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로마 순교록”은 7월 3일 목록에서 그리스도를 위해 칼에 찔려 순교한 성 마르코(Marcus)와 성 무치아노(Mucianus)에 대해 전해주었다. 그들은 한 어린 소년이 우상에게 희생 제사를 바치지 말라고 외치고 채찍질을 당했을 때 더욱 강력하게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여 그들을 격려하던 성 파울루스(Paulus, 또는 바오로)라는 사람과 함께 순교했다고 적었다. 16세기에 “로마 순교록”을 편찬한 카이사르 바로니우스(Caesar Baronius, 1538~1607년) 추기경은 성 마르코와 성 무치아노의 순교를 기록하면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소년과 성 바오로라는 사람도 함께 순교했다고 기록하였다. 하지만 콘스탄티노플에서 기념하는 성인들에 대한 간단한 내용을 축일별로 정리한 “콘스탄티노플의 시낙사리온”(Synaxarion of Constantinople)에는 나오지 않는 내용이다. 바로니우스 추기경은 참조한 동방 정교회의 전례서이자 축일표인 “메놀로기온”(Menologion)에도 바오로라는 사람과 한 소년이 신앙을 위해 순교했다는 사실은 명시되지 않았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7월 3일 목록에서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사이에 있는 모이시아(Moesia)에서 우상에게 제사 바치기를 거부하고 그리스도를 더욱 강력하게 고백했다는 이유로 참수당한 성 마르코와 성 무치아노 순교자를 기념한다고 기록하였다. 다른 한 소년과 바오로라는 이름의 순교자에 대해서 더는 언급하지 않았고, 순교 시기는 4세기경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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