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마리아 도메니카 마자렐로(Maria Domenica Mazzarello)는 1837년 5월 9일 이탈리아 북부 제노바(Genova) 인근 시골 마을인 모르네세(Mornese)에서 농부인 주세페(Giuseppe)와 막달레나 칼카뇨 마자렐리(Maddalena Calcagno Mazzarelli)의 열 자녀 중 맏이로 태어났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맏이로서 아버지를 도와 포도밭에서 일하며 동생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거들었다. 그런 가운데도 매일 미사에 빠지지 않고 참례했고 교리 공부나 성당 활동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녀의 본당 신부인 도메니코 페스타리노(Domenico Pestarino)가 마리아니스트 수녀회의 규칙을 따르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의 딸회’라는 신심 단체를 조직했을 때 그녀는 바로 가입했다. 그런데 페스타리노 신부가 토리노(Torino)에서 성 요한 보스코(Joannes Bosco, 1월 31일) 신부를 만나게 됨에 따라 성녀 마리아 도메니카 마자렐로 또한 성 요한 보스코에 대해 처음으로 듣게 되었다. 이때가 그녀가 17살이 된 1854년이었다. 페스타리노 신부가 만든 신심 단체는 본당에서 행하는 교리 교육 외에는 어떠한 교육도 받을 수 없었던 모르네세 인근 시골 마을의 소녀들을 돌보는 데 힘썼다. 여성과 아동의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던 당시 이탈리아의 상황에서 이 신심 단체에 속한 어린 소녀들이 범죄나 매춘의 길에 빠지지 않고 그리스도교 정신으로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도와주었다. 1857년에 모르네세와 그 주변 마을에 전염병이 급속히 퍼지는 일이 생겼다. 스무 살의 성녀 마리아 도메니카 마자렐로와 동료 회원들은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녀 또한 감염된 친척들을 돌보다가 병에 걸리고 말았다. 고생 끝에 겨우 회복되기는 했으나 이전 같은 건강한 몸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기도 중에 “너에게 소녀들을 맡긴다!”라는 성모님의 목소리를 듣는 환시를 체험하였다. 더는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성녀 마리아 도메니카 마자렐로는 우연히 한 재단사를 만나 재봉 기술을 배우게 되었다. 그녀는 소녀들을 돕기 위해 재봉소를 열고 동료들과 함께 재봉 기술을 배워가면서 소녀들을 가르쳤다. 한편 성 요한 보스코 신부는 소년들을 위해 살레시오회를 세운 후 소녀들을 위한 수녀회를 만들기를 원했다. 1864년 성 요한 보스코는 소년들과 함께 모르네세로 소풍 갔다가 자신과 같은 방식으로 소녀들을 교육하는 성녀 마리아 도메니카 마자렐로를 만나게 되었다. 이 만남이 계기가 되어 1872년 8월 5일 성녀 마리아 도메니카 마자렐로와 모르네세에서 함께 봉사하던 열 명의 동료들은 지역 주교와 성 요한 보스코 앞에서 수도 서원을 발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도움이신 마리아의 딸 수도회’(Daughters of Mary Help of Christians), 곧 살레시오 수녀회(Salesian Sisters of Don Bosco)가 창립되었다. 살레시오 수녀회의 공동 창립자로서 초대 총장이 된 성녀 마리아 도메니카 마자렐로는 성 요한 보스코의 영성과 교육 방법을 받아들여 소녀들을 위한 교육과 공동체 형성에 맞게 발전시켰다. 살레시오 수녀회는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와 프랑스 등지로 퍼져나갔고, 더 많은 소녀들이 참여하면서 많은 공동체가 조직되었다. 1877년 선교를 위해 처음으로 우루과이로 파견되는 살레시오회 수녀들을 배웅하기 위해 제노바 항구까지 동행했던 성녀 마리아 도메니카 마자렐로는 돌아오는 길에 프랑스에 있는 수녀들을 방문하기 위해 배를 탔다. 힘든 여정 끝에 프랑스 남동부의 마르세유(Marseille) 부근 생시르쉬르메르(Saint-Cyr-sur-Mer)의 공동체를 방문하고 돌아오던 중 성녀 마리아 도메니카 마자렐로는 지병이 악화하여 큰 고통을 받았다. 그녀는 자신이 1879년에 이탈리아의 니차 몬페라토(Nizza Monferrato)로 옮긴 수녀회 모원으로 돌아와서 늑막염으로 고생하다가 1881년 5월 14일 “천국에서 만나자!”라는 말을 남기고 불과 마흔네 살의 나이로 선종하였다. 평소 함께 살던 수녀들과 소녀들로부터 ‘성녀’라고 불릴 정도로 모범적 삶을 살았던 그녀는 1938년 11월 20일 교황 비오 11세(Pius XI)에 의해 시복되었고, 1951년 6월 24일 교황 비오 12세(PIus XII)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다. 그녀의 유해는 토리노(Torino)의 살레시오회 수도원 옆 도움이신 성모 마리아 대성당 내 성 요한 보스코의 무덤 곁에 안장되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5월 14일 목록에서 성 요한 보스코와 함께 가난한 소녀들의 교육을 위해 도움이신 마리아의 딸 수도회를 설립한 성녀 마리아 도메니카 마자렐로에 대해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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