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로베르투스 로렌스(Robertus Lawrence, 또는 로베르토 로렌스)는 1485년경 영국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Cambridge) 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1531년 카르투지오회에 가입한 후 성 요한 후톤(Joannes Houghton)에 뒤이어 잉글랜드 중북부 노팅엄셔(Nottinghamshire)에 있는 보베일(Beauvale) 수도원의 원장이 되었다. 1535년 2월 카르투지오회는 1534년에 헨리 8세(Henry VIII) 왕이 공포한 ‘수장령’(Act of Supremacy)에 따라 영국 교회의 최고 수위권이 국왕에게 있음을 서약하도록 요구받았다. 그래서 성 로베르토 로렌스는 당시 런던(London) 수도원의 원장인 성 요한 후톤과 노스 링컨셔(North Lincolnshire)에 있는 악솔름(Axholme) 수도원의 원장인 성 아우구스티노 웹스터(Augustine Webster)와 함께 서약에 대한 면제를 탄원하고자 당시 국왕의 신임 속에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토머스 크롬웰(Thomas Cromwell)을 만나러 갔다가 체포되어 런던탑에 갇혔다. 1535년 4월 그들은 특별 위원회에 불려 나가 수장령을 거부한 죄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때 런던 교외 템스 강변의 아일워스(Isleworth) 본당 관내에 있는 시온(Zion) 수도원의 원장인 브리지타 수도회(Bridgettines) 소속 성 리카르도 레이놀즈(Richardus Reynolds) 신부도 함께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리고 1535년 5월 4일, 성 로베르토 로렌스는 같은 카르투지오회의 성 요한 후톤과 성 아우구스티노 웹스터, 그리고 성 리카르도 레이놀즈 신부와 아일워스의 본당 신부인 복자 요한 하일레(Joannes Haile)와 함께 런던의 타이번(Tyburn)으로 끌려가 교수형과 극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성 로베르토 로렌스와 동료 회원들은 영국에서 순교한 첫 카르투지오회 수도승들이다. 성 로베르토 로렌스 신부는 1886년 12월 29일 교황 레오 13세(Leo XIII)에 의해 시복되었고, 1970년 10월 25일 교황 성 바오로 6세(Paulus VI)에 의해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40위 순교자’(The Forty Martyrs of England and Wales) 중 한 명으로 성인품에 올랐다. 그의 축일은 개인적으로는 순교한 날인 5월 4일에 기념하고, 시성 후에는 40위 순교자의 일원으로서 시성일인 10월 25일에 기념해 왔었다. 2000년에 잉글랜드와 웨일스 교회의 새 전례력이 교황청에서 승인된 이후 40위 순교자들의 축일은 5월 4일로 옮겨져 종교개혁 시대에 순교한 모든 복자 · 성인들과 함께 ‘영국의 순교자’(The English Martyrs)라는 이름으로 전례 안에서 기념하고 있다. 이날은 종교개혁 시대 영국에서 순교한 영국 성공회의 순교자와 성인들의 기념일과 같은 날이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5월 4일 목록에서 각각 카르투지오회의 수도원장직을 맡은 성 요한 후톤, 성 로베르토 로렌스, 성 아우구스티노 웹스터 그리고 브리지타 수도회의 성 리카르도 레이놀즈 신부가 헨리 8세 왕 때에 두려움 없이 교부들의 신앙을 고백하고 런던의 타이번으로 끌려가 잔인하게 교수형과 극형을 받고 순교했고, 그들과 함께 런던 교외 아일워스의 본당 신부인 복자 요한 하일레도 같은 교수대에서 순교했다고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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