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마리아 타이지(Anna Maria Taigi)는 1769년 5월 29일 이탈리아의 시에나(Siena)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부친은 약종상이었는데 사업이 망하여 가난에 찌들게 되자 로마(Roma)로 이주하였다. 안나의 부모는 가정부로 들어갔고 안나 자신은 가난한 어린이를 교육하는 단체에 보내졌다. 13세의 어린 나이로 그녀는 소녀 가장이 되었다. 면사 공장에서도 일했고 귀족 집의 하녀로도 일해야 했다. 어느덧 처녀로 성장한 그녀는 1790년에 도미니쿠스 타이지(Dominicus Taigi)라는 청년을 만나 결혼하였다. 그런데 그 때부터 무슨 일이든지 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사제에게 총고백을 하고나서 마음을 일신하였다. 그녀는 수년 동안 천주의 종 수도회의 안젤루스(Angelus) 신부에게 고해를 보고 또 영적 지도를 받았는데, 늘 갓 회개한 사람처럼 자신의 죄를 깊이 뉘우치고 헛된 것을 끊어버리고 세속적인 모든 쾌락을 추호도 탐하지 않았다고 한다. 안나는 바느질 품삯으로 남편의 적은 수입을 도왔고 가정에 충실하였다. 한편 영신적으로는 굉장한 수준까지 올라갔다. 하느님은 그녀에게 놀라운 기적까지 허락하셨고, 탈혼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예언하는 힘을 주셨다. 그러나 만년에는 사탄의 간교와 영적인 무미건조함으로 큰 고통을 받기도 하였다. 그녀는 1837년 6월 9일 68세의 일기로 운명하였고, 1920년 5월 30일 교황 베네딕투스 15세(Benedictus XV)에 의해 시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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