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로마 순교록”은 9월 21일 목록에서 성 알렉산데르 주교 순교자에 대해 비교적 자세한 내용을 전해 주었다. 그는 안토니누스 피우스(Antoninus Pius, 138~161년 재위) 황제의 통치 중에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때문에 체포되어 모진 고문으로 극심한 고통을 당했다. 무거운 족쇄를 찬 상태에서 채찍질과 횃불로 지지는 형벌을 받고, 쇠갈고리에 살이 찢기고 짐승과 불길에 던져지는 고통을 당했다. 그러나 그 모든 고문과 고통을 이겨낸 성 알렉산데르는 참수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이 모든 일은 로마에서 20마일 정도 떨어진 클라우디안 가도(Via Claudian)에서 일어났다. 그의 시신은 나중에 교황 성 다마소 1세(Damasus I, 12월 11일)에 의해 11월 26일 로마로 이장되었고, 같은 교황에 의해 그날 그의 이장 축일을 지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9월 21일 목록에서 간단히 그의 순교 사실을 전해 주는데, 주교 여부에 대한 언급은 없고 장소도 로마에서 20마일 떨어진 카시아 가도(Via Cassia)의 바카나스(Baccanas)로 기록하였다. 그는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을 타원형으로 둘러싼 열주 위에 세워진 140명의 성인 입상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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