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제노베바 토레스 모랄레스는 1870년 1월 3일 에스파냐 중부 카스티야(Castillo)의 알메나라(Almenara)에서 여섯 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녀는 여덟 살 때 부모와 형제 중 네 명을 하늘로 떠나보내고 하나 남은 오빠 호세(Jose)와 함께 고아와도 같은 처지가 되어 가사를 돌봐야 했다. 그녀의 오빠는 비록 그녀를 아끼기는 했지만 쉽게 다가가기 힘든 성격인데다 말수도 적은 편이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가족의 정과 친구 관계가 거의 없었던 그녀는 홀로 지내는데 익숙해졌다. 열 살 때 그녀는 영적 독서에 특별한 흥미를 갖게 되었고, 이를 통해 진정한 행복은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데 있으며 그것이 우리가 창조된 이유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깨달음은 그녀의 삶의 법칙이 되었다. 열세 살 때 그녀는 점점 번지는 괴저병을 멈추게 하기 위해 왼쪽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다. 이 수술은 그녀의 집에서 이루어졌는데, 마취가 충분하지 않아 실로 참기 힘든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일생 동안 그녀의 다리는 많은 고통과 병을 초래했고, 그녀는 계속 목발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1885년부터 1894년까지 9년 동안 애덕의 카르멜회에서 운영하는 애덕의 집에서 수녀님과 다른 아이들과 함께 살았다. 그러면서 제노베바의 신심 생활은 더욱 깊어졌고 재봉 기술 또한 완벽해졌다. 또한 이 시기에 그녀는 교구사제이자 후에 예수회원이 되어 폰틸레스(Fontilles)에 나병 요양소를 설립한 카를로스 페리스(Carlos Ferris) 신부로부터 영적 · 사도적 생활의 시작할 수 있는 지도를 받을 수 있었다. 애덕의 집에 머무는 동안 하느님께서는 그녀에게 영적 자유라는 선물을 주셨는데, 이는 그녀가 일생을 통해 실천하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는 힘이었다. 그녀는 애덕의 카르멜회에 입회해 수도생활을 하기 원했지만 신체적인 조건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녀는 단호하고 결연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기를 간절히 바랐고 계속해서 하느님의 인도하심에 마음을 열고 있었다. 1894년 그녀는 애덕의 카르멜회에서 운영하는 애덕의 집을 떠나 두 여성과 함께 고독과 가난을 함께 나누며 살았다. 1911년 카논 바르바로스(Canon Barbarros) 신부는 제노베바에게 새로운 수도회를 시작할 것을 제의하면서 특별히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살아가기 어렵고 그래서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는 많은 가난한 여성들에게 더 큰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하였다. 그래서 여러 해 동안 수도회의 설립에 대해 생각하면서 그러한 여성들의 요구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리고 그러한 일을 하는 이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카논 바르바로스 신부와 예수회의 마르틴 산체스(Martin Sanchez) 신부의 도움으로 첫 번째 수도 공동체가 발렌시아(Valencia)에서 설립되었다. 곧이어 그녀가 설립한 예수 성심과 거룩한 천사 수녀회(the Congregation of the Sacred Heart of Jesus and the Holy Angels)에 같은 사도직과 영성생활을 하고자 하는 다른 여성들이 들어왔다. 그리고 많은 어려움과 장애에도 불구하고 에스파냐의 여러 지역에 더 많은 공동체들을 설립해 나갔다. 그녀는 외부 활동을 하거나 새로운 공동체를 설립하는데 있어서 늘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개인적인 내면의 고독과 주님과 함께 홀로 머무는 생활을 소망했지만 하느님의 뜻에 의해 그녀의 소망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953년 그녀가 설립한 예수 성심과 거룩한 천사 수녀회가 교황청의 승인을 받았다. 일생 동안 육체적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감사하며 용기를 잃지 않았던 제노베바는 1956년 1월 5일 사라고사(Zaragoza)에서 선종하였다. 그녀는 1995년 1월 29일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Joannes Paulus II)에 의해 시복되었고, 2003년 5월 4일 마드리드의 콜론(Colon) 광장에서 100만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른 네 명의 복자들과 함께 같은 교황에 의해 시성식을 갖고 성인으로 선포되었다. 그녀는 제노베파 토레스 모랄레스(Genovefa Torres Morales)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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