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니케타스(또는 니체타)는 7세기에 동로마 제국에서 태어나 아폴로니아의 주교가 되었다. 그런데 그의 삶에 대해 전해진 바가 거의 없고, 아폴로니아라는 도시가 정확하게 어디인지도 확실하지 않다. 아폴로니아는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아폴론/아폴로(Apollon/Apollo) 신의 이름을 따서 지은 도시로 오늘날 그리스에도 같은 이름의 도시가 적어도 10개 이상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전승에 따르면 소아시아 지방 비티니아(Bithynia, 오늘날 튀르키예 북서부 지역의 옛 이름)의 아폴로니아라고 한다. 그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콘스탄티노플의 시낙사리온”(Synaxarion of Constantinople)에 기록된 내용뿐이다. 이 책은 콘스탄티노플에서 기념하는 성인들에 대한 간단한 내용을 축일별로 정리한 것이다. 그에 따르면 성 니체타는 아폴로니아의 주교로 성화상 파괴론자들이 활동하던 시절에 성상 공경에 충실한 주교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소유자였다. 그로 인해 성상 파괴론자인 이사우리아 출신 레오 3세 황제(Leo III the Isaurian, 717~741년 재위)에 의해 박해를 받고 아나톨리아(Anatolia, 오늘날의 튀르키예)로 추방되어 그곳의 유배지에서 사망하였다. 옛 “로마 순교록”은 3월 20일 목록에서 아폴로니아의 성 니체타 주교는 성화상 공경을 옹호했다는 이유로 추방되어 유배 중에 숨을 거두었다고 전해주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같은 날 목록에서 마케도니아의 포얀(Pojan, 오늘날 알바니아 남동부의 도시)의 주교인 성 니체타를 기념하는데, 그는 성상 공경으로 인해 733년에 아르메니아 출신 레오 황제에 의해 추방되었다고 기록하였다. 그런데 보통 아르메니아 출신 레오 황제라고 하면 레오 5세(Leo V the Armenian, 813~820년 재위)를 가리키기에 여기서 말하는 황제는 시기적으로 레오 3세 황제로 보아야 한다. 성 니체타는 유배지에서 숨을 거두었기에 종종 ‘증거자’라는 칭호를 붙여 성 니체타 증거자(St Nicetas the Confessor)라고 부르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