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눌(Arnoul)로도 불리는 성 아르눌푸스(Arnulphus, 또는 아르눌포)는 플랑드르(Flandre) 사람으로 프랑스의 앙리 1세와 로베르군의 장교였으나, 세상보다는 하느님께 봉사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자 그 길로 수아송에 있는 생-메다르드 수도원으로 들어갔다. 그는 손수 협소한 방안에 들어가서 절대 고독을 즐겼으며, 사람들과의 접촉은 전혀 없이 오로지 기도와 보속에만 전념했다. 그는 이런 생활을 원장으로 선출되어 억지로 불려나갈 때까지 계속하였다. 1081년 수아송의 성직자와 주민들의 선거에서 그가 주교로 선출되었음을 알렸을 때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주님, 몇 가지 보속밖에 아무런 공이 없는 이 죄인을 떠나가소서.” 그는 거의 강제에 의하여 주교직을 맡았지만 모든 업무에서 놀라운 지혜와 정열을 보여주었다. 1120년에 소집된 보베(Beauvais)의 회의에서는 그의 생애를 찬양하고, 성인을 위하여 경당을 짓기로 결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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