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한아기 바르바라는 열심한 어느 교우 집에서 태어났고, 또 어머니가 매우 열심이어서 어려서부터 교리를 배웠기에 자신도 꽤 열심할 수 있었지만, 부모의 교훈과 모범을 무시하고 신앙 없이 지내다가 어느 외교인과 결혼하였다. 하루는 한 바르바라가 친정에 다니러 왔다가 문간에서 김 막달레나(Magdalena)를 만났다. 이때 김 막달레나가 바르바라에게 주님께 회두하기를 열렬히 권고하자, 그녀는 곧 회개하여 그때부터 교리를 배우고 깨달으며 그리스도교의 가장 훌륭한 덕을 닦았다. 30세가 되었을 때 그녀는 남편과 자녀들을 여의고 친정어머니에게로 돌아 왔다. 그녀는 이때부터 더욱 열심히 수계하여 모든 슬픔을 잊었고, 사람의 영혼을 구하려는 열정이 불타올라 외교인들에게 교를 전하고 죽어 가는 그들의 자녀들에게 세례를 주며, 죄인들이 회개하도록 권면하고 자주 단식을 하며 극기를 많이 행하였다. 한 바르바라는 김 막달레나와 함께 1836년 10월에 체포되어 포청에 갇혔고, 배교를 강요하는 포장 앞에서 갖은 형벌을 받았으나 끝까지 신앙을 고집하였다. 그녀는 3년 동안이나 옥중생활을 하다가 마침내 1839년 5월 24일에 서소문 밖에서 순교하였다. 이때 그녀의 나이는 48세였다. 그녀는 1925년 7월 5일 교황 비오 11세(Pius XI)에 의해 시복되었고, 1984년 5월 6일 한국 천주교회 창설 200주년을 기해 방한한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Joannes Paulus II)에 의해 시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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