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서부 보헤미아의 통치자였던 보르지보이 1세(Borivoj I)와 그의 아내인 성녀 루드밀라(Ludmilla, 9월 16일)의 그리스도교로의 개종은 그들 민족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당시 강력한 힘을 갖고 있던 체크가(家)는 새롭게 등장한 그리스도교를 극렬히 반대하였다. 889년경 보헤미아의 첫 번째 그리스도교 신자 통치자였던 보르지보이가 사망하고, 915년경 그의 아들인 브라티슬라프 1세(Vratislaus I)가 전국을 통치하게 되었다. 브라티슬라프는 906년경 슬라브족 이교도인 드라호미라(Drahomira)와 결혼하여 두 아들과 네 명의 딸을 두었는데, 907년경 프라하(Prague)에서 태어난 성 벤체슬라우스와 그의 동생인 볼레슬라우스(Boleslaus)가 나중에 왕위를 계승하게 되었다. 성 벤체슬라우스(또는 벤체슬라오)는 할머니인 성녀 루드밀라의 배려로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교에 입교하였고, 부데치(Budec)의 학교에서 라틴어와 슬라브어를 익히는 등 그리스도교적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921년 그리스도교 신자였던 부친 브라티슬라프가 마가르족과의 전투에서 전사하고 어린 나이에 왕위를 계승하자 어머니인 드라호미라의 섭정이 시작되었다. 이교도 신자였던 드라호미라는 철저히 반그리스도교적 정책을 펼쳤다. 그래서 할머니인 성녀 루드밀라의 영향으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한 성 벤체슬라오와 그의 어머니 사이의 대립이 격화되었다. 자기 아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는 성녀 루드밀라를 시기한 드라호미라는 자신을 따르는 두 명의 귀족을 시켜 921년 9월 15일 서부 보헤미아의 테틴(Tetin)에서 성녀 루드밀라를 목 졸라 살해하였다. 계속되는 궁정 내의 음모와 그리스도교와 비그리스도교 사이의 당파 싸움에 실망한 백성들의 염원에 따라 922년 결국 성 벤체슬라오가 실권을 잡게 되었다. 그는 어머니인 드라호미라를 추방하고, 신하들의 동의 없이 전통적인 관습을 강제로 변화시키지 않겠다고 선언하였다. 동시에 그는 독일 선교사들의 선교활동을 장려하고 모든 방면에서 그리스도교적 기준을 적용하고자 노력했다. 929년 독일의 하인리히 1세 황제의 침략을 받은 성 벤체슬라오는 무력에 의해 국가가 패망하는 것보다 그를 카알 대제의 후계자이자 대군주로 인정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해 항복을 결정하였다. 이로써 그는 독일의 도움을 받아 그리스도교적인 기치 아래 슬라브족의 통합을 진행하고자 했다. 그는 프라하에 성 비토(Vitus) 성당을 건립하고 독일과의 우의를 돈독히 했다. 하지만 그의 이러한 정책은 보헤미아 일부 귀족들의 극심한 반발을 샀고, 그로 인해 곳곳에서 귀족들의 봉기가 일어났다. 성 벤체슬라오를 반대하는 귀족들은 그의 동생 볼레슬라우스를 선동해 형을 제거하도록 꾸몄다. 929년(또는 935년) 9월 성 벤체슬라오는 볼레슬라우스의 초대를 받아 성 고스마와 성 다미아노(Cosmas and Damianus) 축일 기념행사를 지내려고 동생의 거처가 있는 스타라 볼레슬라프(Stara Boleslav)로 갔다. 그는 축일 저녁에 이미 자신이 위험에 처했음을 알았다. 성 벤체슬라오는 9월 28일 미사에 참례하러 가던 도중 동생의 부하들에 의해 성당 문 앞에서 살해되었다. 성당 문 앞에 쓰러지면서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외쳤다. “동생아, 하느님께서 너를 용서해주시길 바란다.” 그는 살해당한 후 즉시 그의 할머니인 성녀 루드밀라와 함께 순교자로서 높은 공경을 받았다. 그의 유해는 932년 프라하의 성 비토 성당으로 옮겨졌다. 오래전부터 보헤미아 전 주민의 수호성인으로 공경을 받아온 성 벤체슬라오는 오늘날에도 체코의 수호성인으로 큰 공경을 받고 있다. 옛 “로마 순교록”과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 모두 9월 28일 목록에서 보헤미아의 공작이자 순교자인 성 벤체슬라오에 대해 기록하였다. 그는 체코에서 성 바츨라프(Vaclav)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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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성인명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조회수 |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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