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아브라함은 페르시아 제국 내 아시리아(Assyria)의 중심 도시인 아르벨라(오늘날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Kurdistan Region]의 가장 큰 도시인 에르빌/아르빌[Erbil/Arbil]의 주교였다. 4세기 초에 페르시아 사산 왕조 제10대 왕이자 그리스도교의 박해자였던 샤푸르 2세(Shapur II, 309~379년 재위)는 태어나면서 바로 왕위에 올랐다. 그는 오랜 재임 기간에 세 차례에 걸쳐 대박해를 일으켰는데, 성 아브라함은 샤푸르 2세 치하에서 순교한 가장 유명한 순교자 중 한 명으로 340년에 시작해 죽을 때까지 지속된 가장 잔혹하고도 가장 길었던 세 번째 대박해 초기인 345년에 순교하였다. 그는 전임자인 성 요한(Joannes, 10월 23일) 주교가 체포되어 브디가르(Bdigar) 요새에 1년간 갇혀있다가 344년 순교한 후 그의 후임 주교로 선출되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성 아브라함도 조로아스터교(Zoroastrianism) 사제에게 발견되어 체포되었다. 그는 태양을 숭배하면 목숨을 살려주겠다는 제의를 받았으나 단호히 거부하고 345년 1월 31일 텔니아하/텔만(Tell-Niaha/Telman)이라는 곳에서 참수형으로 순교한 후 그곳에 묻혔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1월 31일 목록에서 페르시아 아르벨라의 주교였던 성 아브라함이 샤푸르 2세 왕 치하에서 태양 숭배 명령을 거부하여 수난을 겪고 참수형으로 순교했다고 기록하였다. 시리아 순교록과 동방 정교회에서는 2월 4일 또는 2월 5일에 그를 기념하고 있다. 성 아브라함은 성 아브라미우스(Abramius, 또는 아브라미오)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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