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한 알몬드(Joannes Almond)는 1577년경 영국 잉글랜드 리버플(Liverpool) 근교 앨러턴(Allerton)에서 태어나 아일랜드에서 소년기를 보낸 후 로마에 있는 영국 대학으로 가서 공부하고 스무 살 무렵인 1598년에 사제품을 받았다. 그리고 1602년 영국 선교사로서 돌아와 1608년 체포될 때까지 잉글랜드의 가톨릭 신자들을 사목하는데 열정을 쏟았다. 그는 겨우 풀려났다가 1612년 다시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국왕의 수장령에 대한 서약을 거부해서 반역죄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리고 그해 12월 5일 런던의 타이번(Tyburn)으로 끌려가 교수형과 극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성 요한 알몬드 신부는 1929년 12월 15일 교황 비오 11세(Pius XI)에 의해 시복되었고, 1970년 10월 25일 교황 성 바오로 6세(Paulus VI)에 의해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40위 순교자’(The Forty Martyrs of England and Wales) 중 한 명으로 성인품에 올랐다. 그의 축일은 개인적으로는 순교한 날인 12월 5일에 기념하고, 시성 후에는 40위 순교자의 일원으로서 시성일인 10월 25일에 기념해 왔었다. 2000년 잉글랜드와 웨일스 교회의 새 전례력이 교황청에서 승인된 이후 40위 순교자들의 축일은 5월 4일로 옮겨져 종교개혁 시대에 순교한 모든 복자 · 성인들과 함께 ‘영국의 순교자’(The English Martyrs)라는 이름으로 전례 안에서 기념하고 있다. 이날은 종교개혁 시대 영국에서 순교한 영국 성공회의 순교자와 성인들의 기념일과 같은 날이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12월 5일 목록에서 영국 런던에서 성 요한 알몬드 신부가 10년 넘게 비밀리에 신자들을 돌보며 사제직을 수행하다가 제임스 1세 때 런던의 타이번에서 교수형을 당해 순교했다고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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