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로마 순교록”은 6월 30일 목록에서 성녀 루치나가 사도들의 제자로서 로마에서 감옥에 갇힌 그리스도인들을 방문해 돌보고, 자신의 재산을 이용해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등 자비로운 활동을 펼쳤다고 했다. 그리고 순교자들의 유해를 자신이 직접 마련한 지하 묘지에 안장했고, 그녀 또한 선종한 후에 순교자들 옆에 누웠다고 전해주었다. 전설적인 이야기에 따르면 성녀 루치나는 사도 성 베드로(Petrus, 6월 29일)에 의해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부유한 로마 여성이었다. 네로 황제(54~68년 재위)의 박해가 시작되자 성녀 루치나는 감옥에 갇힌 성 베드로를 지키는 경비병이었다가 세례를 받고 투옥된 성 프로체소(Processus)와 성 마르티니아노(Martinianus, 이상 7월 2일)를 비롯해 많은 그리스도인이 감옥에 갇혔을 때 정성을 다해 돌보았고, 그들이 순교한 뒤에는 용감하게 시신을 수습해 정중하게 매장하였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6월 30일 목록에서 성녀 루치나에 대해 더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같은 날 네로 황제의 박해로 순교한 ‘로마 교회의 초기 순교자들’을 기념하고 있는데, 일부 전승은 4세기부터 성녀 루치나를 로마 교회의 초기 순교자 중 한 명으로 공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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