬레스폰투스의 람프사쿠스에서 성 베드로와 성 안드레아와 성 바오로와 성녀 디오니시아가 순교했다고 전해주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도 같은 날 목록에서 오늘날 튀르키예에 속한 헬레스폰투스의 람프사쿠스에서 그들의 수난과 순교가 있었다고 기록하였다. 동방 정교회에서는 5월 18일에 그들의 축일을 기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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