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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데 파치(Maria Magdalena de Pazzi)는 1566년 4월 2일 이탈리아 피렌체(Firenze)에서 그 도시의 최고 명문가인 파치 집안의 딸로 태어나 다음날 카타리나(Catharina)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어릴 때부터 선행과 신심 생활에 큰 관심을 보여 아이들을 모아 놓고 기도와 교리를 가르치기도 하고 성당에서 자주 기도하였다. 특히 주님의 수난에 대한 묵상을 좋아했던 그녀는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기 위해 직접 가시관을 만들어 쓰기도 하며 그 고통을 세상 사람들의 죄에 대한 보속으로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그녀는 성체께 대한 특별한 사랑과 존경심을 갖고 있었는데, 성체 모시기를 간절히 원해 특별 관면을 받고 10살 때에 첫영성체를 하고, 12세 때 동정 서원을 하였다. 그 후 피렌체에 있는 산 조반니노(San Giovannino) 수녀원 학교에 다니면서부터 더욱 열렬한 신앙인이 되었고 수도 성소의 뜻을 굳혀 나갔다. 아버지가 그녀를 결혼시키려고 했을 때, 단호히 거절하며 수도자가 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어렵게 부모님을 설득한 그녀는 1582년 12월 1일 16살의 나이로 피렌체에 있는 천사의 성 마리아(Santa Maria degli Angeli) 가르멜 수녀원에 입회할 수 있었다. 1583년 1월 3일 수도복을 입고 수련을 시작한 그녀는 마리아 막달레나라는 수도명을 받았다. 1584년 3월 초 중병으로 고통받은 후 놀라운 탈혼 현상이 반복되었는데, 거의 매일 성무일도를 바친 뒤 2~3시간 동안은 탈혼 상태가 계속되었다. 그녀가 중병으로 큰 고통을 참아낼 때, 동료 수도자가 어떻게 그토록 잘 참아낼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십자가를 가리키며 “그리스도의 고통을 생각하고, 그분의 수난을 통해 자신의 고통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사람은 고통마저도 달콤하고 즐겁다.”라고 대답하여 지극한 하느님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 뒤로도 여러 차례 탈혼에 빠졌고, 1585년 5월 17일 금요일에는 이전보다 훨씬 긴 탈혼 상태에 빠져 거의 40시간이나 지속되었다. 6월 16일 삼위일체 대축일 이후 거의 5년 동안 영적 생활의 무미건조와 시련을 겪기도 했다. 1586년 10월 수련기를 마친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데 파치는 극도의 고통을 맛보던 중 1590년 주님 부활 대축일에 50일 동안 금욕생활을 실천하기를 원하시는 주님의 뜻에 따라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오로지 빵과 물로만 지냈고, 이러한 고행의 보답으로 하느님과의 일치의 선물을 받게 되었다.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데 파치가 경험한 탈혼과 환시 체험은 고해신부의 권고에 따라 동료 수녀들에게 구술하였고, 이를 기록하고 묶어 여러 권의 책이 되었다. 그녀는 예언하는 은혜를 받은 것 외에도 먼 곳에 있는 각기 다른 사람들에게 나타나 예언하거나 병자를 치유하기도 했다. 1604년 그녀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원장으로 선출되었는데, 얼마 후 병을 얻어 이전에 느껴 본 적이 없는 심신의 고통으로 3년을 보내야 했다. 결국 오랜 고통 뒤에 그녀는 1607년 5월 13일 병자성사를 받고 5월 25일 41세의 나이로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녀가 선종한 후 그녀의 모범적 삶에 대해 고해신부가 쓴 전기가 출판되었고, 많은 기적이 일어나면서 시복시성 절차가 빠르게 시작되었다. 그래서 1626년 교황 우르바노 8세(Urbanus VIII)에 의해 시복되었고, 1669년 4월 28일 교황 클레멘스 9세(Clemens IX)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다. 그녀의 축일은 선종한 날인 5월 25일에 지내다가 교황 성 그레고리오 7세(Gregorius VII)와 겹치는 관계로 5월 27 또는 29일로 옮겨 기념했고, 1969년 로마 보편 전례력 개정과 함께 5월 25일로 복원되어 전례 안에서 기념하고 있다. 옛 “로마 순교록”도 그녀의 축일을 5월 27일과 29일로 기록하고 있으나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5월 25일 목록에서만 그녀의 거룩한 삶에 대해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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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김정진 편역, 가톨릭 성인전(상) -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데 파치 동정', 서울(가톨릭출판사), 2004년, 260-262쪽.
- 페르디난트 홀뵉 저, 이숙희 역, 성체의 삶을 위한 성체와 성인들 - '파찌의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 서울(성요셉출판사), 2000년, 270-279쪽.
-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 제4권 - '마리아 막달레나, 팟지의',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1997년, 2397-2398쪽.
- L. 폴리 저, 이성배 역, 매일의 성인, '파지의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동정', 서울(성바오로), 2002년, 124-1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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