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로마 순교록”은 9월 5일 목록에서 트라야누스 황제(98~117년 재위)의 궁정 관리였던 성 로물루스(또는 로물로)가 그리스도인에 대한 황제의 잔인함을 질책한 죄로 매를 맞고 채찍질 당한 후 참수당해 순교했다고 전해주었다. 전승에 따르면 성 로물로는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는 위치에 있던 사람이었다. 황제의 명령을 따르던 중 수많은 그리스도인 군인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신앙을 지키는 것을 보고 감동하여 개종하였다. 그 후 그는 황제에게 단순히 신앙 때문에 동부 지역에서 점점 늘어나는 그리스도인 군인들을 무참히 박해하고 죽이면 장차 로마 제국의 국력 또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황제를 설득하고자 했다. 하지만 황제는 그의 연설에 격분해 그가 옹호한 그리스도인과 같은 방법으로 죽이도록 명령하였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역사적 기록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더는 그에 대해 기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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